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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의 에스크로 기간] 임파운드 어카운트

Los Angeles

2009.08.24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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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프리마 에스크로 대표
어릴 적 새해가 되면 한 상 차려지는 맛난 음식과 친척 그리고 친구들과의 놀이도 물론 즐거웠지만 뭐니 뭐니해도 제일 신나는 것은 언제나 세뱃돈이었다.

집안의 고명 딸이라고 두둑히 주시고 큰 남동생은 장남이라고 챙겨주시고 막내 동생은 귀엽다고 얹어 주어서 우리 삼남매는 저마다 새해를 뿌듯하게 출발을 했다.

비교적 민주적이셨던 어머니 덕분에 차압(?)을 당하지 않고 각자 요량있게 써야 했는데 재미있게도 결과는 늘 같았다.

쌈짓돈으로 꽁꽁 갖고 있다가 꼭 갖고 싶었던 물건을 사서 한 해를 행복하게 보냈던 필자 동네 아이들에게 한 턱내고 학교 친구들에게도 이것 저것 나눠 주며 인심 좋았던 장남은 며칠 후 빈털털이가 되어 있고 한 번 들어온 돈은 쓰는 법이 없는 막내는 며칠 후부터 형한테 이자 놀이를 하곤 했다.

미국 생활이 페이먼트 인생이라고 그 누가 말했던가! 늘리는 건 쉬워도 줄이기란 너무도 어려운 것이 또한 페이먼트다. 만약 씀씀이가 뉘집 장남 스타일이라면 심각하게 걱정이 되는 일이다.

오래전 집값이 보합세이었을 당시에는 다운 페이먼트가 20% 이하인 모든 융자 프로그램에는 은행들이 임파운드를 의무화했었다. 악착같이 벌어서 내집 마련을 하는 우리 한국분들중에는 많은 분들이 무리를 해서라도 이러한 프로그램으로 어메리컨 드림을 이루기도 하였다.

임파운드란 재산세를 월별로 나누어 모기지 페이먼트와 함께 납부하는 은행의 일종의 서비스 프로그램이다. 때로는 에스크로 어카운트라는 용어를 쓰기도 한다.

만일 재산세가 년 1만2000달러라면 1달의 재산세 1000달러를 모기지 페이먼트와 함께 은행에 납부하면 12월과 4월 재산세 연장 납부일에 맞춰 모기지 은행에서 대신 납부하게 되는데 원하는 경우 보혐료도 같은 적용을 받는다. 단 약간의 수수료가 붙게 된다.

성격상 모든 페이먼트 조율을 직접 하기 원하는 사람에게는 별 호응을 얻지 못하지만 여러 투자 물건에 대한 재산세 혹은 메일을 받는 것에 어려움이 있는 투자자들에게는 많이 사랑받는 프로그램이기도 하다.

그러나 대부분의 임파운드 어카운트에는 수개월치의 디파짓이 요구되므로 처음 오픈시에 목돈이 들어가기도 한다. 재산세는 시기에 따라 4~6개월분의 디파짓이 요구되고 보험료의 임파운드에는 2~4개월분이 들어간다.

소득세를 꼼꼼하게 미리 적립해 두기 때문에 납세 기간이 되도 걱정이 없는 만큼 저축에 습관이 안 된 경우라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하지만 페이먼트에 대한 은행과의 실갱이가 발생할 수 있고 목돈이 잠겨 있고 환불에 시간이 걸리기도 해 불편한 점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문의: (213)365-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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