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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C 홀로코스트 박물관서 총격···백인우월주의자 소행

Washington DC

2009.06.10 16: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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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비원 등 3명 사상
백인 우월주의자가 10일 워싱턴DC의 홀로코스트 박물관에서 총을 난사, 1명이 죽고 용의자 등 2명이 부상 당했다.

DC 경찰국 트레이시 휴스 대변인은 “이날 오후 1시쯤 용의자 한 명이 라이플 소총을 들고 뮤지엄에 들어와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기 전 경비원에 총격을 가했다”며 “곧이어 인근에 있던 두 명의 경비원들이 나서 용의자를 제압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총상을 입은 경비원과 용의자, 유리 파편에 맞은 제3의 피해자 등은 모두 조지워싱턴 병원으로 후송됐으나 경비원은 사망하고 용의자는 중태에 빠진 것으로 알려졌다.

용의자는 메릴랜드 애나폴리스에 거주하는 88세의 제임스 본 브룬(Von Brunn)으로 밝혀졌다. 수사당국은 브룬이 네오나치즘을 추종하는 백인 우월주의자로 반 유대주의 인터넷 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그는 유대인과 흑인 등 소수 인종을 공격하는 글을 쓰며 관련 서적을 출간하기도 했다고 전했다. 브룬은 또 FRB(연방준비제도이사회) 이사들을 납치하려 했던 혐의로 1983년부터 6년간 복역한 전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 보안검찰국(U.S. Security Services)는 그러나 이번 총격이 ‘별개의 사건(separate event)’으로 보인다며 백악관이나 기타 연방 건물에 대한 경비를 강화하진 않을 것이라고 발표했다.

브룬의 차량은 사건 현장 주변에서 발견됐으며, 경찰은 자택 압수 수색 등을 통해 사건 동기를 수사 중이다.

한편 총격 사건이 발생한 홀로코스트 뮤지엄(U.S. Holocaust Memorial Museum)은 워싱턴 모뉴먼트 인근 내셔널 몰과 근접해 있으며 연간 약 170만명의 관람객이 찾는 인기 관광지 중 하나다.

유승림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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