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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땀 흘려 번 돈 빼앗길지라도 무장 강도에 맞서면 안돼'

Washington DC

2009.07.20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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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길영 MD캐그로 회장 '안전부터 생각해야'
볼티모어 이어 필라서도 한인, 강도에 희생
볼티모어 파크빌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한던 강준암씨가 권총 강도 총에 희생된지 이틀만에 필라델피아아에서 한인 델리 여주인이 목숨을 잃었다.

두 사건 모두 희생자가 어떤 형태든 강도에 맞서다 목숨을 잃은 것으로 밝혀져 유사 강력 사건 재발을 막기 위해서는 각별한 주의가 요구되고 있다.

18일 오후 1시쯤 필라델피아 저먼타운 츄우스트리트에 있는 ‘앤디 푸드 마켓’을 운영하는 김종진(61·여)씨는 강도를 쫓아 업소 밖으로 나갔다가 총 4발을 얼굴에 맞고 숨졌다. 물건을 훔쳐 달아나던 범인이 김씨의 항의에 권총 강도로 돌변한 사건이다.

사건을 목격한 주민 트레이니 번씨는 “가게 안에서 범인과 김씨가 심한 말다툼을 벌이는 것 같았다”며 “범인이 가게 밖으로 나오자 김씨가 뒤따라 나왔고, 상점 앞에서 말다툼을 하다 범인이 총을 꺼내 김씨를 향해 총을 쏘았다”고 말했다.

지난 16일 볼티모어 파크빌 리커스토어에서 권총 강도에 의해 사망한 강준암씨도 마찬가지. 강씨는 매장 내 아랫 쪽에 놓아둔 권총을 꺼내려다가 강도가 쏜 총에 맞은 것으로 전해져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메릴랜드식품주류협회(캐그로)의 김길영 회장은 “원한 관계가 아니라면 죽이려고 들어온 것이 아니기 때문에 절대 맞서면 안된다”며 “장사를 하다보면 단 1달러짜리 상품이나 돈도 정말 소중하게 느껴지지만 강도가 들어왔을 때는 상황이 다르다”고 주의를 주었다.

김 회장은 “강도는 범행 이전에 대상 업소와 지역을 둘러보기 때문에 평소 업소 안전 관리도 매주 중요하다”며 “은행 디파짓(deposit) 날짜나 시간, 현금 보관처 등 업소 내부 사정을 남이 알게 해서는 절대 안된다”고 덧붙였다.

고객이나 주민들과의 평소 관계 때문에 좀 불량해 보여도 직원으로 쓰는 경우가 있지만 강도가 될 수 있는 사람들과 이들이 내통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희생당한 강준암씨 업소도 평소 항상 두 명이 일했는데, 사고가 발생한 날 강씨 혼자 일한 점을 경찰은 의심했다고 한다.

총으로 강도를 물리쳤다가 다시 업소를 찾은 강도에 의해 살해당한 볼티모어 한인 업주 전례도 있어 “총으로 강도를 물리친다는 것은 정말 마지막 보루 아니면 생각하지 말자”고 김 회장은 당부했다.

박춘미·송훈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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