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다저스·에인절스 함께 월드시리즈 가자"···'야구 열기' 들뜬 한인들

Los Angeles

2009.10.14 20:49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글자 크기 조절
기사 공유
팬은 응원 준비…술집은 반짝특수 기대
"로고 새겨진 모자·셔츠 벌써 매출 증가"
남가주가 '야구 열기'로 출렁이고 있다. LA다저스와 LA에인절스가 나란히 리그 챔피언십에 오르면서 LA 두 팀간 사상 첫 월드시리즈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당장 오늘(15일) 다저스는 필라델피아 필리스와 첫 경기를 치른다. 또 다음날인 16일에는 에인절스와 뉴욕 양키스 게임이 이어진다. LA야구 팬들에게는 '더 이상 좋을 수 없는' 시기가 찾아온 것이다.

다저스 '블루 팬'과 에인절스 '레드 팬'은 일단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맞붙기 위해 서로에게 응원을 보탠다는 생각이다. 차진명(29)씨는 "다저스 팬이지만 에인절스도 열심히 응원하겠다"며 "가을 클래식이라고 불리는 월드시리즈에 두 팀이 올라가기를 간절히 희망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인절스 팬인 김원영(36)씨는 "앞으로 열흘간은 'LA 팬'이 됐다가 그 다음에는 에인절스 응원에 몰입하겠다"고 말했다.

두 팀의 경기는 팬들만 흥분시키는 것이 아니다. TV스크린이 설치된 술집과 카페 식당들도 기대감에 부풀어 있다. 소주 타운의 김경아 매니저는 "몰려올 응원 손님을 맞기위해 식재료와 주류를 추가로 준비하는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해 7차전까지 간다면 그야말로 '초대박'이다"며 "우리 업소 뿐만 아니라 타운 대부분 요식업소들이 '야구 특수'를 누릴 것"이라고 말했다.

마켓은 주류와 스낵류 삼겹살 갈비 등의 '반짝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친구나 가족들이 한 집에 모여 응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이다. 한남체인 풀러턴점의 김병준 이사는 "지난 경기때에도 맥주 삼겹살 등의 판매량이 늘었다"면서 "LA 두 팀의 남은 경기 동안 주류 음료 등의 세일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다운타운에서 스포츠 관련 의류업계에 종사하는 업주들은 "양팀의 로고가 들어간 모자와 재킷 셔츠 등의 판매가 증가하고 있다"며 "만약 'LA 월드시리즈'가 현실화 된다면 매출이 훨씬 더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두 팀의 경기장은 5번 프리웨이로 연결돼 있어 두 팀이 월드시리즈에 진출할 경우 '프리웨이 시리즈'로 불린다. LA다저스 에이미 서머스 홍보담당관은 "양 팀이 월드시리즈에서 만난다면 LA전체가 야구 얘기로 가득찰 것"이라며 "역사적인 사건이 꼭 일어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황준민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