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가주가 '야구 열기'로 출렁이고 있다.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가 나란히 리그 챔피언십에 오르면서 LA 두 팀간 사상 첫 월드시리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15일)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또 다음날인 16일에는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 게임이 이어진다. LA야구 팬들에게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다저스 '블루 팬'과 에인절스 '레드 팬'은 일단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기 위해 서로에게 응원을 보탠다는 생각이다. 차진명(29)씨는 "다저스 팬이지만 에인절스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가을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월드시리즈에 두 팀이 올라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팬인 김원영(36)씨는 "앞으로 열흘간은 'LA 팬'이 됐다가 그 다음에는 에인절스 응원에 몰입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경기는 팬들만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다. TV스크린이 설치된 술집과 카페 식당들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소주 타운의 김경아 매니저는 "몰려올 응원 손님을 맞기위해 식재료와 주류를 추가로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7차전까지 간다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며 "우리 업소 뿐만 아니라 타운 대부분 요식업소들이 '야구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은 주류와 스낵류 삼겹살 갈비 등의 '반짝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친구나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 응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한남체인 풀러턴점의 김병준 이사는 "지난 경기때에도 맥주 삼겹살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LA 두 팀의 남은 경기 동안 주류 음료 등의 세일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운타운에서 스포츠 관련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업주들은 "양팀의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재킷 셔츠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LA 월드시리즈'가 현실화 된다면 매출이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의 경기장은 5번 프리웨이로 연결돼 있어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린다. LA다저스 에이미 서머스 홍보담당관은 "양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LA전체가 야구 얘기로 가득찰 것"이라며 "역사적인 사건이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2009.10.14. 20:49
LA 다저스가 10일 적지 부시 스타디움에서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3차전에서 격돌한다. 이기면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디비전시리즈 싹쓸이승이다. 다저스는 지난해 시카고 컵스를 3연승으로 완파한 바 있다. 다저스는 2차전에서 패색이 짙던 9회 2사 뒤 카디널스 외야수 맷 할러데이가 결정적인 실책을 범한 기회를 놓치지 않고 로니 벨리아드의 동점타에 이어 핀치 히터 마크 로레타가 끝내기타를 날려 극적인 역전승을 따내 사기가 하늘을 찌를듯 하다. 이제 한 번만 더 이기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 티켓을 거머쥘 수 있다. 특히 메이저리그 홈런왕 앨버트 푸홀스와 정면승부를 피한 게 2연승의 밑거름이 됐다. 조 토리 다저스 감독은 "그에게 투런홈런을 맞느니 다른 타자에게 쓰리런홈런을 맞겠다"며 앞으로도 같은 작전을 고수할 것이라고 밝혔다. 푸홀스는 이번 시리즈서 고의사구 3개를 기록했지만 6타수 1안타에 머물렀다. 다저스는 3차전 선발투수로 비센테 파디야 카디널스는 조엘 피네이로를 등판시킨다. 파디야는 시즌 중 다저스로 이적한 뒤 4승무패 평균자책점 3.20의 호투행진이다. 상대선발 피네이로는 15승12패 평균 자책점 3.49로 역시 만만치 않은 상대다. 더욱이 다저스는 포스트 시즌에서 (올드 & 뉴) 부시 스타디움에서 한 번도 승리를 거둔적 없이 6전 전패를 기록했다. 도박사들은 3차전에서 카디널스 우세를 점치고 있다. 원용석 기자
2009.10.09. 22:24
디비전 시리즈가 LA의 대세로 흘러가고 있다. LA 에인절스가 '보스턴 징크스'에서 완전히 탈피한 모습이다. 에인절스가 2연승을 달리며 챔피언십시리즈 진출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에인절스는 9일 에인절 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제러드 위버의 호투와 마이서 이즈투리스의 결승 적시타를 앞세워 4-1로 완승했다. 시리즈 2승무패. 그동안 포스트시즌에서 보스턴은 에인절스에 '천적'과 같은 존재였다. 에인절스는 1986년 아메리칸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보스턴에 4승3패로 패해 분루를 삼킨 뒤 2004년 2007년 2008년 디비전 시리즈에서 격돌해 단 한 번도 승리하지 못했다. 전날과 마찬가지로 투타에서 보스턴을 제압했다. 에인절스 선발투수 위버는 패스트볼 체인지업 슬라이더와 커브를 절묘히 섞으며 보스턴 타선을 틀어막았다. 7.1이닝 동안 안타는 2개만 내주고 삼진 7개를 솎아내며 1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타선에선 이즈투리스가 3타수 1안타 1타점 1득점 에릭 아이바가 3타수 2안타 2타점으로 승리를 이끌었다. 반면 우승반지를 3개나 끼고 있는 '포스트시즌의 사나이' 자시 베켓(보스턴)은 6.2이닝 4실점으로 스타일을 구기며 패전투수가 됐다. 에인절스는 4회 빅터 마르티네스에 중전 적시타를 내줬지만 말 공격서 켄드리 모랄레스의 희생플라이로 동점을 만들었다. 7회에 승부를 갈랐다. 이즈투리스가 베켓을 상대로 적시타를 뽑은 데 이어 아이바가 3루타를 터트려 2루 주자 이즈투리스와 1루 주자 마이크 나폴리를 모두 홈으로 불러들여 4-1을 만들면서 베켓을 마운드에서 쫓아냈다. 보스턴은 클린업 트리오인 마르티네스-케빈 유클리스-데이비드 오티스가 12타수 2안타에 그쳤다. 3차전은 11일 장소를 보스턴으로 옮겨 치러진다. 에인절스는 10승9패 평균 자책점 4.89를 기록한 스캇 카즈미어 보스턴은 7승4패 평균자책점 4.21을 올린 클레이 벅홀츠를 선발로 내세운다. 원용석 기자
2009.10.09. 22:23
뉴욕 양키스의 위력인가. 8일 열린 양키스-미네소타 트윈스의 디비전시리즈 1차전 시청률이 지난해 디비전시리즈 최고의 빅카드였던 LA 다저스-시카고 컵스의 1차전 시청률에 비해 19%나 크게 웃돈 것으로 나타났다고 9일 블룸버그 통신이 전했다. 일단 전국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양키스가 디비전시리즈에 오른 만큼 지난해보다는 나은 흥행 성적을 올릴 것이라는 게 중계권을 지닌 방송사 'TBS'의 기대. 양키스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지난해 디비전시리즈는 430만명의 시청자를 모으는데 그쳐 2007년의 570만명에 크게 못미쳤다. 지난해 전체적인 시청률은 2007년에 비해 24%가 떨어졌었다. 하지만 양키스가 플레이오프에 복귀한 올해는 더욱 많은 팬들을 끌어모을 것으로 예상된다. 뉴저지주 애틀랜타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TBS'는 애틀랜타가 플레이오프에 오르지 못한 가운데 양키스를 마케팅의 간판으로 활용하고 있다. 애틀랜타에 세워진 플레이오프 광고 전광판 7개 가운데 5개를 양키스 캡틴 데릭 지터로 메울 정도다. 'TBS' 데이비드 레비 사장은 "양키스는 스포츠 세계에서 가장 인지도가 높은 브랜드며 누가 뭐래도 양키스의 중요성을 부인할 수 없다"고 말했다. 'TBS'는 올해 디비전시리즈 30초짜리 광고를 7만~8만 달러 사이에 팔고 있다.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서는 12만~15만 달러 사이로 올려 판매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양키스는 1999년부터 2007년까지 플레이오프 홈경기 42경기를 치렀으며 한 경기 평균 193만 달러의 수익을 올린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권 기자
2009.10.09. 22:12
마크 테세이라가 끝냈다. 테세이라는 지루한 승부가 이어지던 연장 11회말 선두타자로 나와 좌월 끝내기 홈런을 터트렸다. 양키스 4-3 신승. 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 2차전 양키스-트윈스전은 정규이닝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연장 11회까지 이어졌다. 좀처럼 끝날 것 같지 않던 승부 11회말 양키스 공격 테세이라 타석에서 싱겁게 마감됐다. 선두타자로 나선 테세이라는 상대 불펜투수 호세 미하레스의 4구째를 잡아당겨 좌측 펜스를 총알같이 넘어가는 짜릿한 홈런을 터트렸다. 테세이라의 포스트시즌 첫 끝내기 경험. 2연승한 양키스는 1승만 더하면 리그 챔피언십시리즈에 진출하게 된다. 4시간 22분에 걸친 대접전이었다. 미네소타가 도망가면 양키스가 곧바로 따라 붙었다. 5회까지는 양팀 선발투수간 호투가 이어졌다. 미네소타의 닉 블랙번(5.2이닝 3안타 1실점)과 양키스 A.J. 버넷(6이닝 3안타 1실점)은 좀처럼 물러서지 않았다. 하지만 6회 들며 양 팀 타선이 폭발하며 한 차례 크게 요동쳤다. 미네소타가 먼저 '장군'을 불렀다. 미네소타는 6회 2사 2루에서 브랜든 해리스가 적시 3루타를 날리며 선제점을 뽑았다. 하지만 양키스도 6회말 반격에서 '멍군'을 불렀다. 2사 1 2루에서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1타점 좌전 안타를 날려 승부를 원점(1-1)으로 돌렸다. 7회를 득점없이 넘긴 미네소타는 8회 다시 한 번 싸움을 걸었다. 2사 후 카를로스 고메즈가 볼넷으로 출루하자 해리스가 우전 안타를 날려 1 3루를 만들었다. 다음 타자 닉 푼토가 1타점 중전 안타 디나드 스팬이 양키스 마무리 마리아노 리베라로부터 1타점 우중간 안타를 뽑으며 스코어를 3-1로 벌렸다. 정규시즌서 103승을 올리며 메이저리그 전체 승률 1위를 달린 양키스의 저력도 만만치 않았다. 양키스는 정규이닝 마지막 공격인 9회 2득점하며 승부를 연장으로 몰고 갔다. 양키스를 기사회생시킨 것은 간판타자 로드리게스였다. 로드리게스는 선두타자 마크 테세이라가 우전안타로 무사 1루의 찬스를 잡아내자 상대 마무리 조 네이선으로부터 투런홈런을 뽑아내며 다시 한 번 동점(3-3) 승부를 엮어냈다. 김문호 기자
2009.10.09. 22:11
투런포를 쏘아올려 콜로라도의 NLDS 2차전 승리를 이끌었던 요빗 토리알바에게 있어 올해는 천당과 지옥을 오가는 기분일 것이다. 지옥이 먼저 찾아왔다. 지난 6월초 토리알바는 11세 외아들과 처남 2명이 고향 베네수엘라에서 납치됐다는 청천벽력과 같은 소식을 전해들었다. 그는 야구를 올스톱하고 곧바로 베네수엘라로 날아갔다. 그러나 경찰은 토리알바가 사건에 접혀 개입하지 말도록 했다. 토리알바가 왔다는 것이 알려지면 납치범들이 요구하는 몸값은 더욱 올라갈 것이라는 설명이었다. 납치범과 관련된 사건은 진상이 제대로 밝혀지지 않았다. 처음에 50만 달러의 몸값을 요구했다가 5만 달러로 내려갔고 수사관들이 친척으로 위장하고 돈을 건네주는 현장에 나가자 범인들이 아들과 처남 2명을 내려놓고 도주했다는 것이 당국의 발표였지만 납치범들에게 93만 달러를 건네주었다는 말이 많다. 토리알바가 이 사건으로 고향으로 떠날 당시 로키스 구단은 어수선했다. 디비전 선두 다저스에 15게임차로 뒤져 회생 불능으로 보였다. 충격 요법으로 클린트 허들 감독을 해고하고 짐 트레이시에게 지휘봉을 맡겼지만 부임 첫 3경기서 내리 패했다. 그러나 토리알바는 팀 생각을 할 겨를이 없었다. 오로지 가족에만 온 신경을 썼다. 그는 즉시 베네수엘라에 있는 모든 재산을 처분했고 가족을 모두 마이애미로 이주시켰다. 트레이시는 필요한 만큼 얼마든지 시간을 줄 테니 가족들이 안정을 찾도록 하라고 배려했다. 토리알바는 아들과 놀이 공원에 다니고 가족 전원이 정신 치료를 받았다. 조금씩 안정을 찾기 시작했고 그는 한 달여 만에 야구로 돌아왔다. 마이너리그의 재활 경기를 거쳐 빅리그에 복귀한 것은 8월 초. 로키스는 그 사이 완전히 다른 팀으로 변신해 있었다. '락토버'를 방불케하는 놀라운 상승세를 타고 있었다. 11연승을 내달리며 승률 5할을 넘기더니 내셔널리그 서부디비전의 실세로 떠오르기 시작했다. 그 변신에 힘을 더해준 것이 바로 토리알바였다. 납치 사건을 겪고 돌아온 토리알바는 얼굴 표정부터 달랐다는 게 동료들의 말이다. "삶에 대한 사랑과 감사의 마음이 생겼다"며 전에 없던 열정을 필드에 쏟았다. 9월들어 로키스가 흔들거리자 버팀목이 되준 인물도 바로 토리알바였다. 원용석 기자
2009.10.09. 22:10
플레이오프 무대에 나선 LA 에인절스는 올해 선발투수 닉 애든하트(22)를 잃는 끔찍한 아픔을 겪었다. 함께 탑승했던 동료 2명도 즉사했다. 상대 운전자는 음주상태로 밴을 몰다 빨간불을 무시해 애든하트 차량을 들이받았다. 하지만 비극 속에서도 작은 희망이 살아있다. 애든하트 차량에 탔던 4번째 탑승자 잔 윌화이트(24.사진)는 사망이 확실시됐지만 기적처럼 살아났다. 당시 사고직후 그는 척추에서 얼굴을 연결하는 뼈가 완전히 골절됐다. 칼 스테이트 풀러튼의 포수로 2004년 디비전 1A 대학 월드시리즈에서 팀의 우승을 이끌었던 기대주 윌화이트는 30명의 의사로부터 5시간에 걸친 대수술을 받은 끝에 목숨을 건졌다. 사고를 당한 지 6개월. 의사들은 그가 살아있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고 말한다. 그의 담당의사인 UCI 메디컬 센터의 나이틴 바티아 박사는 "그렇게 파손된 차량은 태어나서 처음봤다. 윌화이트의 경우 95%가 즉사 케이스다"고 말했다. 회복도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지난 8월29일 에인절스-오클랜드전서 그는 애든하트의 34번 저지를 입고 시구를 했다. 윌화이트는 열렬한 LA 다저스팬이지만 올해만큼은 에인절스를 응원할 것이라며 눈물을 흘렸다. 에인절 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08. 22:32
에인절스가 '천적' 보스턴을 대파하며 선승을 따냈다. LA 에인절스는 8일 에인절스타디움에서 열린 보스턴 레드삭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 1차전에서 잔 랙키의 쾌투와 간판타자 토리 헌터의 3점 홈런을 앞세워 5-0으로 완승했다. 에인절스가 포스트시즌에서 완봉승을 거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면 보스턴이 포스트시즌 완봉패를 당한 것은 14년만이다. 랙키는 7.1이닝 동안 안타 4개만 내주며 무실점으로 보스턴 강타선을 꽁꽁 틀어막아 에이스 역할을 톡톡히 했다. 이어 던진 대런 올리버도 1.2이닝 동안 무안타 무볼넷 무실점 완벽투로 승리를 지켰다. 에인절스는 지난 5시즌 중 보스턴과 3차례 디비전 시리즈에서 만났는 데 그때마다 고개를 숙였다. 이번 시리즈를 앞두고도 다수의 야구 관계자들이 와일드카드 팀 보스턴의 낙승을 예상하고 있지만 에인절스는 더 이상 참을 수 없다는 듯 첫판부터 투타에서 보스턴을 압도했다. 포문을 연 것은 '분위기 메이커' 헌터. 헌터는 5회 상대선발 잔 레스터를 상대로 중월 쓰리런포를 쏘아올려 기선을 제압했다. 기세를 잡은 에인절스는 7회에 2점을 보태며 승부에 쐐기를 박았다. 무사 만루서 병살타가 나와 기회가 무산되는 듯 했지만 켄드리 모랄레스가 좌전 적시타를 치면서 2득점 승부를 갈랐다. 보스턴 선발 레스터는 6이닝 3실점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2차전은 9일 같은 장소에서 벌어지며 에인절스는 제러드 위버 보스턴은 자시 베켓을 선발로 내세운다. 원용석 기자
2009.10.08. 22:31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서 던지겠다." 햄스트링 부상으로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 제외된 박찬호(필라델피아 필리스.사진)가 본격적인 피칭 훈련을 시작하며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대비한다. 8일 '필라델피아 데일리뉴스'에 따르면 박찬호는 이날 햄스트링을 다시 다친 이후 처음으로 마운드에 올라 불펜 피칭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투구수는 40개 안팎. 박찬호는 "아직 100%는 아니지만 느낌은 좋다"며 필라델피아가 리그챔피언십에 오를 경우 등판이 가능하겠느냐는 질문에 "시도할 것"이라고 말해 경기 출장에 대한 의지를 엿보였다. 선발 투수에서 불펜으로 전향한 뒤 평균자책점 2.57을 기록하며 불펜의 '믿을맨'으로 활약하던 박찬호는 9월16일 워싱턴전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뒤 약 2주 동안의 재활을 통해 정규시즌 막판 메이저리그 복귀를 노렸다. 하지만 복귀를 앞두고 등판한 플로리다 교육리그 경기에서 다시 같은 부위를 다치는 바람에 남은 정규시즌은 물론 포스트시즌 로스터에서도 제외되는 불운을 겪었다. 일단 디비전시리즈 등판은 무산됐지만 컨디션만 회복하면 박찬호는 리그 챔피언십에서는 다른 투수 대신 로스터에 오를 수 있다. 리그 챔피언십 시리즈는 10월15일부터 시작돼 재활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시간으로 충분한 것으로 보인다. 이승권 기자
2009.10.08. 22:00
콜로라도가 적지에서 귀중한 승리를 따내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8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벌어진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요빗 토리알바의 투런포에 힘입어 필라델피아 필리스를 5-4로 물리쳤다. 시리즈 1승1패. 1번타자 카를로스 고메스는 4타수 3안타로 공격의 첨병 역할을 했고 덱스터 파울러와 요르빗 토리알바가 각각 2타점씩을 올리며 팀 승리에 기여했다. '체인지업의 달인'이자 지난해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했던 콜 해멀스는 부인의 출산이 신경쓰였는 지 볼끝이 무뎠고 제구력도 좋지 못했다. 5이닝 7안타 4실점으로 패전 투수가 됐다. 해멀스는 자신의 임무를 마친 뒤 부인 하이디 곁에 있기위해 곧바로 병원으로 향했다. 콜로라도는 1회 시작하자마자 고메스의 우전안타에 이은 도루와 덱스터 파울러의 희생번트 타드 헬튼의 빗맞은 투수 앞 땅볼로 1점을 올렸다. 고메스의 빠른 발로 엮은 득점이었다. 4회에는 2사 1루에서 토리알바가 해멀스의 한복판 커브를 통타 시티즌스뱅크파크를 고요 속으로 빠뜨리는 2점 홈런을 쳐내 3-0으로 점수차를 벌렸다. 5회에는 파울러의 좌익수 희생플라이로 1점을 더해 4-0으로 달아났다. 일방적으로 밀리던 필라델피아는 6회 단숨에 1점 차로 따라붙어 콜로라도를 압박했다. 라이언 하워드의 적시 2루타에 이어 라울 이바네스가 2타점 적시타를 뽑아내 4-3으로 추격했다. 그러나 콜로라도는 7회 만루에서 파울러가 우익수 희생플라이를 쳐내 1점을 추가하며 2점차로 달아났다. 필라델피아는 제이슨 워스가 우중간 솔로 홈런을 터뜨려 4-5로 추격했지만 추가득점을 올리는 데 실패했다. 콜로라도 마무리 허스턴 스트리트는 2사 12루 위기서 셰인 빅토리노를 2루수 플라이로 잡아 세이브를 기록했다. 3차전은 10일 쿠어스필드로 장소를 옮겨 치러진다. 콜로라도는 제이슨 해멀을 선발로 예고했으며 필라델피아는 이날 경기에서 선발 요원인 조 블랜턴과 J.A 햅을 불펜투수로 기용해 페드로 마르티네스를 선발로 기용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햅은 7회에 등판했다가 강습타구를 다리에 맞고 교체돼 남은 디비전 시리즈 출장 여부가 불투명해졌다. 원용석 기자
2009.10.08. 21:59
'할러데이 고마워~.' 다저스가 극적인 역전승으로 챔피언십 시리즈 진출에 1승 앞으로 다가섰다. LA 다저스는 8일 다저스타디움서 벌어진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2차전에서 2-2 동점인 9회말 대타로 나선 로레타의 끝내기 안타에 힘입어 3-2로 짜릿한 역전승을 따냈다. 시리즈 2승무패로 남은 3경기서 1승만 거두면 내셔널리그 챔피언십 시리즈에 진출한다. 1차전과 달리 2차전은 팽팽한 투수전으로 전개됐다. 2회초 선두타자 맷 할러데이의 좌월 솔로 홈런으로 선취점을 얻으며 세인트루이스가 앞서나가자 다저스는 4회말 2사후 안드레 이디어의 중월 솔로포로 응수해 1-1 동점을 만들었다. 카디널스는 7회초 선두타자 마크 데로사의 우중간 안타로 만든 무사 1루서 콜비 라스머스의 중견수 방면 1타점 2루타로 2-1로 다시 앞서나갔다. 하지만 '승리의 여신'은 다저스에 미소를 지었다. 반면 카디널스에는 예상치 못한 재앙이 불어닥쳤다. 패색이 짙던 다저스는 9회말 2사후 제임스 로니의 평범한 뜬공 타구를 좌익수 할러데이가 잡지 못하는 실책을 범하며 기사회생했다. 이어 케이시 블레이크의 볼넷으로 만든 2사 12루에서 로니 벨리아드의 중전 안타로 2-2 동점을 만들었다. 다저스는 이어진 포수 패스트볼과 러셀 마틴의 볼넷으로 만든 2사 만루서 대타 로레타가 중전 끝내기 안타를 뽑아내 다저스타디움을 열광의 도가니로 만들었다. 다저스 선발투수 클레이튼 커쇼는 6.2이닝 9피안타(1홈런) 1볼넷 4삼진 2실점(자책)으로 호투 했고 조지 셰릴은 1이닝 1피안타 무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됐다. 세인트루이스 선발투수 애덤 웨인라이트는 8이닝 3피안타(1홈런) 7삼진 1실점으로 눈부신 호투를 펼쳤음에도 불구하고 승리와는 인연을 맺지 못했고 마무리 투수로 나선 라이언 프랭클린은 0.1이닝 2피안타 2볼넷 2실점(비자책)으로 패전투수가 됐다. 할러데이는 홈런 포함 4타수 1안타 1타점으로 타선에선 제 몫을 다했지만 수비에서 결정적인 실책을 범해 패배의 주범이 됐다. 양팀은 10일 세인트루이스 홈구장인 부시스타디움서 3차전 경기를 펼친다. 다저스는 비센테 파디야(12승6패 평균자책점 4.46) 세인트루이스는 조엘 피네이로(15승12패 평균자책점 3.49)를 선발로 내세운다. 원용석 기자
2009.10.08. 21:58
LA 다저스 타선이 크리스 카펜터를 흠씬 두들기며 기선을 제압했다. 다저스는 7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연봉 46만 달러를 받는 맷 켐프(25)의 역전 결승 투런포를 앞세워 5-3으로 선승했다. 켐프의 생애 첫 포스트시즌 홈런포였다. 오클라호마 출신의 켐프는 원래 농구선수가 꿈이었다. 고등학교 시절에는 2년 연속 농구팀의 주 우승을 이끌 정도로 각광받는 기대주였다. 당시 팀 동료 셸든 윌리엄스는 지금 NBA 보스턴 셀틱스 멤버로 뛰고 있다. 하지만 켐프는 농구선수로는 키가 작은 게(6피트2인치) 흠이었다. 당시 야구에서도 발군의 재능을 보인 그는 "키 작은 농구선수보다는 차라리 키 큰 야구선수가 되겠다"며 졸업반 때 농구를 접고 야구를 선택했다. 본격적으로 야구에 전념한 시기가 늦어 기본기가 약하다는 지적도 받았지만 켐프는 당당히 다저스의 간판타자로 거듭났다. 빅리그 3년차에 불과하지만 올 시즌 중 조 토리 감독이 "이제 다저스는 너와 이디어의 팀이다"며 확실한 신임을 줬다. 이날도 다저스는 1회 라이언 루드윅에게 중전 적시타를 맞아 0-1로 뒤졌지만 켐프가 곧바로 말공격에서 사이영상 후보 카펜터를 우중월 투런포로 두들겨 승기를 가져왔다. 다저스는 3회 케이시 블레이크의 내야 안타 때 안드레 이디어가 홈으로 파고들어 3-1을 만들었다. 카디널스는 4회 스킵 슈마커가 적시 2루타로 2-3으로 따라 붙었지만 다저스가 5회 라파엘 퍼칼의 희생플라이 6회에는 2사 만루서 러셀 마틴이 몸에 맞는 볼로 1점을 추가해 5-2로 승부를 갈랐다. 생애 처음으로 플레이오프에 등판한 다저스 선발 랜디 울프는 3.2이닝 2실점으로 고전했다. 2-3으로 추격당한 4회 2사 만루 위기를 잘 넘긴 제프 위버가 승리투수가 됐다. 카펜터는 5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4실점해 패전투수가 됐다. ■여기가 승부처! "푸홀스를 걸러라"…토리의 '여우 전술' 다저스 1차전 승리의 분수령은 1회말 켐프의 역전 투런홈런이 터졌을 때다. 켐프의 홈런 한 방으로 2-1로 전세를 뒤집고 내내 리드를 지켰으니 눈에 띄는 승부처로 볼 수 있다. 하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진짜 승부처는 상대 강타자를 철저히 따돌린 토리 감독의 여우같은 전술이었다. 1회초 카디널스 공격은 시작부터 날카로웠다. 다저스 선발 울프는 톱타자 슈마커에 볼넷 2번 라이언에 2루타를 맞아 무사 1 2루에 몰렸다. 카디널스 타석엔 ML 홈런왕 푸홀스. 토리 감독은 곧바로 고의사구를 지시했다. 비록 1사만루에서 루드윅에 1타점 적시타를 맞기는 했지만 초반 대량실점의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 다저스는 3-2로 앞서던 4회 1사 2루에서 다시 한 번 푸홀스를 고의 볼넷으로 출루시키며 실점 위기 때면 철저히 상대의 주포를 견제했다. 카디널스는 푸홀스의 팀이다. 푸홀스가 5타석 3타수 무안타 2볼넷에 그쳤다면 그만큼 다저스에 부가 있었던 셈이다. 원용석 기자
2009.10.07. 23:16
데릭 지터가 '캡틴'다운 맹활약을 펼치며 뉴욕 양키스에 디비전 시리즈 첫 승을 안겨줬다. 지터는 7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 미네소타 트윈스와의 아메리칸리그 디비전 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동점 2점 홈런 등 고비마다 팀 분위기를 바꾸는 알짜배기 활약으로 7-2 팀 승리를 이끌었다. 양키스는 0-0으로 맞선 3회초 2점을 먼저 빼앗기며 기선을 제압당했다. 선발 CC 사바시아가 올랜도 카브레라에게 우전안타 조 마우어에게 좌월 2루타 마이클 커다이어에게 우전안타를 맞고 선취점을 빼앗긴 뒤 계속된 2사 13루에서 패스트볼로 다시 1점을 헌납했다. 흐름을 바꾼 건 지터였다. 첫 타석에서 안타를 기록한 지터는 3회 멜키 카브레라의 유격수 앞 내야안타와 폭투로 이룬 1사 2루에서 좌월 투런포를 쏘아올려 단숨에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다. 포스트시즌 통산 18번째 홈런에 51번째 타점이었다. 양키스는 4회에도 호르헤 포사다의 우전안타와 닉 스위셔의 좌익선상 2루타로 경기를 뒤집었고 5회에는 볼넷과 후속 타자의 내야땅볼로 2루까지 진루한 지터를 알렉스 로드리게스가 좌전안타로 불러들여 4-2로 점수차를 벌렸다. 미네소타는 던싱을 내리고 프란시스코 리리아노를 구원 등판시켰지만 마쓰이 히데키에게 2점 홈런을 맞고 2-6으로 뒤지며 승부의 고삐를 놓쳤다. 양키스는 7회에도 로드리게스의 적시타로 1점을 더해 승부를 갈랐다. 지터는 2타수 2안타에 볼넷 2개를 얻어내며 3득점과 2타점을 기록했다. 큰 경기서 약하다는 비난을 받던 로드리게스도 이날은 4타수 2안타에 2타점으로 활약했다. 사바시아는 6.2이닝을 8안타 2실점으로 막아내며 플레이오프 징크스를 떨쳐냈다. 사바시아는 지난해까지 플레이오프 5경기에서 1승2패에 평균자책점 7.92의 부진한 피칭을 했다. 2차전은 하루를 쉰 뒤 9일 양키스타디움에서 벌어진다. 양키스는 A.J 버넷이 선발로 등판하고 미네소타는 닉 블랙번을 내세운다. 원용석 기자
2009.10.07. 22:46
'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1)를 데려 온 보람이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리의 철벽투구에 힘입어 가볍게 첫 승을 따냈다. 필라델피아는 7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투수 리의 눈부신 역투와 중심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1로 완승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다웠다. 지난 7월29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이틀 앞두고 클리블랜드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리는 9이닝 동안 113개의 적절한 투구수를 기록하며 6안타 6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완투로 장식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었고 송곳 제구력까지 선보여 NL 득점 2위를 자랑하는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7회 개럿 앳킨스에게 바람의 도움을 받은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기도 했다. 아칸소주 벤톤 출신인 리는 200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에 지명됐고 2002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2002년 9월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올 7월 필라델피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클리블랜드의 중심투수로 활약했다. 2007년 허벅지 부상으로 5승에 그쳤지만 지난해 22승(3패 2.54)을 올리며 사이영상과 재기상을 수상했다. 필리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라이언 하워드 5번 제이슨 워스 6번 라울 이바네스가 각각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특히 이바네스는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콜로라도는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가 5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5실점한데다 타선도 침묵을 지켜 맥없이 첫 판을 내줬다. 필라델피아는 0-0으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워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바네스는 우익선상 2루타로 워스를 불러들였고 페드로 펠리스의 내야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카를로스 루이스가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필라델피아는 6회에도 체이스 어틀리가 우중간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엮어내자 하워드의 좌월 2루타 워스의 좌중간 3루타 이바네스의 우전 안타가 잇달아 터지며 3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났다. 8회까지 산발 4안타로 침묵하던 콜로라도는 9회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카를로스 곤살레스를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우중간 2루타로 불러 들여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NLCS와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콜 해멀스(2009시즌 10승11패 평균자책점 4.32)를 콜로라도는 애런 쿡(11승6패 4.16)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 원용석 기자
2009.10.07. 22:21
"뉴욕 양키스!" 라스베이거스 도박사들은 월드시리즈 우승 후보로 양키스를 꼽았다.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컨설턴츠' 도박사 토니 신시는 8일 A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양키스가 배당률 3-2로 우승 가능성을 가장 높게 점치고 있다고 밝혔다. 배당률 3-2는 2달러를 걸어 양키스가 우승할 경우 3달러를 받을 수 있다는 뜻. 배당률이 낮을수록 우승 가능성이 높고 배당률이 높을수록 우승 가능성은 낮아진다. 양키스 다음으로는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가 배당률 9-2로 2위에 올랐다. 월드시리즈 2연패에 도전하는 필라델피아 필리스는 11-2 LA 다저스는 6-1을 기록했다. 보스턴 레드삭스는 9-2 LA 에인절스는 11-2로 평가받았다. 콜로라도 로키스는 14-1 미네소타 트윈스는 25-1로 우승 가능성이 낮게 점쳐졌다. 라스베이거스 스포츠 컨설턴츠는 네바다주 내 90%의 카지노에 배당률을 제공한다. 라스베이거스 힐튼 호텔의 스포츠 도박 담당자 제이 콘게이는 "도박사들이 가장 바라는 월드시리즈 매치업은 양키스-다저스전"이며 "이들 두 팀의 팬이 많고 도박에 몰리는 액수도 커질 것이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2009.10.07. 22:20
LA 에인절스의 '복수'냐 보스턴 레드삭스의 '굳히기'냐. 8일 시작하는 두 팀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가 포스트시즌 상대전적 탓에 색다른 긴장에 휩싸였다. 특히 포스트시즌 시리즈서 4전전패한 에인절스는 1차전부터 기선을 제압해 '보스턴 잔혹사'를 반드시 끊겠다며 벼르는 모습이다. 에인절스는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부터 지난해 디비전시리즈까지 13경기에서 무려 12패를 당한 뼈아픈 상처를 안고 있다. 반면 동부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디비전 우승을 내주고 와일드카드로 가을잔치에 나선 보스턴이지만 PO 첫 관문에서 에인절스를 만난 게 다행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 봐야 알 일. 에인절스만 보면 신바람 나는 보스턴이나 보스턴만 보면 기가 죽는 두 팀간 '천적' 관계도 1차전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의 단기전 승부라 1차전 결과에 따라 상승세를 탄 팀이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는 앞선 3차례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1차전 선발대결에서 패한 후 자멸했다. 중차대한 1차전 승부를 두고 보스턴은 에인절스에 강한 좌완 잔 레스터를 투입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에인절스도 에이스 잔 랙키로 맞불을 놓았다. 레스터는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 평균자책점이 1.95에 불과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선 AL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는 대신 레스터를 다시 내보내는 것도 염두해 두고 있을 정도다. 반면 랙키는 2007년 1차전에서 6이닝 4실점 패전을 안았고(베켓 완봉승) 지난해 1차전에서는 6.2이닝 2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레스터 7이닝 비자책 1실점 승리). 랙키는 4차전 레스터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밀렸다(레스터 7이닝 무실점). 하지만 랙키의 지난해 2경기는 모두 준수한 피칭이었다. 보스턴전에 대한 공포를 떨쳐낸 모습이라 해볼만 하다. 김문호 기자
2009.10.07. 22:19
‘디펜딩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록토버’ 콜로라도 로키스의 맞대결. 월드시리즈 2연패를 노리는 내셔널리그(NL) 동부조 우승팀 필리스와 NL 와일드카드 로키스의 포스트시즌서 2번째 만남이다. 2007년 디비전시리즈때는 로키스가 3승무패로 일축했다. 두 팀간 대결은 필리스의 ‘대포’ 대 로키스의 ‘소총’ 싸움으로 비유된다. 필리스는 라이언 하워드를 비롯해 팀내 20홈런 이상 타자가 무려 5명이나 된다. 반면 로키스는 많은 볼넷과 희생플라이, 보내기번트로 필리스에 버금가는 득점력을 과시했다. NL 득점 1위는 필리스로 820점, 로키스가 804점으로 2위를 마크했다. 필리스는 주전 마무리 브래드 리지의 부진으로 라이언 매드슨이 ‘임시 마무리’로 나서는 게 약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로키스는 필리스의 막강 좌타선을 막을 뚜렷한 좌완 셋업맨이 없다는 게 고민이다. 1차전 선발로 필리스는 좌완 클리프 리(14승13패, 평균자책점 3.22), 로키스는 우발도 히메네스(15승12패, 3.47)가 각각 출전한다. 김문호 기자
2009.10.06. 21:50
역대 포스트시즌 맞대결 성적만 놓고 보면 이번에도 보스턴의 일방적 승리가 예상된다. 그 만큼 에인절스는 보스턴만 만나면 시쳇말로 맥을 추지 못했다.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부터 지난해 디비전시리즈까지 에인절스는 보스턴과 만나 4번의 시리즈대결에서 모두 패했다.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부터 13경기에서 무려 12패나 했다. 아메리칸리그(AL) 와일드카드로 나섰지만 보스턴이 내심 여유만만한 이유다. 하지만 AL 서부 디비전 3연패의 에인절스도 이번 만큼은 다를 것이라고 다짐하고 있다. 에인절스가 믿는 구석은 보스턴에 앞서는 공격력이다. 특히 득점권 타율 2할9푼6리의 집중력으로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다. 에인절스는 리그 팀타율 1위(0.285) 득점력 2위(883점)으로 각각 6위(0.270), 3위(872점)의 보스턴을 리드하고 있다. 팀 평균자책점에선 보스턴(4.35)이 에인절스(4.45)에 약간 앞서지만 큰 차이는 없다. 다만 에이스간 대결인 1차전의 중량감이 보스턴쪽으로 쏠리는 게 문제다. 에인절스는 앞서 디비전시리즈에서도 1차전 선발 대결에서 패한 후 2차전부터 불펜 부진으로 무릎을 꿇곤 했다. 1차전 선발로 보스턴은 잔 레스터(15승8패), 에인절스는 잔 랙키(11승8패)가 나선다. 특히 레스터가 PS 통산 선발 5경기에서 평균자책점이 1.95에 불과하다는 것이 에인절스로선 반드시 넘어야 할 벽인 셈이다. 2차전 이후 선발진은 보스턴이 자시 베켓-클레이 벅홀츠, 에인절스는 제러드 위버-조 손더스로 갈 전망이다. 김문호 기자
2009.10.06. 21:49
"이상하게 감이 좋다(I feel strange confidence)." 조 토리 LA 다저스 감독은 내셔널리그 디비전 시리즈(NLDS) 개막을 하루 앞둔 6일 다저스타디움에 마련된 기자회견장에서 자리에 앉자마자 대뜸 이렇게 말했다. 자신이 있다는 것이다. 토리가 큰 경기를 앞두고 호언하는 편이 아니라서 그의 말은 의미심장했다. 토리는 "오해하지 말라. 우리가 무조건 다 이긴다는 뜻이 아니다. 하지만 우리가 독특한 그룹이란 건 사실이다. 그 누구와 붙어도 두려워할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선수들의 재능도 뛰어나다. 그리고 중요한 시리즈에서는 모두 선방했다"며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와의 NLDS가 기대된다고 밝혔다. 토리는 이 자리에서 다저스 라인업과 3 4선발을 모두 발표했다. 다저스 라인업은 라파엘 퍼칼-맷 켐프-안드레 이디어-매니 라미레스-제임스 로니-케이시 블레이크-로니 벨리아드-러셀 마틴으로 이어진다. 1 2 선발투수로 발표된 '좌완 듀오' 랜디 울프-클레이튼 커쇼에 이어 3선발로는 최근 호투행진을 펼친 '이적생' 비센테 파디야가 낙점됐다. 또 4차전까지 이어질 경우 채드 빌링슬리를 내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토리는 토니 라루사 세인트루이스 감독과의 우정에 대해서도 언급해 눈길을 끌었다. "토니는 내가 에인절스 방송 중계자로 활동했을 때부터 친구였다. 그가 오클랜드 감독이었을 때다. 당시 그에게 다가가 여러가지 정보와 생각을 주고 받았던 기억이 난다. 대단한 야구인이다. 그가 가는 곳마다 성공하지 않았나"라고 추켜 세웠다. 현재 그는 메이저리그에서 친한 감독이 거의 없지만 라루사와는 올 시즌 원정경기 중 한 차례 저녁식사도 함께 할 정도로 마음이 통한다고 말했다. 토리가 자신만만한 반면 라루사는 다소 조심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도박사들이 대부분 카디널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는 것에 대해서도 그는 "랜디 울프는 대단한 투수다. 당신들(언론)이 무얼 읽고 있는 지 모르지만 내가 주로 읽은 신문들은 대다수가 다저스의 우세를 점쳤다"며 접전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라루사는 "10월에는 누구든 이길 수 있다. 적시에 때리고 적시에 잘 던지는 데다 누가 상승세를 타느냐가 관건이다"며 그런 면에서 다저스가 경계된다고 말했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06. 21:47
'카디널스는 가장 과대평가 받은 팀?' 도박사들과 대다수 스포츠 언론은 카디널스의 우세를 점치고 있다. 이번 NLDS에서 싹쓸이승 아니면 3승1패를 점칠 정도로 일방적이다. 하지만 카디널스가 운이 좋아 포스트시즌에 진출했다며 '거품팀'이라는 주장이 나와 눈길을 모은다. 뉴욕 타임스 블로거 션 포먼은 최근 상대팀의 전력과 스케줄에 따른 시즌 전적을 환산해 전력을 비교했는 데 다저스가 95승으로 가장 성적이 좋고 '카디널스는 전력상 83승이 맞는 팀'이라고 분석했다. 포먼은 또 카디널스 투수들이 포스트시즌 진출팀 가운데 가장 쉬운 라인업 가장 쉬운 상대투수와 매치업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바꿔말해 포스트시즌 진출 팀 중 정규시즌 스케줄이 가장 쉬웠다는 얘기다. 일례로 2위 시카고 컵스가 메이저리그 전체 18위에 그친다는 게 이를 방증한다는 것. 또 인터리그에서도 카디널스는 AL 최악의 중부 디비전과 맞붙어 상대적으로 큰 이익을 봤다는 것이다. 카디널스의 크리스 카펜터-애덤 웨인라이트 '원투펀치'의 성적도 자세히 뜯어보면 다저스와 비교해 절대우위는 아니라는 게 포먼의 주장이다. 하지만 포먼이 결정적으로 빠트린 기록이 하나 있다. 카디널스가 다저스와의 상대전적에서 5승2패로 앞섰다는 것이다. 다저스타디움=원용석 기자
2009.10.06. 21:4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