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인스 워드가 아찔한 실수를 범했지만 피츠버그가 연장 접전 끝에 테네시를 물리치고 마수걸이 승을 따냈다.
수퍼보울 챔피언 피츠버그 스틸러스는 10일 테네시 타이탄스와의 2009시즌 NFL 홈 개막전에서 연장 종료 4분32초를 남기고 제프 리드의 33야드 결승 필드골에 힘입어 13-10으로 신승했다.
스틸러스 간판 리시버 하인스 워드는 8차례 캐치로 107야드를 올렸으나 이날 4쿼터 막판에 큰 실수를 범해 자칫 다 이긴 경기를 놓칠 뻔했다. 워드는 10-10 동점인 4쿼터 종료 1분여를 남기고 쿼터백 벤 로슬리스버거의 패스를 필드 한 가운데서 노 마크 상태로 받아낸 뒤 엔드존을 향해 내달렸다.
필드골 1개면 승부가 끝날 상황이어서 터치다운 욕심을 낼 필요는 없었으나 워드는 끝까지 달릴 생각이었다. 하지만 30야드를 질풍처럼 내달린 그는 그만 4야드 선상에서 상대의 더블 마크에 걸려 펌블을 범하고 말았고 공격권까지 뺏겼다.
워드는 벤치로 나간 뒤 믿을 수 없다는 듯 헬멧을 집어던지며 고개를 푹 숙였다. 결국 스틸러스도 연장으로 끌려 들어갔다. 워드의 실수를 덮어준 것은 23세 '새내기' 리시버 마이크 월러스였다.
월러스는 연장 4분여를 남기고 로슬리스버거의 22야드 패스를 잡아 퍼스트다운을 얻어내며 필드골 사정거리로 들어왔다. 피츠버그는 턴오버를 우려해 곧바로 필드골로 승부를 매조지했다.
워드는 "내가 오늘 어리석은 실수를 했다. 하지만 벤이 우리를 승리로 잘 이끌었다. 수퍼보울 우승은 작년 일이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한다는 마음으로 시즌을 임하겠다"고 말했다.
피츠버그는 2쿼터 종료 1분29초를 남기고 지난 시즌 수퍼보울 MVP 산토니오 홈즈가 로슬리스버거의 34야드 터치다운 패스를 낚아채며 선제득점을 올렸으나 테네시도 노장 쿼터백 케리 콜린스가 30초 뒤에 14야드 TD 패스로 맞받아치며 동점을 만들었다. 4쿼터에 양팀은 필드골 1개씩을 주고 받았다.
성희롱 혐의로 고소당하며 시끄런 오프시즌을 보낸 로슬리스버거는 43개 패스 중 33개를 적중시키는 고감도 패스로 363야드를 마크했고 터치다운 1개 인터셉션은 2개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