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복은 음력 6월에서 7월 사이의 속절(俗節)이다. 올해는 윤 5월이 있는 관계로 음력 윤 5월과 6월에 들어 있는데 어제(14일)가 초복이었다. 하지 후 셋째 경일(庚日)이 초복, 넷째 경일은 중복, 입추 후 첫 경일을 말복이라 하여 삼경일 또는 삼복이라고 한다.
삼복 기간이 그 해 더위의 극치를 이루는데 ‘지봉유설’에서는 복날엔 음기가 양기에 눌려 엎드려 있는 날이라고 한다. 그러나 겉으로는 가장 더운 때이나 실은 음기가 막 일기 시작할 때이다.
화무십일홍이요 달도 차면 기우는 것이 세상 이치가 아니던가! 음기가 일기 시작하면 양기는 쇠하기 시작한다. 갑작스러운 음, 양의 변화는 사람의 몸을 해칠 수 있다. 그래서 이날엔 음기를 막아서 양기가 급격히 쇠하는것을 막기 위해 문을 닫고 더위를 피하곤했다.
더위를 피한다고는 하지만 속뜻은 음기가 갑작스럽게 기운을 뻗치는것을 막는 것이다. 이날 뜨거운 개장국이나 삼계탕 등을 먹는 이유도 바로 양기를 보존하기 위한 것이다.
더위에 대처하기 위해 여름내 서늘해졌던 내장을 가을에 대비하여 따뜻하게 해주려는 지혜로도 해석할 수 있다. 또 열 음식인 인삼, 대추, 마늘, 닭고기, 찹쌀 등을 먹은 것은 살균작용을 하려는 의도로도 생각할 수 있다.
삼복 더위로 땀을 많이 흘리고 피로가 쌓이면 선조들은 이열치열 하는 삼복철 보양식으로 삼계탕, 개장국, 육개장, 대구탕, 임자수탕, 인삼닭죽 등 주로 단백질과 지방이 풍부한 음식을 먹었다. 600g이하의 암탉인 영계에 밤, 대추, 찹쌀, 마늘, 인삼을 넣어 기름을 걷어가며 한숨 푹 끓여낸다.
필자 소시적에는 계삼탕이라고 부르던 것이 인삼이 대중화되고 외국인들이 인삼의 효능을 인정하게 되자 어느 사이엔가 인삼을 위로 놓아 삼계탕이라 부르게 된 것 같다.
여름철에는 상승된 기온때문에 체온도 함께 올라가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피부 근처는 다른 계절보다 20~30%의 많은 혈액이 모이게 된다. 그래서 상대적으로 위장과 근육에서의 혈액순환은 잘 되지 않는다. 더구나 여름철에 덥다고 차가운 음식만을 섭취하게 되면 위장과 간을 손상시킬 수 있으므로 따뜻한 음식으로 위와 간을 보호해야 한다.
본초강목에는 닭이 보양,보익 시켜주므로 속이 냉하게 되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육개장
개고기 대신 쇠고기 양지머리를 덩어리째로 넣고 삶을 때 깨끗하게 씻은 통파 묶음을 함께 넣고 끓인다. 이렇게 하면 국물 맛이 한결 더 달고 시원해져 감칠맛이 난다.
육개장에 쓰는 고기는 살코기라야 하며 힘줄이나 기름기가 적으면 좋다. 쇠고기 음식에는 대개 고춧가루 양념을 하지 않는데 유독 육개장에는 고춧가루 양념을 비교적 진하게 한다.
살이 흐물흐물하게 삶은 쇠고기를 가늘게 찢어 갖은 양념을 넣고 맛있게 무친 뒤 펄펄 끓는 국물을 부어 먹는다. 양념장은 다진 마늘과 깨소금, 참기름, 간장, 고추가루, 후추가루 등을 섞어 만든다. 숙주나물, 고사리, 양파, 무를 넣으면 완성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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