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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주암석 정보, 이젠 美 군사기밀

Los Angeles

2009.06.24 19: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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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군이 지난 15년간 과학자들에게 제공했던 지구 대기권의 자연 현상에 관한 위성 자료를 앞으로는 공개하지 않기로 정책을 바꿨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군이 발표한 새로운 정책에 따르면 이제 공중에서 폭발하는 운석에 관한 자료는 군사 기밀이 되는 셈이다.

군사 위성들은 원래 핵 실험 탐지 등을 주목적으로 하고 있으나 그 과정에서 지구 대기권에 진입하는 소행성이나 운석 등에 관한 정보가 자연히 수집돼 과학자들에게도 제공됐다.

대부분의 운석들은 지구 표면의 3분의2를 차지하는 바다에 떨어지고 지표면에 떨어지는 운석들은 낮에는 보이지 않기 때문에 실제로 과학자들이 이를 관찰할 수 있는 기회는 매우 드물다.

따라서 운석들이 대기권에 진입한 시간과 위치 고도 빛의 궤적 등을 담은 지난 15년 간의 위성 자료들은 운석이 방출하는 에너지를 계산하는데 더할나위 없이 귀중한 기초 자료가 돼 왔다.

항공우주국(NASA) 지구근거리물체(NEO) 프로그램의 데이비드 모리슨 박사는 사견임을 전제로 "군사 위성이 제공하는 운석 자료는 충돌 피해를 평가하는데 결정적인 중요성을 띠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천문학자들의 관찰과 군사 위성 자료들을 종합하면 충돌 위험의 정도를 파악하고 대책을 세울 수 있다고 지적했다.

모리슨 박사는 지난 2007년 9월15일 페루-볼리비아 국경 지대에 떨어진 운석의 크기와 에너지를 계산할 수 있었던 것도 이런 자료 덕분이었으며 지난 해 떨어진 소행성 2008 TC3의 추락 지점을 사상 최초로 사전 예측할 수 있었던 것도 군사 위성 자료 덕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그는 NEO 과학자들이 지구를 위협하는 대형 소행성들의 대부분을 밝혀내는 연구를 마무리하고 앞으로는 보다 작은 물체들에 관찰을 집중하려 하고 있다면서 "이런 물체들에 관한 정보가 더욱 더 귀중해지는 시점에 10여년 간 제공돼 오던 정보를 차단한다는 것은 불행한 일"이라고 말했다.

한편 콜로라도주 볼더 소재 사우스웨스트연구소의 천체 충돌 전문가 클라크 채프먼 박사는 "작은 운석들에 관한 자료들이 과학적인 가치를 떠나 더욱 중요한 것은 일반인들에게 운석보다는 덜 빈번하지만 더 큰 소행성의 충돌 위험을 일깨워 주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훈련되지 않은 목격자들이 전하는 과장된 내용을 위성 자료와 종합하면 실제 규모를 산출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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