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필하모닉 오케스트라가 '약동과 변화'를 향한 도약의 날개를 활짝 폈다. LA필은 10월부터 새 뮤직 디렉터로 정식 활동하는 구스타보 두다멜(Gustavo Dudamel)의 정기 시즌 콘서트를 앞두고 30일 기자 브리핑을 가졌으며 두다멜호를 타고 무한대 세계로 향해나갈 음악의 항해를 설명했다.
이날 LA 지역 매스컴이 모두 참석 뜨거운 취재 열기 속에 열린 기자회견에서 LA필의 프레지던트 데보라 보다는 "두다멜의 열린 마음으로 전세계의 모든 음악을 선보이겠다"며 LA필이 다문화 음악의 선봉장에 설 것임을 확약했다.
이어 자신이 LA필의 수장으로 이끌어 나갈 목표와 음악적 철학을 조목조목 밝힌 구스타보 두다멜은 "음악은 음식이나 건강 처럼 인간이 삶을 영위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영적 가치"라며 LA필과 함께 모든 사람이 이를 향유하도록 힘쓰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음악은 성취해야 하는 어떤 목적이 아니라 철저하게 즐겨야 하고 그 가운데 즐거움을 느껴야 한다"고 강조한 두다멜은 "LA필의 행사에는 늘 다문화권을 아우르는 모든 커뮤니티가 참여하고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독특한 국가 차원의 저비용 음악 교육 프로인 '엘 시스테마'를 통해 "음악을 사랑하게 됐고 영감을 키웠다"는 두다멜은 LA 지역을 시작으로 미국 전역에서도 이같은 뮤직 프로그램이 활용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경주하겠다고 다짐 했다.
LA필은 두다멜의 이같은 철학을 중시 오는 3일 할리우드 보울에서 열리는 취임 축하 콘서트의 1만6000석 전석을 무료로 개방했으며 출연진도 다문화권이 골고루 참여할 수 있도록 안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