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자친구에게 멋진 선물을 할 수 있게 됐어요."
지난 18일 진행된 제 36회 LA한인축제의 백미였던 '직장인 노래자랑 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한 김현준(23.사진)씨.
김 씨는 치열한 예선을 뚫고 본선에 오른 11명의 쟁쟁한 경쟁자를 물리치고 대상을 수상 부상으로 한국행 왕복 항공권까지 손에 넣었다.
본선 참가자 중 6번째로 무대에 올라 김건모의 '청첩장'을 열창한 김 씨는 "다른 본선 진출자들의 실력이 뛰어나 대상은 생각도 못 했다"며 "무대에 섰을 때 많이 떨렸지만 여자친구와 동료들이 대회장을 찾아 응원해줘 힘이 났다"고 말했다.
김씨는 부상으로 받은 항공권을 항상 곁에서 힘이 되어준 여자친구에 줄 계획이라고. 그는 "여자친구가 유학생이라 한국에 계신 부모님을 만나고 올 수 있도록 비행기표를 선물할 것"이라고 말하며 환하게 웃었다.
어렸을 때부터 가수의 꿈을 키워온 김 씨는 한인축제와의 인연도 남다르다. 4년 전 청소년 탤런트 쇼에 참가 숨은 끼를 발휘해 1등을 차지한 경력도 있다.
김씨는 "어렸을 때부터 지금까지 가수의 꿈을 키우고 있다"며 "꿈을 위해 앞으로도 계속 노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유일한 타인종 니콜스카야 "한국 노래는 감정 풍부"
"한인 손님들과 직장 동료들로부터 한국 문화를 배우고 있어요."
금발 미녀가 무대에 등장해 한인들에게도 잘 알려진 영화 '타이태닉'의 OST인 '마이 하트 윌 고 온'을 부르자 관객들의 눈과 귀가 그녀에게 집중됐다. 직장인 노래자랑의 유일한 타인종 참가자인 옐리나 니콜스카야(사진)가 바로 그 주인공.
옐리나는 베벌리힐즈에 위치한 '더 G 고운 피부성형외과'에서 간호사로 일하고 있다. 노래자랑에는 평소 노래방에서 그녀의 뛰어난 가창력과 세련된 무대 매너를 눈여겨 본 직장 동료들의 추천으로 참가하게 됐다고. 우크라이나에서 태어나 18년 전 미국에 온 옐리나는 약 1년 반 전부터 한인 직장에서 한국 문화에 눈떠가고 있다.
한국 음식을 먹어본 적이 없던 옐리나는 한 달에 1~2번씩 회식자리를 통해 한국음식을 접하게 됐다. 이제 회식 단골 메뉴이기도 한 바비큐는 그녀가 가장 좋아하는 한국 음식이 됐을 정도다. 또 동료들과 회식 후 종종 찾는 노래방 자리도 기다려진다고.
"한국 노래는 감정이 풍부하고 멜로디에 열정이 담겨 있는 것 같아요. 한국어는 잘 못하지만 연습해서 언젠가 꼭 따라 부르고 싶어요"
곽재민·이송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