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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회 '2:8(20%가 80% 섬기기) 법칙' 여전…

LA인근 대형교회에 출석하는 50대 후반 박모 장로는 일요일이 1주일중 가장 길게 느껴지는 날이다. 주일마다 아침 8시부터 12시간 이상을 교회에서 보낸다.<표 참조> 그는 주방 총괄, 교육부 위원장, 교구장, 당회원까지 1인4역을 맡고 있다. 오전 내내 주방에서 국밥과 교인사이에서 땀을 쏟고, 오후에는 연속되는 회의에서 사람과 사람사이에서 씨름한다. 한숨 돌리면 오후 5시. 보통 집에 갈 시간이지만 지난주에는 매달 한번 담임목사가 주관하는 당회에 참석해야했다. 밤 9시가 되서야 귀가했다. 10여년째 매주 3~4가지 봉사를 하다보니 이젠 업무를 누군가와 분담하고 싶지만 여의치 않다. 교인이 없어서가 아니라 대신하겠다는 사람이 없어서다. 이 교회 출석 교인수는 2000명이 넘는다. 한인교회들이 만성적인 봉사자 부족 현상을 호소하고 있다. 교인수가 많아도 정작 ‘일꾼’이 없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다. 최근 한달간 LA인근 42개 한인교회 주보를 조사한 결과 이중 12개 교회에서 봉사할 교인을 모집하는 광고를 냈다. 봉사자를 뽑는 교회의 면면을 살펴보면 일꾼 기근 현상은 교회의 규모나 역사와 상관없이 공통적인 난제임을 알 수 있다. 각 교회별로 차이는 있지만 통상 중형 이상의 규모의 교회에서 봉사자가 필요한 부서는 크게 주일학교, 찬양대, 주방, 청소, 주차안내, 차량운전, 예배안내 등 이다. 입소문 무서워… 실수나 결점 드러나기 싫어서 ▷2:8의 현실=봉사자 부족 현상은 전체 교인중 봉사자가 차지하는 비율에서 드러난다. 충현선교교회의 교육부 담당 사역자인 크리스 윤 목사는 “전체 교인중 20%가 자원봉사자로 일하면서 나머지 80%의 교인들을 섬기고 있다”면서 “어느 교회나 비슷한 상황일 것”이라고 실정을 전했다. 일반 사회집단에서 발견되는 ‘2:8의 법칙’이 교회에서도 통용되고 있는 셈이다. 미국내 최대 규모의 한인교회중 하나인 남가주사랑의교회도 사정은 다르지 않다. 이 교회 이광철 행정실장은 “매주 봉사자수는 1200명 수준”이라면서 “절대숫자로 따지면 많지만 전체 출석교인수 5000명에 비교하면 25% 정도”라고 전했다. 2:8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 셈이다. 2명이 8명분의 밥을 짓고, 성경을 가르치고, 찬양대에 서고, 안내까지 도맡고 있는 것이다. 1명이 다른 한명을 섬기는 ‘5:5’나, ‘전교인의 봉사자화’라는 교회의 이상과 현실은 큰 차이가 있는 것이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박 장로처럼 한명이 3~4가지 업무를 도맡는 경우도 허다하다. '3D봉사' 업무는 기피 주방·주차안내자 찾기 힘들어 ▷인력기근 원인과 대책=일좀 해달라는 부탁에 대한 가장 흔한 거절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면을 들여다 보면 원인은 보다 ‘관계적’이다. 한 대형교회 출석하는 김모씨는 “입소문이 무서워 봉사하기 겁난다”고 말했다. 좋은 일 하다가 작은 실수 하나로, 혹은 감추고 싶은 결점이 드러나 교회내 입방아에 오르내리는 것이 싫다는 것이다. 또, 최모씨는 “교회 봉사에 한번 발 담그면 빠져나가기 어려울 것 같아 엄두를 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육체 노동이나 힘든 일을 기피하는 것도 원인이다. 교회의 ‘3D 봉사업무’로 불리는 주방, 주차안내, 청소는 사람 구하기가 하늘의 별따기다. 교회들은 움직이지 않는 80%의 ‘봉사 부동층’을 끌어들이기 위해 대책 마련에 고민하고 있다. 3D 봉사 업무의 경우 교구별, 구역별로 돌아가면서 전 교인이 참여하도록 순번제로 운영하는 것도 그중 하나다. 하지만 보다 근본적인 해결법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높다. 교회와 교인 모두가 인식변화에 노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나성영락교회 찬양대 담당 이성희 부장집사는 “어떤 모임에 처음 나가는 사람들이 두려워하는 것 중에 하나가 폐쇄성과 배타성”이라면서 “우리 찬양대는 끼리끼리 단체가 아니라 누구에게나, 항상 열려있다는 인식을 주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집사는 “사람이 필요할 때는 주보에 광고를 내고 기다리기 보다 재능이 필요한 당사자를 직접 찾아가 함께 일하자고 설득하고 있다”고 말했다. ☞ 2:8의 법칙 이탈리아 경제학자 빌프레도 파레토가 발견해 ‘파레토의 법칙’이라고도 불린다. 전체 결과의 80%는 20%의 원인 때문에 발생한다는 개념이다. 그는 개미를 관찰하다가 전체의 20%만 열심히 일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일을 열심히 하는 20%의 개미만 따로 모아 일을 시켜도 또 2:8로 나눠지더라는 주장이다. 이 법칙은 최근 진화하고 있다. ‘직원의 20%가 회사를 먹여 살린다’부터 ‘총매출이 20%의 상품에서 나온다’, ‘20% 직원이 지각ㆍ조퇴의 80%를 점한다’까지 다양하다. 정구현 기자 [email protected]

2011.04.12. 14:47

"교회에 문화 컨텐츠 비중 갈수록 커져" …베데스다 신학대 조재현 뮤지컬 교수

베데스다 신학대의 뮤지컬 수업을 맡고 있는 조재현 교수. 올 연말 베데스다대 학생들과 함께 무대에 올릴 뮤지컬 ‘사랑스런 주님 음성’의 막바지 지도에 한창이다. 조재현 교수(34)는 한국에서 100여편의 연극과 뮤지컬을 연출·기획하는 등 대학로에서 잔뼈가 굵은 한국 공연계의 산증인이다. 조 교수가 바라본 미주 한인 문화공연의 현실은 어디쯤에 와 있을까. 그리고 비전은 있는지에 대해 들어본다. # 20년 뒤졌다 "한마디로 미주 한인사회는 공연의 불모지입니다. 한국 공연문화의 20년 전을 생각하면 됩니다." 1년 전 연극을 더 공부해 보겠다며 미국행을 택한 조 교수는 미주한인사회 공연 문화의 현실을 보며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고 말한다. 제대로 된 공연시설 하나 갖춘 곳이 없고 무엇보다 연극이나 뮤지컬등의 공연 문화에 대한 인식이 너무도 부족했기 때문이다. 조 교수는 "각박한 이민생활 속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 자체가 힘든 건 안다"며 "하지만 공연문화에 대한 중요성을 인식하고 또 그에 대한 투자는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예로 연극에서 조명은 큰 비중을 차지하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제대로 된 공연 하나를 무대에 올리기 위해서는 최소 100여개의 조명이 필요합니다. 그러나 그런 시설을 갖추고 공연 장소나 교회는 남가주 한인 사회에서는 전무한 상태입니다." # 사람을 키워냈다 조 교수가 연극계에 첫 발을 들여 놓은 것은 18세때. 포스터를 붙이고 연습실을 청소하는 밑바닥부터 차근차근 밟아 올라간 케이스다. 한국에서는 연극을 하겠다며 뛰어든 사람들은 24시간을 이에 올인한다고 전했다 "극단에서 먹고 자며 연습을 하죠. 무대에 설 수 없을 때는 선배들의 연습을 또 공연을 보면서 하나하나 몸으로 배워나가게 되죠." 그러나 미국에서 연극을 한다는 것은 낮에는 자신의 일터에서 일하고 저녁에는 연습을 해야 하는 이중 생활(?)이 필요하기 때문에 한 명의 좋은 배우가 탄생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사실 한국이나 미국이나 연극계의 공통점은 배고픔이다. 그는 대학교 4학년때 친구들과 함께 공연기획사를 차리고 연극을 올렸다. 그렇게 1년을 준비하고 공연한 후 그의 손에 떨어진 돈은 49만원이 고작이었다. "대박을 친 공연들도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사업해서 대박을 낸 것처럼 수중에 몇 억씩 손에 쥐는 것은 아니죠." 그렇기 때문에 조 교수는 특히 미주 한인사회에서의 교회의 문화적 역할은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재능있는 배우들을 발굴하고 또 개발시킬 수 있는 곳이 바로 교회입니다." #지금은 씨앗을 뿌릴 때 조 교수는 현재 베데스다대에서 뮤지컬 수업을 맡고 있다. 차세대 교회 리더들에게 교회내 공연 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워주기 위해서다. "몇몇 교회들에서 성탄절이나 부활절 등의 특별한 시기에 연극이나 뮤지컬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목회자들의 문화 공연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입니다." 앞으로 문화 컨텐츠는 교회의 필수 조건이라는 주장이다. 한마디로 교회들이 더 문화공연에 대한 욕심을 내야 한다는 것이다. "물론 공연하는 것이 쉽지 않죠. 정말 어렵죠. 제작도 어렵고 재정적으로도 비용이 적지 않으니 시작할 엄두를 못내겠죠. 그래서 미주 한인 사회에 시도해 볼 만한 모노드라마 형식의 연극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는 또한 욕심을 버려야 한다고 얘기한다. "베데스다대학에서 지금 뮤지컬학과를 시도하고 있는 것은 지금 당장의 욕심을 채우겠다는 것이 아닙니다. 앞으로 5년 10년 후를 바라본 것이죠. 신학생들이 최소한 문화공연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교회에 나아가 사역할 수 있기를 바라는 거죠. 물론 그들이 나가서 뮤지컬을 제작하라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제자리 걸음을 하고 있는 문화공연의 벽을 넘기 위해서는 씨앗을 뿌려야 할때라는 것이다. "한국의 뮤지컬 '마리아 마리아'를 기억하십니까. 그 공연의 첫 해에는 그다지 성과가 좋지 않았습니다. 해를 거듭하면서 완성도를 높여갔죠. 결국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도 하게됐습니다. 좋은 작품을 만들기 위해서는 수없는 시행착오와 시간이 필요하다는 것입니다." ☞ 조재현 교수 = 용인대 연극학과 세종대학교 공연예수대학원에서 연극연출을 전공했다. 극단 가변 기획실 실장, 한국연극협회 공연기획단장, 발렌타인 극장장, 스타트리엔터테인먼트 기획실장으로 일했다. ‘부천만화축제 개막식’(2000~1), 가족뮤지컬 ‘신데렐라’, 크리스마스 뮤지컬 ‘복실이’, ‘민들레를 사랑한 리틀맘 수정이’ 등 50여편을 연출했으며 ‘꼬마마녀 위니’, ‘디지털 에덴동산’, ‘발칙한 미망인’, ‘삼류배우’, ‘장자와 나비’(?) 등 50여편의 공연을 기획했다. 글.사진=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03. 15:23

문화 공연에 대한 시선

“한인교회도 문화적 요소 필요” ■ 한기홍 목사(은혜한인교회 담임) “실질적으로 기독교계에서 일반인들에게 보여 줄수 있는 것은 비교적 적다. 문화 공연들이 보여 줄 수 있는 하나로 활용되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예배공간이 기독문화의 공간을 겸해야 한다고 본다. 한인교회들도 수정교회의 크리스마스 공연처럼 누구나 와서 은혜 받고 정서적인 순화를 경험할 수 있는 문화적 요소가 필요하다. 특히 지금처럼 경제적으로 어려울 때는 좀 더 여유를 가지고 쉴 수 있도록 도움을 주어야 한다. 교회는 이민자들에게 영적인 것 뿐 만이 아닌 정서적인 부분도 케어 할수 있는 샘물 같은 역할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참여자 훈련에 노력 기울여야” ■ 이종용 목사(코너스톤교회 담임) “문화는 이 시대의 옷이다. 100년 전 전통 예배 스타일도 존중해야 하지만 그 당대의 문화도 중요하다는 말이다. 말씀을 가지고 살아가는데 있어서 이 시대의 문화를 무시해서 살아가면 안된다. 오디오 시스템이 없을때 성악이 발전했다. 하지만 마이크가 발전한 지금도 성악은 공존하고 있고 이 시대에 맞는 음악도 함께 발전하고 있다. 그것이 문화다. 물론 예배는 말씀에 충실해야 한다. 때문에 문화적인 요소를 예배에 도입할때는 신중하게 또 분별력 있게 해야 한다. 특히 그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훈련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본다.” “비기독교인들 접촉에 효과적” ■김기섭 목사(LA사랑의 교회 담임) “뮤지컬은 도전이고 모험이다. 그래서 우리 어린이들과 청소년들에게 꼭 필요한 것이라고 본다. 사실 머리로 들은 것은 오래 안간다. 하지만 몇 개월씩 몸으로 배운 말씀을 잊을 수 있겠는가. 문화공연은 참여자들에게도 성장할 수 있는 기회가 된다. 그래서 매년 두 차례 어린이 뮤지컬을 무대에 올리고 있다. 문화공연의 또 한가지 장점은 비기독교인들에게 효과적으로 접촉할 수 있는 하나의 방법이라는 것이다. 아무리 교회에 오라고 해도 오지 않던 사람들도 뮤지컬 한번 보러오라면 거부감없이 교회를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어린이에 도전ㆍ인내심 가르쳐” ■김숙영 (LA사랑의교회 뮤지컬 디렉터) “뮤지컬 힘들고 쉽지 않은 것이다. 하지만 하고 나면 남는 것이 많다. 20년 동안 어린이 뮤지컬을 제작하다 보니 오래 전에 뮤지컬에 참여했던 아이가 성인된 후 ‘그 때 뮤지컬로 했던 말씀을 평생 잊혀지지 않는다’고 말하더라. 설교말씀도 좋지만 어린이들에게 뮤지컬을 한다는 것은 하나의 도전이며 인내심과 팀웍크를 배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힘들게 만들어내지만 그 열매는 정말로 값진 것이라 본다.” “성가대처럼 드라마팀도 연습해야” ■이연수 (극단 포도나무 단장) “문화는 먹고 사는 것 이외의 일이다. 그래서 인지 미주 한인들은 문화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지는 않다. 차라리 오락이나 연예쪽에 좀 더 관심이 있다는 것이 맞을 것이다. 그래서 문화적인 공연에 대한 투자 역시 부족한 것이 사실이다. 때문에 배우들을 키울만한 여건이 안된다. 트레이닝이 안되니 공연의 퀄리티도 한국에 비해서 떨어지는 것이 사실이다. 그래서 문화에 있어서 교회의 역할이 중요하다. 성가대가 매주 연습을 하듯이 교회에서도 드라마팀을 만들어 매주 연습하고 공연도 자주 올려야 한다.” “교회 뮤지컬 공연 붐…전망 밝아” ■김현철(아바성극단 연출) “한인크리스천 문화 공연의 전망은 참으로 밝다. 100년이라는 이민역사 속에서도 최근들어 문화가 빠른 성장을 보이고 있다고 본다. 특히 최근 2~3년 사이 교회들의 뮤지컬 공연이 붐처럼 일고 있다. 아바성극단에서 준비하고 있는 뮤지컬 ‘영원한 생명’이 4개월 정도 연기 되기는 하지만 아마도 이민역사에서 지금까지 보지 못한 최고최상의 뮤지컬을 선보이게 될 것이다. 이번 작품은 ‘지저스 크라이스트 수퍼스타’처럼 누가봐도 신나고 재미있어 쉽게 복음에 접근할 수 있도록 작품을 준비하고 있다.”

2009.11.03. 15:12

'공연활동에 맞게' 교회 건물이 바뀐다

찬양 연극 뮤지컬까지 다양한 문화공연을 교회 자체 내에서 시도하면서 교회 건축 양식도 변화하고 있다. 특히 신축되고 있는 교회의 예배당의 경우 건축단계에서부터 공연을 감안해 설계되고 있어 문화공연에 대한 교회들의 비중을 엿볼 수 있다. 새로이 건축된 교회의 첫번째 특징이 바로 강단의 크기다. 지금까지 강단의 역할이 목회자가 설교에만 초점을 맞추고 있었다면 지금의 강단은 여러가지 역할을 감당해야 한다. 찬양팀을 비롯해 수십명의 사람들이 참여하는 연극과 뮤지컬 등 다양한 퍼포먼스를 할 수 있을 만큼의 크기를 확보해야 하는 것이다. 교회 성도들이 앉는 의자도 바뀌고 있다. 의자의 경우 전형적인 긴의자 형태에서 극장식 의자나 이동식 개인용 의자를 이용하기 때문에 공연시에 공간 활용이 용이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음향시설이나 조명 등도 공연을 충족할 수 있는 수준으로 점차 업그레이드되고 있다.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무대 배경 효과에 이용하고 있다. 특히 드랍 스크린의 경우 공연시 유용하게 활용된다. 최근 이러한 모든 면들을 감안 공연에 맞게 지어진 대표적인 곳이 바로 은혜한인교회의 새 성전이다. 지난 5월 입당예배를 갖은 은혜한인교회의 총 좌석수는 2500석. 모두 개인용 극장식 의자를 설치했다. 또 극장처럼 앞에서 뒤쪽으로 경사를 줘 좌석에서 무대를 더 잘 볼 수 있도록 설계했다. 아직 공연용 조명을 설치하지 않았지만 강단을 중심으로 기본 조명만 100여개 가까이 설치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향시설 역시 뮤지컬에서 오페라까지 모든 공연을 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완비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 한기홍 담임 목사는 "브로드웨이 뮤지컬을 할 수 있을 정도의 수준으로 만들어졌다"며 "내년 부활절에 올릴 뮤지컬이 그 첫번째 시도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지난 6월 완공된 베델한인교회 역시 특별 공법을 사용해 기둥없이 설계했다. 예배 때나 공연을 할 때 기둥 때문에 시야를 가리는 장애물을 제거해 확트인 시야를 확보한 것이다. 나성열린문교회는 음악공연시 공명 기능을 발휘할 수 있도록 설계 건축하고 있다. 이렇듯 규모가 큰 교회들이 대형공연장을 방불케 하는 예배당을 선보이고 있다면 소형 교회들은 대학로의 소극장을 컨셉으로 예배당을 리모델링하고 있다. 사무실 건물을 리모델링한 코너스톤교회의 예배당 컨셉은 한마디로 소극장이다. 강단을 낮추고 무대로 활용할 수 있도록 강대상 역시 바퀴를 달아 이동을 편리하게 했다. 또 좌석 역시 고정되어 있기는 하지만 공연시에는 빼낼 수 있도록 이동식 개인용 의자를 설치했다. 공연에 중요한 조명 역시 언제든지 사용할 수 있도록 30개의 조명을 천정 위에 고정시켜 놨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LA사랑의교회 역시 사무실을 개조 소극장 형식을 표방했다. 하지만 뮤지컬 공연을 할 때는 좀 더 넓은 무대를 확보하기 위해서 전문 공연회사에서 무대를 렌트에 강단을 확장한다. 김기섭 목사는 "사무실이었던 장소를 교회 예배당으로 리모델링하는 문제를 고민하다 코너스톤 교회를 보고 아이디어를 얻었다"며 "일반 사무실 건물들은 천정이 낮기 때문에 위쪽 천정을 뚫어서 사용하면 소극장의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09.11.03. 14:55

"한인사회 공연문화도 교회가 이끈다" … 커뮤니티 문화의 중심 한인교회

한마디로 한인사회 공연 문화의 현실은 암담하다. 음악 공연은 그나마 학교와 음악 단체들 위주로 정기공연들을 갖고 있지만 연극이나 뮤지컬은 그 상황이 다르다. 매년 전문 극단을 통해 무대에 올려지는 공연의 수는 평균 1~2편. 현재 11월 초까지 무대에 오른 한인제작 공연은 LA극단의 뮤지컬 ‘LA 자 살자 관광 뻐~스’가 유일하다. 그러나 희망이 없지는 않다. 한인교회들이 문화공연쪽으로 시선을 돌리고 있기 때문이다. 최근 몇년 사이 교회들이 자체 제작하는 연극과 뮤지컬 공연의 수가 부쩍 늘고 있는 것이 한 예다. 지난해에는 ANC온누리교회에서는 뮤지컬 ‘해산’을 빛과 소금교회에서는 ‘왕이 오셨네’ 등과 아바성극단과 베데스다대, LA사랑의 교회에서도 공연들을 자체 제작해 무대에 올려 좋은 반응을 얻었다. ▷한인 문화 공연의 현실 LA에 있는 한인 극단은 4곳. '극단LA'와 극단 '포도나무' '모임극회'와 모임극회로부터 올해 분가되어 나온 '트루 액터 리그'다. 18년 역사의 극단LA는 올해 한인극단으로는 유일하게 뮤지컬을 무대에 올렸다. 지난 10월 22일부터 오는 15일까지 공연되는 'LA 자 살자 관광 뻐~스'는 아르토 파실린나의 '기발한 자살여행'이라는 원작을 각색한 작품으로 이민자들이 힘겨운 삶을 끝내기 위해 '자살 여행'을 떠난 후 마지막 여정을 함께 보내는 동안 삶의 의미를 깨닫고 다시 삶의 현장으로 돌아와 열심히 살게 된다는 스토리다. 연출을 맡은 김유연씨는 "찾았던 관객들의 반응은 뜨겁다"며 "많은 분들이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뮤지컬 'LA~'의 250석중 평균 관객수는 50명. 김 연출은 "미주 한인커뮤니티의 공연 환경은 열악하다는 말로 표현할 수 없을 정도"라며 "한국이나 미국 작품에 비해 우리가 순수히 제작한 작품들에 대한 사랑이 부족한 것 같다"고 어려움을 토로했다. 극단 포도나무는 2007년 야심차게 준비해 뮤지컬 '넌센스'를 올려 한인 사회에서 좋은 반응을 받았지만 그 후로는 작품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포도나무의 이연수 단장은 "그 당시에도 스폰을 해준 곳은 한곳에 불과했다. 거의 지원이 없었다고 보면 된다"며 "한인 커뮤니티는 오락적인 면에는 그나마 관심이 있지만 문화 공연에의 관심과 투자에 대한 인식은 부족한 것이 현실"이라고 어려움을 호소했다. 작품 하나를 올리기 위해서는 3~4만 달러에서 많게는 10만 달러 정도의 경비가 든다. 하지만 문화공연을 후원자를 찾는 것은 하늘에 별따기 같다는 것이 공연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교회의 문화공연 문화 공연을 짊어지고 있는 교회들의 어깨는 가볍지 않다. 한인들의 70% 이상이 크리스천이고 1000여개가 넘는 한인교회들이 남가주에 밀집해 있다는 점에서 그 역할이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러나 아직까지 연극이나 뮤지컬 등을 통해 기독교 문화를 소개하고 있는 곳은 그리 많지 않다. 하지만 한인커뮤니티 문화의 중심적인 역할을 하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LA사랑의교회는 3년 전 교회가 설립된 후 매년 2회씩 어린이 뮤지컬을 공연하고 있다. 이번 공연이 벌써 5회째다. 공연을 총 기획하고 있는 사람은 20년간 어린이 뮤지컬을 제작하고 있는 김숙영 전도사가 맡고 있다. 김 전도사는 "문화공연은 교육의 가장 좋은 도구"라며 "하지만 이를 위해서는 엄청난 헌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번 뮤지컬에는 3세부터 10학년까지의 교육부 학생 70여명이 참여한다. 그는 "초등부 학생들 위주로 공연을 하다가 점점 그 연령대를 확대하고 있다"며 "아이들이 땀을 흘리고 고생하며 준비한 만큼 그 속에 녹아 있는 복음의 말씀들을 잊지 않는다"고 전한다. 베데스다대 뮤지컬학과에서는 올 연말 공연 준비에 한창이다. 베대스다 학생들에 의해 초연되는 뮤지컬 '사랑스런 주님 음성'은 15년 넘게 한국 대학로에서 연출과 기획자로 활동했던 조재현 교수가 맡고 있다. 12월 초부터 시작해 중순까지 교회의 요청에 따라 순회 공연을 할 계획이다. 전통의 나성영락교회의 어린이 뮤지컬 '쥬빌리'는 1987년 성탄절 첫 회를 시작으로 22년째 계속되고 있다. 올해는 12월 12일에 열린다. ANC온누리교회는 북한을 소재로 한 뮤지컬 '해산'으로 2007년 첫해에 앵콜공연까지 가졌고 2008년에는 완성도를 높힌 '해산2'를 선보여 큰 호응을 얻었다. 최근 몇 년 사이 뮤지컬이 교회 내에서 상연되고 있는 것은 교회가 갖고 있던 문화공연에 대한 인식이 변화하고 있기 때문이다. 또 재능있는 인재들을 발굴 키워내겠다는 소명도 어느 정도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관계자들은 보고 있다. 극단 포도나무의 이연수 단장은 "배우가 하나의 극단에 소속돼 활동할 수 있는 환경이 되지 않는다"며 "좋은 배우를 키우기 위해서는 문화영역에 있어서의 교회의 역할이 크다"고 말한다. 이 단장은 이러한 문화공연 발전을 위한 돌파구로 교회가 연합문화선교단체를 만들어 지원하거나 교회내 작더라도 드라마팀을 운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불경기에 잠시 주춤 지난해 공연을 올렸던 교회 중 3곳이 올 공연을 취소하거나 연기했다. 장기화된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뮤지컬이나 연극을 만드는 것이 재정적으로나 시간적 인력적인 모든 면에서 다른 행사에 비해 많은 투자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순수창작 뮤지컬을 준비하고 있는 초교파 문화선교단체 아바성극단은 공연의 완성도를 높히기 위해 올연말 공연을 내년 부활절로 연기했다. 은혜한인교회 새성전에서 오르게 될 뮤지컬 '영원한 생명(Eternal Life)'은 재정 인력 면에서 한인커뮤니티에서는 최대 규모로 제작될 예정이다. 출연진만 100 명이 넘는데다 스테프까지 합치면 150여 명에 달한다. ANC온누리교회의 경우 2년 연속 뮤지컬을 올려 좋은 호응을 얻었지만 여러가지 면에서 충전을 위해 올 공연을 취소했다. 지난해 처음으로 뮤지컬을 올린 빛과소금교회 역시 올 공연을 취소한다고 전했다. 오수연 기자

2009.11.03. 14:49

한인 대형 교회들, 지역 발전 이끈다

'교회가 커뮤니티를 바꾼다.' 한인대형교회들이 사회.복지.경제 등 여러 분야에서 커뮤니티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내 출석 교인수 2000명 이상의 대형 한인교회는 10여 곳으로 커뮤니티에 단단한 뿌리를 내리고 영향력을 발휘하고 있다. 지역을 변화시키고 있는 첫번째 요소는 복지. 교회가 교회 공간을 커뮤니티에 오픈하는 한편 장학사업 거리 청소 등 지역 주민들에게 복지 혜택의 기회를 주고 있다. 경제 효과도 만만치 않다. 이들 대형 교회의 출석 교인수는 2000명~9000명. 유동인구가 증가하면서 주변 상권이 발달하고 기존의 비즈니스도 활성화된다. 부정적인 면도 있다. 대표적인 것이 교통혼잡과 주차문제다. 대형교회 관계자들은 "교회가 성장하면 피해갈 수 없는 문제"라며 "교회로 인해 일어나는 문제들을 최소화하기 위해 많은 인력과 예산을 투자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오수연 기자

2009.06.16. 20:03

대형교회 '이래서 불편하다'···혼잡·소음으로 주민들 원성

◇교통혼잡 하드퍼드 연구소가 메가처치 리포트에 따르면 미국내 교회들의 대형화 추세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역 커뮤니티와의 마찰을 빚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부작용의 대부분이 교통량 증가와 소음공해 다. 커뮤니티가 교회 증축에 강하게 반대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한인교회들 역시 부작용이 없지 않다. 특히 대형교회가 들어서면서 발생하는 교통혼잡과 주차장 문제는 성장에 따라 한 번은 치러야 할 홍역과도 같다. 대형교회들이 예배를 4~6차례로 나눠 드리고 있기는 하지만 한 번에 적게는 500명에서 많게는 3000여명에 달하는 교인들이 한꺼번에 몰리기 때문에 주일 교회 앞 도로는 차량의 홍수를 이룬다. 그나마 주말 한산한 도로 사정으로 인해 커다란 불편은 없지만 주중에 교회 행사가 치러질 경우에는 다르다. 한 대형교회가 연중 행사로 치르고 있는 특별새벽기도회에는 수 천대의 차량이 한 번에 몰려 교회 앞이 북새통을 이룬다. 새벽 4~5시부터 교회 앞에 쭉 늘어선 차량들. 예배가 끝나는 6시~7시에는 특히 출근시간대와 맞물리면서 주변 교통체증을 가중 시키는데 한 몫하고 있다. 이러한 문제에 대해 교회들 역시 민감하게 반응하며 대처하고 있다. 주일예배나 행사에는 교통흐름을 원할하게 하기 위해 교회내 주차장에는 물론 교회 진입로에도 봉사자를 배치하고 교통의 혼잡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은혜한인교회의 경우 지역 경찰국과 계약을 맺고 비번인 경찰들이 직접 나서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교회측은 "교통정리를 위해 매달 2000달러를 지출하고 있지만 지역주민들의 편의를 위해서 이 정도의 노력은 필요한 것"이라고 밝혔다. 새 성전을 신축하고 있는 나성열린문교회는 교회로 진입하는 교회 차량들로 인한 인근 주민들의 불편을 최소화하기 위해 교회 건물을 축소하는 대신 교회 진입로 확장 공사를 마쳤다. 선랜드에 위치한 ANC온누리교회 역시 교회예산을 들여 교통신호등을 만드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주차문제 주차문제 역시 피해갈 수 없는 대형교회들의 과제다. 한국 대형교회들의 주차문제는 심각하다. 서울의 한 대형교회 주변 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여서 대중교통 이용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대전의 한 교회는 택시를 타고 교회에 오라는 캠페인을 벌이기도 한다. 그러나 대중교통 수단을 이용하기 힘든 미주에서는 대중교통 이용은 대안이 아니다. 교회가 임시방편으로 주차시설을 렌트해도 교인 수의 증가를 따라 잡기는 역부족이다. 이로 인해 주민들과의 마찰 이 생기기도 한다. 교인들이 주변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있기 때문이다. 한 대형교회 주변의 비즈니스 업체들 역시 종종 피해를 입는다. 한 업체 관계자는 "때때로 교인들이 주차하고 가는 경우가 있다"며 "하지만 많은 수는 아니기 때문에 눈감아 주고 있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교회들은 커뮤니티와의 마찰을 줄이기 위해 주일 광고시간을 이용해 주택가 주차장 이용을 금지시키고 있지만 가끔씩 민원이 들어오고 있다고 밝혔다. 이러한 주차문제 해결을 위해 교회들은 주일에 주차공간을 사용할 수 있는 장소를 확보해 주차장 부족 문제를 해소하고 있다. 또 이를 위해 셔틀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교회들은 주일에만 이용하는 임시 주차장을 위해 크기에 따라 적게는 500달러에서 많게는 1만달러가 넘는 사용료를 지불하고 있다. 한 대형교회 주차담당자는 "교통혼잡과 주차문제는 대형교회들이 갖고 있는 하나의 과제"라며 "교회들은 이러한 문제를 최소화할 수 있는 방안을 세우고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오수연 기자

2009.06.16. 14:42

대형교회 '이래서 좋다'···편의시설·장학금, 소외이웃 '고루 혜택'

◇지역주민들에게 복지 혜택 먼저 대형교회들의 노력은 교회 건물 개방을 통한 지역 주민들에게 편의 시설을 제공하고 있는 것이다. 가장 많이 오픈되는 교회 시설은 체육관. 주중 오후에는 주변 지역 청소년들과 주민들이 농구 탁구 등의 스포츠를 즐기기 위해 많이 찾고 있다. 또 지역 주민들의 모임이나 결혼식 해당 지역 시 정부 모임 예배 등도 가능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ANC온누리교회의 경우 지역내 말을 키우는 주민들이 많다는 것을 고려해 교회 내에 아예 승마를 즐길 수 있는 길을 만들고 말 조련이나 목욕을 시킬 수 있는 시설을 갖추고 있다. 교회 관계자는 "교회 자리가 예전에는 장애우들에게 승마를 가르키는 곳이기도 했다"며 "앞으로 장애우들을 승마센터 건립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교회는 예배장소가 없는 미국교회들에게 장소를 제공하는 한편 경찰국이 세미나나 교육을 할 때 무상으로 빌려주고 있다. 지역사회 장학사업에도 씀씀이를 아끼지 않고 있다. 지난 2월 본지가 조사한 한인교회 장학 사업 규모는 100만달러를 훨씬 웃돌고 있다. 인랜드교회 교회를 비롯해 대부분의 한인교회들이 매년 장학기금을 마련해 한인들은 물론 지역 타인종 학생들을 위한 '열린 장학금'이라는 새로운 경향을 띠고 있다. 또 대부분의 대형교회들이 올 예산의 10% 안팎을 커뮤니티 봉사비로 책정하고 교회 밖의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 남가주 사랑의교회는 지난 해 추수감사절 헌금(20만달러) 전액을 커뮤니티에 기부했다. 그 중 LA와 OC 일원 노숙자들에게 7000달러 상당의 겨울점퍼와 생필품을 전달하고 교회가 위치한 애너하임시 불우이웃을 위해 경찰국과 소방국을 통해 7만달러를 전달하는 등 교회 주변 이웃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 샌퍼낸도 밸리 지역에 있는 에브리데이 교회 역시 지난해 발생한 산불 피해 지역 주민들을 위해 10만달러를 쾌척하는 등 그 수혜대상을 한인들에게 국한시키지 않고 있다. 또 한편으로는 교회들의 활발한 커뮤니티 활동으로 한인사회와 주류사회의 브리지 역할도 감당하고 있다. ANC온누리교회와 은혜한인교회는 교회가 지역에 들어설 때 지역주민과 시정부에 반대에 부딪혔다. 하지만 몇 년이 지난 현재 지역주민들로부터 환영받고 있는 것은 물론 시정부와도 돈독한 관계를 형성하며 서로 협조체제를 유지하고 있다. 온누리교회의 전지능 행정 목사는 "처음에는 반대했던 주민들이 이제 교회가 하는 일에 대부분 찬성을 해준다"며 "이 지역의 시의원이 자신이 재임하는 동안 가장 성공적으로 영입한 케이스 중 하나가 온누리 교회를 받아들인 것이라는 연설을 했을 정도"라고 밝혔다. ◇정화작용 교회 주변이 깨끗해진다. 포모나에 자리한 인랜드 교회는 경우 교회가 들어서기 전과 후의 다르다. 마약거래가 이루어지는 등 교회 인근에 있던 지저분한 공원이 안전하고 쾌적한 공원으로 탈바꿈했다. 교회 한블럭 거리에 있던 스트립 클럽이 자취를 감췄다. 인랜드 교회 김경문 행정 목사는 "교회가 지역사회에 긍정적인 변화를 주고 있기 때문에 얼마 전 새로 교육관 건물을 지을 때 시민들이 공청회에서 쉽게 찬성해 주었다"고 전했다. 대형교회들의 보완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기 때문에 교회 주변 이웃들의 안전도도 같이 높아지고 있다. 은혜한인교회의 경우 교회 뿐만 아니라 교회 주변 지역까지 24시간 순찰이 시스템이 가동된다. 은혜한인교회 송규식 목사는 "지역이 깨끗해지고 안전도가 높아지면서 주변 집값도 상승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살기 좋은 동네로 거듭나고 있다"고 말했다. 더글라스 김 부동산 에이전트는 "대형교회가 들어서게 되면 확실히 짒갑이 상승할 수 있다"며 "한인대형교회들이 커뮤니티에 좋은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주장을 뒷받침했다. ◇비즈니스 활성화 대형교회 주일예배나 행사가 열리면 적게는 수 십 명에서 많게는 수 천 명의 유동인구가 생기기 때문에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력은 적지 않다. 한국 교회들의 경우 명동 성당 여의도 순복음 사랑의교회 등 서울 시내 주요 종교기관이 주변 상권에 미치는 영향력은 상상 이상이다. 주말이 되면서 소규모 동네 상권에 불과한 동네 상가가 대목을 맞는다. 신도수 10만명 명성교회의 경우 주말 매출이 평일 매출보다 높은 기형 구조를 갖는다. 이는 순전히 교회 유입 인구 덕분이다. 이러한 특수는 LA에서도 마찬가지다. 평일에 비해 한산한 일요일. 그러나 대형교회 주변의 상가들의 상황은 조금 다르다. 특히 식당들과 떡가게 찻집 정육점 등은 대형교회 특수를 누린다. 한인타운에 위치한 동양선교교회에 가까이 위치한 한식당을 운영하고 있는 백미옥 사장은 "예배가 끝난 후 식사를 하기 위해 오시는 교인들이나 단체모임들이 많다"며 "평일에 비해 두 배 가까운 배상을 올릴 때도 있다"고 말했다. 한 찻집 역시 "예배 시간을 전후해서 잠시 들러 차와 다과를 즐기며 담소를 나누는 교회 청년들이 꽤 된다"고 전했다. 오렌지 카운티 남가주 사랑의 교회와 은혜한인교회가 자리하고 있는 지역의 상가들 역시 그 혜택을 톡톡히 누리고 있다. 교회 가까이 위치한 한 병원의 관계자는 "새로운 손님이 방문하면 어떻게 왔는지 물어 본다"며 "교회를 지나다가 보고 찾아왔다는 손님들이 종종 있다. 대형교회가 있으면 확실히 유동인구가 많아 그 혜택을 누리는 것 같다"고 말했다. 이렇게 대형교회 주변 상점들은 교회 단체 주문이나 소그룹 모임에 필요한 음식이나 재료 들을 구입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그에 따른 이익을 얻고 있는 것이다. 오수연 기자

2009.06.16. 14:39

늘어나는 한인 대형교회들 '커뮤니티 발전에 큰 도움'

'대형교회의 힘.' 교회들의 대형화가 지역사회에 적지않은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남가주 대형교회들을 중심으로 다각적인 영향에 대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지역정화 커뮤니티 발전 지역사회와 한인사회와의 관계 개선 주변 상권 발달 등 긍정적인 기여를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반면 교통혼잡과 주차난 등 고질적인 문제도 안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남가주내 출석교인수 2000명 이상의 한인 대형교회는 남가주 사랑의교회 나성영락교회 은혜한인교회 동양선교교회 베델한인교회 나성열린문교회 주님의 영광교회 감사한인교회 등 10여 곳에 이른다. 그 중 70~80%가 한인들이 밀집돼 있는 LA와 오렌지카운티에 위치하고 있다. 에브리데이교회 ANC온누리교회 인랜드 교회 등은 기타 지역에서 교세를 확장하고 있다. 또 중형 교회도 대형화가 계속되고 있는 추세다. 하드포드 연구소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서도 90%의 주류사회 대형교회가 지속적인 성장을 보이며 교인수가 증가하고 있으며 10%만이 규모가 정체되거나 줄어든 것으로 발표돼 교회의 대형화가 지속적으로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줬다. 남가주 한인 대형교회는 출석 교인수가 2000명에서 9000여명에 이르고 있어 주변 지역에 예상보다 큰 영향력을 미치고 있다. 먼저 대형교회들이 지역 주민들에게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부분은 복지다. 교회들이 커뮤니티 주민들에게 교회 건물을 개방하고 있는 것. 대형교회들은 소채플 교회 야외 시설 체육관 승마장 등 다양한 부대시설들을 갖추고 있어 지역주민들에게 문화와 여가활동 장소를 제공하고 있다. 대형교회는 예배당을 신축할 경우 아예 건축 단계에서 이를 고려하는 추세다. 최근 새 성전 건축을 마친 은혜한인교회와 베델한인교회은 예배 공간의 기능은 물론 지역 커뮤니티에 필요한 공간 기능까지 배려했다. 다른 긍정적인 효과로는 지역 커뮤니티 발전에 공헌하고 있는 것. 특히 교회들이 지난 몇 년 사이 교회내 성장에서 교회 밖으로 눈을 돌리면서 그 효과가 더 두드러지고 있다. 장학사업이 그 중 하나로 교인들이나 한인들에게 국한시켰던 대상을 지역 학생들에게 확대시켜 혜택을 받게 하고 있다. 또 노숙자 사역 거리 청소 사역 등을 꾸준히 전개해 주변 정화 작용도 하고 있다. 이외에도 교회 안전을 위한 보완 시스템이 이웃에까지 적용되면서 지역 안전도도 높아지고 있다. 다양한 사역을 해당 지역의 공공기관들과 연계해 추진하면서 한인 커뮤니티와 주류사회 관계 개선에도 긍정적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상업적인 효과도 만만치 않다. 주변의 한인 상권이 발달하거나 기존의 비즈니스 업체들이 대형교회 특수를 누리기도 한다. 부정적인 면도 없지 않다. 대형교회 주변의 교통혼잡과 주차 문제가 바로 그것이다. 교회 인근 지역주민들이 교회의 유동인구로 인해 적잖은 불편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주말 예배는 물론 주중에 열리는 교회 이벤트가 출퇴근 시간과 맞물린 경우 교회 출입 차량으로 인해 그 주변의 정체 현상을 보이고 있다. 또 주차장 부족으로 교인들이 주변 주택가에 차를 세우고 있어 종종 인근 주민들의 원성을 사고 있기도 하고 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2009.06.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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