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볼티모어 강준암씨 피살···2인조 흑인 강도, 살해후 도주

Washington DC

2009.07.17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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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인사회 경악…현상금 걸기로
볼티모어 북동쪽 팍빌(parkville) 소재 자이언트 쇼핑몰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던 한인 강준암(57)씨가 16일 강도의 총격을 받고 숨졌다.

카운티 경찰은 이날 오후 9시쯤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 강씨가 업소 바닥에 피를 흘리고 쓰러져 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강씨는 현장에서 숨졌다.

경찰에 따르면 신원을 알 수 없는 2인조 흑인강도가 강씨의 업소에 들어와 강씨에게 권총을 겨누고 돈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현장에서 몸싸움 등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강도들은 강씨의 상체에 총을 쏘고 달아났다.

경찰은 사고 현장 주변으로 광범위한 수색작업을 벌였지만 강도들을 붙잡지 못했다.

강씨에게 총격을 가한 강도들은 2인조 흑인들로 한명은 검은색 셔츠, 다른 한명은 밝은색 T-셔츠를 입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쇼핑센터 곳곳에 설치된 보안 카메라 테이프를 입수, 분석 작업을 벌이는 등 살인 강도 용의자들을 추적하고 있다. 또 목격자들을 대상으로 제보전화를 당부하며 2000달러의 현상금도 내걸었다.

강준남씨 피살 소식을 접한 볼티모어 한인사회는 슬픔과 함께 깊은 애도의 뜻을 나타내고 있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회장 김길영)는 “최근 2~3년동안 한인상대 강력 사건이 잠잠했었는데 강씨가 강도들의 표적이 돼 희생된 데 깊은 애도를 표한다”고 밝혔다.

캐그로는 강씨 살해범을 조속히 검거하기 위해 경찰 수사를 촉구하는 한편 경찰 현상금과는 별도로 소정의 현상금을 내걸기로 했다.

강씨를 잘아는 지인들도 슬픔에 젖었다. 고인과 친한 이삼용씨는 “강씨가 한인사회에는 자주 나타나지 않았지만 부부 골프모임을 주도하는 등 강씨를 잘아는 사람들로부터는 신망이 두터웠다”고 말했다.

특히 강씨가 입주한 쇼핑센터는 지난해 새벽 2시까지 영업하는 레스토랑이 문을 닫으면서, 강씨의 가게만 밤 12시까지 영업을 하는 바람에 범죄의 표적이 됐을 것으로 분석됐다.

한편 숨진 강씨는 경희대를 나와 한국에서 공군으로 복무하다 제대한 뒤 미국으로 이민왔다. 이후 미군에 입대 한국에서 근무하기도 했다.

미군에서 제대한 그는 캐리아웃 등 비즈니스를 운영했으며, 10여년 전 지금의 리커스토어를 인수했다. 유족으로는 티모늄에 거주하는 부인 강태연씨와 외아들이 있다. ▷제보전화: 410-307-2020, 1-866-7-LOCKUP(Metro Crime Stoppers)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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