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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첫눈’ · ‘첫 만남’

Los Angeles

2020.12.18 16: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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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눈’

서울을 비롯한 대부분 지역에 첫눈이 내렸다. 첫눈치고는 제법 많은 양이 내렸다. 이렇게 첫눈이 펑펑 쏟아지는 날엔 약속이 많아진다고 한다. 연인끼리, 친구끼리, 가족끼리 등 이런저런 약속을 한다. 아마도 첫눈이 갖는 의미가 크기 때문일 것이다.

첫은 무엇보다 설렘으로 다가온다. 거기에다 눈은 세상을 온통 하얗게 뒤덮이게 한다. 하얀색은 어느 색보다 순수하고 깨끗한 이미지를 준다. 온 세상이 하얗게 변했다는 것은 세상이 온통 순수로 뒤덮였다는 얘기가 된다. 그래서 그런지 첫눈이 내리면 왠지 가슴이 설레고 누군가가 그리워진다.

무슨 얘기를 하려는지 눈치챘겠지만 ‘첫’은 원래 관형사다. ‘첫 만남, 첫 시험’ 등처럼 명사를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당연히 뒷말과 띄어 써야 한다. ‘첫눈’ 역시 원래는 띄어 써야 하지만 순수와 설렘으로 다가오는 존재를 소홀히 대접할 수가 없다. 그래서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 ‘첫눈’이 된 것이다.

‘첫눈’처럼 하나의 단어로 대접받는 대표적 낱말이 또 있다. 무엇일까? ‘첫사랑’이다. ‘첫사랑’은 첫눈보다 더 큰 설렘으로 다가온다.

이들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으면서 한 단어가 된 것으로는 ‘첫날, 첫선, 첫발자국, 첫출발, 첫인상, 첫마디’ 등이 있다.

‘첫 만남’

그렇다면 ‘첫출근’ ‘첫만남’은 하나의 단어일까? 아니다. 한 단어가 될 만도 한데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결과적으로 하나의 단어인지 아닌지는 사전이 판단한다. 이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으므로 ‘첫 출근’ ‘첫 만남’처럼 띄어 써야 한다. 궁금할 때는 사전을 찾아보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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