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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쌓여’와 ‘싸여’

선거를 앞두고 있으면 으레 많이 나오는 말이 있다. “선거의 향방이 아직까지도 베일에 ‘쌓여/싸여’ 있다” “선거 결과는 안갯속에 ‘쌓여/싸여’ 있는 상황이다” 등과 같은 표현이다. 이럴 때 ‘쌓여’와 ‘싸여’ 가운데 어느 것을 써야 할지 헷갈린다.

‘쌓여’를 고른 사람이 있겠지만 여기에서는 ‘싸여’가 맞는 말이다. ‘쌓여’는 ‘쌓이다’를 활용한 말이고, ‘싸여’는 ‘싸이다’를 활용한 말이다. ‘쌓이다’는 여러 개의 물건을 포개어 얹어 놓는다는 뜻을 가진 ‘쌓다’의 피동사다. “책상에 먼지가 엄청 쌓여 있었다”처럼 쓸 수 있다. “수양이 쌓인 만큼 이해의 폭이 넓어졌다”처럼 경험·기술·지식·재산·명예·신뢰 등이 많아지는 경우에도 ‘쌓이다’를 쓴다.

‘싸이다’는 “포장지에 싸인 선물” “보자기에 싸인 음식” 등에서처럼 물건이 보이지 않게 씌워져 가려지거나 둘려 말린다는 의미를 나타낼 때 쓰인다. “신비에 싸인 원시림” “슬픔에 싸여 있다” 등에서와 같이 어떤 분위기나 상황에 뒤덮이는 경우에도 ‘싸이다’를 사용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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