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A 에인절스의 '복수'냐 보스턴 레드삭스의 '굳히기'냐. 8일 시작하는 두 팀간 아메리칸리그 디비전시리즈(ALDS)가 포스트시즌 상대전적 탓에 색다른 긴장에 휩싸였다. 특히 포스트시즌 시리즈서 4전전패한 에인절스는 1차전부터 기선을 제압해 '보스턴 잔혹사'를 반드시 끊겠다며 벼르는 모습이다.
에인절스는 1986년 챔피언십시리즈 5차전부터 지난해 디비전시리즈까지 13경기에서 무려 12패를 당한 뼈아픈 상처를 안고 있다. 반면 동부라이벌 뉴욕 양키스에 디비전 우승을 내주고 와일드카드로 가을잔치에 나선 보스턴이지만 PO 첫 관문에서 에인절스를 만난 게 다행이란 입장이다.
그러나 뚜껑은 열어 봐야 알 일. 에인절스만 보면 신바람 나는 보스턴이나 보스턴만 보면 기가 죽는 두 팀간 '천적' 관계도 1차전 결과에 따라 분위기는 확연히 달라질 수 있다.
디비전시리즈는 5전3선승제의 단기전 승부라 1차전 결과에 따라 상승세를 탄 팀이 분위기를 주도할 가능성이 크다. 에인절스는 앞선 3차례 디비전시리즈에서 모두 1차전 선발대결에서 패한 후 자멸했다.
중차대한 1차전 승부를 두고 보스턴은 에인절스에 강한 좌완 잔 레스터를 투입 기선을 제압한다는 계획이다. 에인절스도 에이스 잔 랙키로 맞불을 놓았다.
레스터는 포스트시즌 통산 5경기 평균자책점이 1.95에 불과하다. 이번 플레이오프에 나선 AL 선발투수 중 가장 믿을 만한 투수다. 보스턴 테리 프랑코나 감독은 4차전 선발로 마쓰자카 다이스케를 내는 대신 레스터를 다시 내보내는 것도 염두해 두고 있을 정도다.
반면 랙키는 2007년 1차전에서 6이닝 4실점 패전을 안았고(베켓 완봉승) 지난해 1차전에서는 6.2이닝 2실점하며 패전을 안았다(레스터 7이닝 비자책 1실점 승리). 랙키는 4차전 레스터와의 리턴 매치에서도 7이닝 2실점으로 밀렸다(레스터 7이닝 무실점). 하지만 랙키의 지난해 2경기는 모두 준수한 피칭이었다. 보스턴전에 대한 공포를 떨쳐낸 모습이라 해볼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