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리(Fernley)는 점프대에 올라선 도시나 다름없다. 인구 5만명 이하 미국의 도시들 가운데 인구 증가율에서 독보적인 존재다.
지난 2000년 센서스에 따르면 펀리의 인구는 8000명 남짓에 불과했다. 2007년 추정 인구는 약 1만 3000명. 그러나 펀리 시측은 홈페이지를 통해 2만명이라고 밝히고 있다. 통계 오차를 감안해도 비약적으로 인구가 늘어나고 있는 것만은 분명하다.
네바다주 제2의 도시인 리노(Reno)에서 동쪽으로 30마일 가량 떨어진 펀리의 이 같은 비약적 성장은 여러가지 호조건이 한데 맞물린 탓이 크다. 무엇보다 교통의 요지라는 게 큰 이득이 됐다. 주간고속도로 80번과 연방고속도로 95번의 교차점에 자리잡고 있는 이점을 누리고 있는 것이다.
물론 펀리의 도약은 교통의 요지라는 말만으로는 설명이 불충분하다. 샌프란시스코 나파밸리등 캘리포니아의 주요 도시들과는 주말 나들이를 할 수 있을 정도로 지리적으로는 가까운 반면 주거 비용은 싼 등의 비교 우위가 한 몫을 했다.
네바다 주의 도시들 가운데 범죄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고 주택의 중간 가격이 30만달러(2007년 기준)에 못미치는 등의 조건도 어우러진 것이다. 일년에 맑은 날이 300일 이상인데도 4계절 또한 뚜렷한 좋은 날씨 또한 매력적이다.
시측이 1980년대 부터 비즈니스 유치를 위해 산업단지를 적극적으로 개발한 것도 기업체를 끌어들이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펀리시에는 80년대 들어선 1차 산업단지(인더스티얼 파크)와 최근 개설한 대규모의 2차 산업단지가 들어서 있다.
아마존 닷컴 UPS 국제배송센터 얼라이드 시그널(Allied Signal) 퀘베코 프린팅 트렉스 등 굴지의 기업이 둥지를 틀 수 있도록 시측에서 나서서 적극적으로 널찍한 멍석을 깔아준 것이다. 최근 소매단지에 들어선 월마트 로우스 등의 대형 상점들 또한 이 도시의 성장을 증명하고 있다.
네바다주 특유의 친기업 세금제도도 빼놓을 수 없다. 퍼스널 인컴 택스 프랜차이즈 택스 상속세 등이 없다는 점이 기업들의 투자 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펀리의 성장세는 전국적인 경기 침체의 영향으로 최근 주춤하고는 있지만 뛰어난 입지 조건 때문에 발전의 잠재력은 여전히 크다고 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