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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룬팀’(플래허티-샘윤) 인기 치솟아…예전엔 노선 달랐지만 이제는 하나

New York

2009.10.16 1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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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는 11월 3일 보스턴 시장 선거를 앞두고 마이클 플래허티-샘 윤 후보 콤비의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다.

두 사람의 성을 합쳐 ‘프룬팀(Floon team)’이라고 불릴 만큼 이들은 유권자들에게 명콤비임을 과시하고 있다. 플래허티와 샘 윤은 매일 아침 문자 메시지로 그날 입을 옷을 의논하고 스텝들과 기부자 명단은 물론 음식도 함께 먹으며 가깝게 지내고 있다.

이들은 유명한 노래 ‘에보니와 아이보리(Ebony and Ivory)’ 가사를 ‘플래허티와 데퓨티(Flaherty and Deputy)’로 바꿔 함께 부르는 모습도 낯설지 않다.

경쟁자 토마스 메니노 후보측으로부터 ‘정치적 계산과 약간의 동료 의식이 만들어낸 웃지 못할 코미디’라는 빈축을 사고 있지만 메니노를 상대로 하는 싸움이니만큼 이들 콤비의 화합은 그 어느 때보다 두드러지고 있다.

이들이 명콤비를 외치고 있지만 얼마전 시의원으로 활동 때에만 해도 불편한 관계였다. 존 토빈 시의원은 “이들이 이런 호흡을 맞출 거라는 것은 수 만년이 지나도 예상하지 못할 것”이라며 “시의회에서 신발까지 던지며 싸우지는 않았지만, 결코 친한 사이는 아니었다”며 고개를 갸웃거렸다.

2005년 시의원으로 당선된 샘 윤은 소수 민족계 시의원들과 함께 ‘팀유니티’ 라는 그룹을 만들어 활동했고, 1999년 당선된 플래허티는 한동안 다른 젊은 백인 시의원들과 ‘영턱스’라는 그룹에 속해 계파를 달리해 정치를 해왔다.

샘 윤은 플래허티가 시의회 의장직을 연임하는 것도 반대했었다. 정책방향도 정반대인 경우가 많았다. 플래허티는 올해만 빼놓고 해마다 시 예산을 통과시킨 데 반해, 샘 윤은 단 한번도 찬성표를 던지지 않았다. 외식업계 세금 인상건을 두고도 찬반이 엇갈렸다.

샘 윤은 “우리가 왜 명콤비인가 의아해 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서로 모든 것에 동의하지 않아도 함께 나갈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한다”고 말했다.

선거 전문가들은 “전통적 아이리시계를 대표하는 플래허티의 딱딱한 이미지가 샘 윤의 참신하고 새로운 이미지로 인해 부드럽게 변모되었다”며 이들의 활약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이들 프룬팀은 강력한 파트너십을 통해 아이리시계, 백인 노동자는 물론 샘 윤이 확보한 젊은 전문직층과 아시아계의 지지를 받겠다는 전략을 내세우고 있다.

보스턴캡 김영재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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