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드퍼드 연구소가 메가처치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내 교회들의 대형화 추세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역 커뮤니티와의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부작용의 대부분이 교통량 증가와 소음공해 다. 커뮤니티가 교회 증축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인교회들 역시 부작용이 없지 않다. 특히 대형교회가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교통혼잡과 주차장 문제는 성장에 따라 한 번은 치러야 할 홍역과도 같다. 대형교회들이 예배를 4~6차례로 나눠 드리고 있기는 하지만 한 번에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3000여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주일 교회 앞 도로는 차량의 홍수를 이룬다.
그나마 주말 한산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커다란 불편은 없지만 주중에 교회 행사가 치러질 경우에는 다르다.
한 대형교회가 연중 행사로 치르고 있는 특별새벽기도회에는 수 천대의 차량이 한 번에 몰려 교회 앞이 북새통을 이룬다. 새벽 4~5시부터 교회 앞에 쭉 늘어선 차량들. 예배가 끝나는 6시~7시에는 특히 출근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주변 교통체증을 가중 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회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처하고 있다. 주일예배나 행사에는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교회내 주차장에는 물론 교회 진입로에도 봉사자를 배치하고 교통의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의 경우 지역 경찰국과 계약을 맺고 비번인 경찰들이 직접 나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교회측은 "교통정리를 위해 매달 2000달러를 지출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이 정도의 노력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성전을 신축하고 있는 나성열린문교회는 교회로 진입하는 교회 차량들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축소하는 대신 교회 진입로 확장 공사를 마쳤다. 선랜드에 위치한 ANC온누리교회 역시 교회예산을 들여 교통신호등을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문제
주차문제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대형교회들의 과제다. 한국 대형교회들의 주차문제는 심각하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주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여서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전의 한 교회는 택시를 타고 교회에 오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힘든 미주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은 대안이 아니다. 교회가 임시방편으로 주차시설을 렌트해도 교인 수의 증가를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의 마찰 이 생기기도 한다. 교인들이 주변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교회 주변의 비즈니스 업체들 역시 종종 피해를 입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때때로 교인들이 주차하고 가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많은 수는 아니기 때문에 눈감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커뮤니티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주일 광고시간을 이용해 주택가 주차장 이용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가끔씩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들은 주일에 주차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들은 주일에만 이용하는 임시 주차장을 위해 크기에 따라 적게는 500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가 넘는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한 대형교회 주차담당자는 "교통혼잡과 주차문제는 대형교회들이 갖고 있는 하나의 과제"라며 "교회들은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