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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니 홈런 놓친 '타임워너' 10달러 환불···'바블헤드'는 경매사이트서 최고 70달러 거래

Los Angeles

2009.07.24 22: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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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2일 LA 다저스-신시내티 레즈전을 타임워너(Time Warner) 케이블을 통해 본 시청자들이라면 단단히 화가 났을 것이다. 2-2 동점인 6회 1사 만루에서 매니 라미레스가 대타로 타석에 들어서자 TV화면이 갑자기 광고로 넘어갔다.

결국 시청자들은 매니(사진)가 초구에 결승 만루홈런을 때려내는 극적인 장면을 놓치고 말았다. 매니의 그랜드 슬램은 벌써부터 다저스 프랜차이즈 사상 가장 인상적인 장면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다.

LA 다저스의 목소리로 불리는 빈 스컬리는 "커크 깁슨의 1988년 월드시리즈 홈런 때 만큼이나 관중들의 함성이 컸다. 귀가 멍멍하다"라고 말할 정도로 다저스타디움은 열광의 도가니로 변했다. 더우기 이날은 매니의 바블헤드가 관중들에게 무료로 배포돼 주중 경기임에도 완전매진을 기록해 극적인 효과가 더했다.

그러나 타임워너 시청자들은 안타깝게도 당시 장면을 보지 못했다. TV 카메라가 다시 경기장을 비출 때 매니는 이미 덕아웃에서 팀 동료들에게 축하를 받고 있었다.

타임워너 케이블 시청자들의 항의가 빗발쳤던 것은 불을 보듯 훤한 일. 결국 타임워너는 공식사과를 표하며 항의하는 이들에게 10달러를 무조건 반환하기로 했다고 'LA 옵저브드'가 24일 보도했다.

한편 이날 팬들이 받은 매니의 바블헤드가 경매사이트 '이베이'에서 엄청난 인기를 모으고 있다. LA 타임스는 240개의 매니 바블헤드가 경매에 붙여졌는 데 대부분 40~70달러에 거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 판매자는 바블헤드에 22일 티켓까지 합쳐 109.95달러에 내놓기도 했다. 매니의 인기가 어느 정도인 지 가늠해 볼 수 있는 대목이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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