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좌완 에이스' 클리프 리(31)를 데려 온 보람이 있었다. 디펜딩 챔피언 필라델피아 필리스가 리의 철벽투구에 힘입어 가볍게 첫 승을 따냈다.
필라델피아는 7일 시티즌스뱅크파크에서 열린 콜로라도 로키스와의 내셔널리그 디비전시리즈(5전3선승제) 1차전에서 선발투수 리의 눈부신 역투와 중심타선의 고른 활약에 힘입어 5-1로 완승했다.
지난해 아메리칸리그 사이영상을 수상한 투수다웠다.
지난 7월29일 트레이드 마감시한을 이틀 앞두고 클리블랜드에서 필라델피아로 트레이드된 리는 9이닝 동안 113개의 적절한 투구수를 기록하며 6안타 6삼진 1실점으로 자신의 포스트시즌 첫 승을 완투로 장식했다. 패스트볼과 체인지업을 절묘하게 섞었고 송곳 제구력까지 선보여 NL 득점 2위를 자랑하는 콜로라도 타선을 봉쇄했다.
7회 개럿 앳킨스에게 바람의 도움을 받은 2루타를 맞기 전까지 16타자를 연속 범타처리하기도 했다.
아칸소주 벤톤 출신인 리는 2000년 신인드래프트 4라운드에 몬트리올 엑스포스(현 워싱턴)에 지명됐고 2002년 클리블랜드로 트레이드됐다.
2002년 9월 빅리그에 데뷔했으며 올 7월 필라델피아로 이적하기 전까지 클리블랜드의 중심투수로 활약했다. 2007년 허벅지 부상으로 5승에 그쳤지만 지난해 22승(3패 2.54)을 올리며 사이영상과 재기상을 수상했다.
필리스 타선에서는 4번 타자 라이언 하워드 5번 제이슨 워스 6번 라울 이바네스가 각각 4타수 2안타로 활약했다. 특히 이바네스는 2타점을 올리며 공격을 주도했다.
반면 와일드카드로 플레이오프에 진출한 콜로라도는 선발 우발도 히메네스가 5이닝 동안 9안타를 맞고 5실점한데다 타선도 침묵을 지켜 맥없이 첫 판을 내줬다.
필라델피아는 0-0으로 맞선 5회 선두 타자 워스가 볼넷으로 출루하며 선취 득점 기회를 잡았다.
이바네스는 우익선상 2루타로 워스를 불러들였고 페드로 펠리스의 내야 땅볼로 이어진 1사 3루에서는 카를로스 루이스가 우전안타로 1점을 추가했다.
기세가 오른 필라델피아는 6회에도 체이스 어틀리가 우중간 안타와 도루로 무사 2루 기회를 엮어내자 하워드의 좌월 2루타 워스의 좌중간 3루타 이바네스의 우전 안타가 잇달아 터지며 3점을 추가 5-0으로 달아났다. 8회까지 산발 4안타로 침묵하던 콜로라도는 9회 안타와 폭투로 2루까지 진루한 카를로스 곤살레스를 트로이 툴로위츠키가 우중간 2루타로 불러 들여 간신히 영패를 면했다.
2차전은 8일 같은 장소에서 열리며 필라델피아는 지난해 NLCS와 월드시리즈 MVP를 수상한 콜 해멀스(2009시즌 10승11패 평균자책점 4.32)를 콜로라도는 애런 쿡(11승6패 4.16)을 각각 선발로 예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