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토리가 큰 경기를 앞두고 호언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토리는 "오해하지 말라. 우리가 무조건 다 이긴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독특한 그룹이란 건 사실이다. 그 누구와 붙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의 재능도 뛰어나다. 그리고 중요한 시리즈에서는 모두 선방했다"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리는 이 자리에서 다저스 라인업과 3 4선발을 모두 발표했다. 다저스 라인업은 라파엘 퍼칼-맷 켐프-안드레 이디어-매니 라미레스-제임스 로니-케이시 블레이크-로니 벨리아드-러셀 마틴으로 이어진다.
1 2 선발투수로 발표된 '좌완 듀오' 랜디 울프-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3선발로는 최근 호투행진을 펼친 '이적생' 비센테 파디야가 낙점됐다. 또 4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채드 빌링슬리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토리는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과의 우정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토니는 내가 에인절스 방송 중계자로 활동했을 때부터 친구였다. 그가 오클랜드 감독이었을 때다.
당시 그에게 다가가 여러가지 정보와 생각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대단한 야구인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성공하지 않았나"라고 추켜 세웠다. 현재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친한 감독이 거의 없지만 라루사와는 올 시즌 원정경기 중 한 차례 저녁식사도 함께 할 정도로 마음이 통한다고 말했다.
토리가 자신만만한 반면 라루사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도박사들이 대부분 카디널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랜디 울프는 대단한 투수다. 당신들(언론)이 무얼 읽고 있는 지 모르지만 내가 주로 읽은 신문들은 대다수가 다저스의 우세를 점쳤다"며 접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라루사는 "10월에는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적시에 때리고 적시에 잘 던지는 데다 누가 상승세를 타느냐가 관건이다"며 그런 면에서 다저스가 경계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