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향남은 흥미있는 선수…한국야구에도 큰 관심' 컴퓨터와 데이터 분석의 대가 1998년 양키스에서 최연소 부단장…2004년부터 다저스 부단장
킴 앙은 인디애나주에서 금융 분석가 아버지 진 앙과 은행직원으로 일하던 어머니 버지니아 퐁 사이에 5녀 중 장녀로 태어났다. 곧 뉴욕으로 이사간 그녀는 자신에 대해 "뉴욕 토박이"라고 말했다.
앙은 1991년 시카고 화이트삭스에서 리서치 보조 인턴으로 메이저리그에 입문했다. 당시 야구에서 컴퓨터와 데이타 분석이 점차 중요시되던 시기였고 앙은 이 두 개 부문서 전문가였다.
이후 앙은 화이트삭스에서 야구 운영 보조 디렉터로 승진한 뒤 1998년 뉴욕 양키스에 29세의 나이로 메이저리그 사상 최연소 부단장으로 임명됐다. 양키스에서 우승 3번 ALCS 우승 1번을 차지한 앙은 2004년 LA 다저스에 둥지를 틀었다.
다저스에 댄 에반스 폴 디포데스타 그리고 네드 콜레티로 단장이 바뀌는 동안 그녀의 자리는 요지부동이었다. 앙은 현재 콜레티와 함께 메이저 로스터를 관리하고 있고 다저스 팜 시스템 선수 스카우트에 적극적으로 가담하고 있다.
여성이라는 선입견은 인터뷰를 하는 동안 야구계 전반에 대한 그녀의 해박한 지식과 분석력으로 인해 금방 사라지고 말았다. 다음은 일문일답.
-로이 할러데이나 클리프 리를 데려오지 않았는 데.
"선발 투수나 중간계투를 데려 올 생각이었다. 할러데이쪽은 요구 조건이 과했다. 리를 데려오기 위해 적극적이었지만 그쪽에서 필리스를 택했다."
-빌링슬리가 지난해 플레이오프서 부진해 불안하다는 지적이 있다.
"채드는 이제 25살이다. 빅리그서 3년밖에 안 던졌다. 사람들이 간과하는 게 있는 데 채드가 로이(할러데이)보다 올 시즌 퀄리티 스타트가 많다. 지난해 경험이 그를 포스트시즌서 더 강하게 만들거라 본다."
-본인 얘기를 해보자. 야구에 언제 빠졌나.
"어렸을 때 뉴욕에 살았는 데 당시 양키스의 전성기였다. 아버지가 야구팬이라서 나도 자연스럽게 야구팬이 됐다."
-아버지가 금융 분석가라고 했는 데 분석능력도 아버지를 닮은 것 아닌가.
"어렸을 때부터 수학 퍼즐을 좋아했다. 문제를 푸는 것이 흥미로웠다. 부모 영향을 받은 게 도움이 됐다."
-아시안 아메리칸 가운데 가장 높은 프론트직에 있다.
"자랑스럽게 생각한다. 많은 아시안 아메리칸들이 내게 편지를 보내 조언을 구한다."
-야구 비즈니스가 남성우월주의적인 측면이 있는데.
"야구 뿐 아니라 다른 여러 비즈니스도 그렇다. 힐러리 클린턴도 그런 경우 아닌가. 우리와 같은 사람들이 열심히 해서 그런 장벽을 허물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양키스와 다저스가 월드시리즈에서 만날 수도 있을 거라는 전망이 있는 데.
"기분이 묘할 것 같다. 그들의 전망이 맞았으면 좋겠다."
-일을 하면서 가장 기쁘고 가장 힘들었던 때는.
"가장 기뻤던 것은 양키스에서 3차례 우승했을 때다. 하지만 아무래도 1998년 우승했을 때가 가장 인상적이다. 그 때 멤버들이 대단했다. 스포츠계 사상 최고의 팀으로도 불리고 있지 않은가. 로스터에서 한 선수도 30홈런을 넘기지 못했는 데 그만큼 팀워크가 좋았음을 방증한다. 특별히 힘든 때는 없었다."
-대학에서 4년 동안 소프트볼을 했는데 부단장으로서 도움이 되나.
"메카닉에 대해 더 잘 알게됐다. 2학년 때 유격수를 보면서 로테이터 커프 발목 부상 등을 당했는 데 선수들 부상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
-마이너리그에 최향남과 남태혁 선수가 있는 데. 경기를 직접 봤나.
"최향남 경기는 얼마 전에 봤다. 3이닝 무실점을 기록한 것을 보고 클럽 하우스에 들어갔다. '와 엄청난 데'라고 절로 말하게 됐다. 그에 대해 더 많이 알고 싶어졌다. 미국에 그리고 시스템에 잘 적응하는 지를."
-최향남이 메이저리그에 오를 가능성은?
"트리플A에서 압도적인 피칭을 보이고 있다. 내년 봄이 기대된다. 스프링 트레이닝에서 어떻게 하느냐가 중요하다."
-한국야구를 관심있게 보나. 또 가본 적은?
"물론 한국야구에 관심이 높다. 아직 가 본적은 없지만 언제 한 번 갈 것이다. 또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이번주에도 친구와 먹으러 가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