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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월요일, 미국이 들끓는다···미네소타 QB 파브 복수전 관심 '폭발'

Los Angeles

2009.10.01 22: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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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일 친정 그린베이와 빅매치
최근 미국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TV 광고가 있다. 바로 노장 쿼터백 브렛 파브(39.미네소타 바이킹스)가 출연한 'Sears' 광고다.

광고는 파브가 삼성전자의 신형 LED를 사야할 지 말아야 할 지 계속 갈팡질팡하며 고민하는 내용이다. '유튜브닷컴'에서 'favre sears'를 치면 볼 수 있다. 처음에 "사겠다"고 말한 뒤 잠시 고민하다 "잘 모르겠다"며 좀처럼 결심하지 못하는 모습은 자연스레 그의 은퇴번복 해프닝을 떠오르게 해 웃음을 자아낸다.

광고의 숨은 주인공은 그가 16년 동안 뛰었던 친정팀 그린베이 패커스다. 그린베이에서 파브는 지역 영웅으로 통한다. 그린베이에서 뛰며 3년 연속 MVP를 수상했고 수퍼보울 우승도 한차례 거머쥐었다.

하지만 지난해 은퇴 기자회견을 가진 뒤 돌연 3주만에 컴백을 발표하면서 그린베이 구단과 돌이킬 수 없는 '원수지간'이 됐다. 그와 평소에 사이가 좋지 않았던 테드 탐슨 그린베이 단장은 "돌아올거면 백업으로나 뛰라"고 공개적으로 면박을 줬다. 마치 마이클 조던이 시카고 불스로 컴백하고 싶은 데 벤치멤버로 뛰라는 소리나 마찬가지였다.

충격을 받은 파브는 "그럼 (디비전 라이벌인) 미네소타로 보내달라"고 요청했지만 탐슨 단장은 엉뚱하게도 그를 뉴욕 제츠로 내쫓았다. 파브는 지난해 제츠에서 한 시즌을 보낸 후 올해 두 차례에 걸쳐 은퇴번복을 하는 등 우여곡절 끝에 그토록 원하던 미네소타와 계약했다.

"탐슨에게 반드시 보복할 것"이라며 1년 이상 복수의 칼을 갈았던 파브. 그가 먼데이나잇풋볼(5일)에서 드디어 그린베이와 맞붙는다.

풋볼 관계자들은 NFL 정규시즌 역사상 최고 시청률을 기록할 것이라고 입을 모으고 있다. AP통신은 미국인들의 관심이 '도를 넘어 폭발하기 일보직전'이라고 표현했다.

파브가 던지는 터치다운은 단순한 터치다운이 아니라 모욕감과 복수심이 복잡하게 엉켜있는 '감정 실린' 터치다운이라 더욱 큰 관심을 모을 전망이다.

파브는 그린베이를 제외한 NFL 31개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거둬 이날 승리하면 전 구단을 상대로 승리를 따내는 대기록을 세우게 된다.

현재 미네소타는 3승무패로 NFC 북부 디비전 1위 그린베이는 2승1패로 2위를 달리고 있다.

원용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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