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침체로 한인사회가 잔뜩 움츠려 있는 가운데서도 한민족 최대 명절인 추석(3일)을 앞둔 한인들의 마음은 오히려 넉넉하기만 하다.
추석을 이틀 앞두고 찾은 우리아메리카은행 애난데일점엔 한국에 송금을 하려는 한인 고객들이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애난데일 지점만 해도 최근 며칠동안 하루 송금 건수가 평상시보다 훨씬 많은 75~120건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해 60여건에 비해서도 두 배가 넘는 수치다.
우리아메리카은행의 김선인 애난데일 지점장은 “송금건수는 지난해보다 늘었지만 사실상 안을 들여다 보면 금액 자체는 줄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면서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도 가족을 생각하는 동포들의 모습에서 따뜻한 사랑이 느껴진다”고 말했다.
한편 우리아메리카은행 전 지점에선 3일(토)까지 한국으로 송금을 하는 고객(우리은행 계좌를 갖고 있는 경우에 한함)에겐 송금수수료를 받지 않는다.
택배회사도 추석을 앞두고 바쁘긴 마찬가지. 버지니아와 메릴랜드, 워싱턴DC를 담당하고 있는 한진택배 워싱턴지부(대표 정원이)는 며칠동안 부적 늘어난 택배 주문에 눈코 뜰새 없이 바쁘다.
한진택배측은 “몇년전부터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실 택배량이 많이 줄어든 것이 사실”이라며 “하지만 추석을 앞두고 한국으로 영양제와 의류, 가방 등의 선물을 보내는 건수가 하루에 100여건으로 해마다 꾸준한 수준”이라고 밝혔다.
떡집은 밤을 새워도 주문량을 맞추기 힘들 정도다. 추석 하루 전날인 2일(금)은 떡을 찾는 손님들이 가장 많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애난데일 무지개식품의 김민호 사장은 “추석을 앞두고 일찌감치 송편을 찾는 분들이 많아 하루에 1000파운드의 떡을 만들고 있다”면서 “힘들다 힘들다 하지만 민족 최대명절인 추석에 송편을 찾는 한인은 좀처럼 줄지 않는다”고 활짝 웃었다.
한편 정통 한국식 찜질방인 스파월드의 이상건 대표는 1일 워싱턴-버지니아 한인노인연합회 우태창 회장에게 한인노인들에게 전달해 달라며 찜질방 무료 이용권 150장을 전달해 주위를 훈훈하게 했다.
우태창 회장은 “작년에도 노인들을 위해 추석대잔치를 열어줬는데 이렇게 무료 이용권까지 줘서 고맙기 이를데가 없다”며 “추석을 맞아 많은 한인노인들이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