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도 기회다.' 축제 이틀째를 맞아 무더운 날씨가 이어지자 일부 업체들은 시원한 음료와 부채로 '날씨 마케팅'을 벌여 큰 인기를 끌었다. 최지영(25)씨는 "더운 날씨때문에 지쳤는데 부채를 나눠줘 천천히 부스 구경도 하고 더위까지 식혔다"고 말했다. 또한 아이스커피와 팥빙수 판매점은 몰려드는 사람들로 인해 행복한 비명을 지르기도.
○…'이런 가격에 구입하시기 힘들어요.' 축제에는 주요 화장품 브랜드들이 참가해 여성들의 눈길을 끌었다. 대부분이 시중가 보다 싼 파격적인 가격에 공급되어 여성 고객들의 발길을 사로잡았다. 코리아나 화장품의 제인 방씨는 "기초 화장품을 특별가에 판매하는 것 이외에도 피부 마사지 무료 이용권도 제공한다"며 홍보에 열을 올렸다.
○…농수산물 축제는 '장 전쟁터'를 방불케 했다. 장류는 미국 내에서 직접 담그기 힘든 특성상 많은 한인들이 각 지역의 고추장과 청국장 등에 큰 관심을 보인 것. 주부 최모씨는 "한국 토종 특산품을 직접 구입할 수 있어 좋다"며 "자주 이런 축제가 열렸으면 좋겠다"고 밝히기도.
○…축제 현장에는 자원봉사자들의 활약도 돋보였다. 파바 우먼스 클럽의 자원봉사자 15명은 경품 티켓 판매 등 오전부터 분주하게 움직였다. 심영자 회장은 "3년 동안 축제에서 도우미 역할을 해왔다"며 "한인 최대 축제인 만큼 함께 즐길 수 있는 화합의 장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3.1 여성동지회 회원 30여명도 농수산 엑스포 부스에서 자원 봉사를 하며 지자체 돕기에 나섰다. 김경희 회장은 "무더운 날씨 속에서도 회원들이 열심히 홍보 활동을 하고 있어 뿌듯하다"고 말했다.
○…'맛있게 먹고 즐길 수 있어서 매년 와요.' 올 해도 어김없이 공짜 경품 행사와 시식 행사를 준비한 부스의 인기는 계속됐다.한 우유 업체에서 준비한 원형게임판 돌리기 게임에서 공짜 우유를 받은 더글라스 이(베렌도 중학교)군은 "볼거리가 많고 경품까지 받을 수 있어 방과 후 친구들과 행사장을 찾았다"고 즐거워했다.
■농수산 엑스포
충청북도 제천 "오가피·옻 등 약초의 중심"
“엑스포 구경하고 건강도 챙기세요.”
올 해 ‘한국의 날 축제’에서도 각 지역 특산물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중앙일보·중앙방송이 주관하고 삼성전자가 협찬하는 ‘농수산 엑스포’엔 충청남·북도가 지역 특산 건강 상품을 앞세워 홍보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제천은 약초의 중심지입니다."
충청북도 제천은 생약초 재배에서 가공 유통까지 아우르는 약초 산업의 중심지다. 이에 걸맞게 이번 농산물 엑스포에도 오가피와 옻 관련 제품 등 다양한 약재들을 선보이고 있다.
제천한약영농조합의 구교창 회장은 "한국이 원산지인 오가피가 면역기능 강화에 효과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외국의 여러 연구논문들을 통해서도 입증이 됐다" 며 "이외에도 물질대사 기능과 호르몬 기능 등에도 큰 효과가 있다"고 말했다.
이날 부스에서는 오가피로 만든 음료와 비타민을 첨가한 영양제 외에도 옻으로 만든 환류(알약 같은 영양제)와 진액 각종 옻 첨가 장류 등이 선보였다. 고혈압과 당뇨 등에도 효과가 있다는 말에 많은 노인분들이 관심을 보이기도.
각종 식품 옆에는 내년에 열리는 국제 한방 엑스포 홍보 부스도 마련되어 있었다. 홍보 부스를 담당한 함영덕 매니저는 "각종 약초의 원산지를 제천으로 속여 팔 만큼 제천의 브랜드화는 성공적"이라며 "중국산들도 모두 제천산을 표방할 정도로 제천의 약초는 넘버 원"이라고 자부심을 나타냈다.
충청남도 금산 "고려인삼의 종주지는 금산"
"인삼하면 금산이죠."
올 해도 금산군에서 선보인 인삼과 홍삼의 인기는 하늘을 찌른다. 벌써 3번째 농수산 엑스포에 참가하는 금산군은 5개의 부스를 마련 1500여년의 역사를 자랑하는 고려 인삼의 종주지답게 다양한 인삼.홍삼 제품을 내세워 고객 몰이에 나섰다.
특히 이 번 엑스포에선 휴대가 간편하고 복용이 편리한 특허제품 '홍삼단' 홍보에 주력하고 있다.
주영민씨는 "홍삼단은 홍삼 농축액보다 5배나 효과가 좋은 고농축 제품"이라며 "세계 최고로 평가받는 금산 인삼을 꾸준히 홍보해 나가기 위해 매년 축제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또한 인삼을 9번이나 쪄서 만든 흑홍삼제품을 비롯한 관련 제품들은 축제 현장을 찾은 관람객의 입맛을 돋울뿐아니라 건강까지 챙기기는 효자 노릇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무엇보다 부스를 찾은 사람들의 갈증을 풀어주는 시원한 홍삼 식혜와 달콤쌉싸름한 홍삼 캔디에 쏟아지는 한인과 타인종들의 관심은 대단하다. 부스를 찾은 다이즈(27)씨는 "한국 인삼이 최고의 에너지를 가지고 있다는 얘기를 들었다"며 "건강에도 좋고 맛도 최고"라고 즐거워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