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한국 청소년 축구가 아프리가의 강호 가나를 상대로 4강 진출을 다툰다.
지난 5일 남미의 강적 파라과이를 3-0으로 꺾는 파란을 일으키며 18년 만에 국제축구연맹(FIFA) U-20(20세 이하)월드컵 8강 진출을 확정한 한국은 6일 가나가 남아프리카공화국을 2-1로 따돌리고 8강에 오름에 따라 9일(LA시간 오전 7시30분) 가나를 상대로 26년 전 '멕시코 신화' 재연에 나서게 됐다.
한국은 1983년 4회 멕시코 대회 때 박종환 감독이 이끄는 청소년대표팀이 우루과이를 꺾고 역대 최고 성적인 4강에 올랐다. 가나는 이집트 이스마일리아 스타디움에서 열린 남아프리카공화국과의 16강전에서 연장 전반에 터진 아디이아의 결승골에 힘입어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경기 전에는 가나의 우세가 점쳐졌다. D조 1위로 16강에 올라온 가나는 예선 세 경기에서 8점을 올린 반면 실점은 3점에 불과했다.
이에 비해 F조 3위 와일드카드로 16강에 턱걸이한 남아공은 4점을 뽑은 반면 6점이나 내주면서 수비 문제점이 지적됐다.
전반전은 0-0팽팽한 접전. 하지만 후반 들며 남아공의 공격이 살아나면서 선제골을 잡아냈다. 후반 13분 남아공의 에라스무스는 센터서클에서 길게 올라온 공을 오프사이드 트랩을 뚫고 페널티지역과 골지역 중간에서 오른발로 잡아놓은 뒤 골키퍼를 제치고 여유있게 골을 넣어 1-0으로 앞섰다.
가나는 그대로 무너지지 않았다. 후반 21분 왼쪽 페널티지역 10 부근에서 올라온 프리킥을 아예우가 골지역 정면에서 그대로 헤딩으로 방향만 틀어넣어 골망을 흔들며 승부를 원점(1-1)으로 돌려 놓았고 연장 전반 9분 아디이아의 역전골로 승리를 낚았다.
아디이아는 페널티아크 왼쪽 2 부근에서 수비 2명을 달고 드리블하다 그대로 오른발 강슛으로 상대 골문을 갈랐다.
가나는 이번 대회까지 통산 다섯 번 출전했고 1993년 호주 대회와 2001년 아르헨티나 대회 때 각각 준우승을 차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