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닫기

[11·3 본선거 릴레이 인터뷰] ② 윌리엄 톰슨(민주) 뉴욕시장 후보…'중산층·서민 대변하겠다'

New York

2009.10.26 20:08

  • 글자크기
  • 인쇄
  • 공유
기사 공유

윌리엄 톰슨 주니어 민주당 뉴욕시장 후보(56)의 타깃은 ‘중산층’ 이다.

이민자의 후손, 소수계 대변인을 자임하고 나선 만큼 중산층이하 서민들을 위한 정책을 펴겠다는 것이다. 마이클 블룸버그 시장이 대기업·고소득층의 입맛에 맞은 정책을 펴왔다면 자신은 소기업·중산층을 위한 정책을 내놓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마디로 ▶교육환경 향상 ▶일자리 창출 ▶물가 안정 ▶치안 확보 등 뉴욕시 서민들의 삶의 질 향상에 주력하겠다는 것이다.

당선되면 데이비드 딘킨스에 이어 뉴욕시 두번째 흑인 시장이 되는 톰슨 후보. 그러나 지지율 여론조사에서 블룸버그 시장에 두자리 차이를 보이고 있다.

블룸버그 시장의 ‘부자’ 정책을 강하게 비판하면서 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지만 최근 뉴욕타임스로부터 ‘검증받지 못했다’ ‘능력이 부족하다’ 는 아픈 지적을 받기도 했다.

- 최근 한인 커뮤니티에 자주 얼굴을 보였는데, 얼마나 알게 됐나.

“한인은 아시안 가운데 가장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커뮤니티다. 특별히 한인들은 뉴욕시가 경제와 상업의 중심지가 되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한인들도 다른 뉴요커들과 마찬가지로 큰 어려움을 겪은 것으로 안다. 한인을 비롯해 이민자들은 더 나은 기회를 찾기 위해 뉴욕을 선택했다. 우리 할아버지도 같은 이유로 1913년 미국으로 이민 왔다.

-소기업들에게 뉴욕시 경제 환경이 어떻게 달라졌다고 보는가.

“소기업 상당수가 문을 닫았고, 각종 세금과 요금이 올랐다. 뉴욕시는 중산층들이 살기 어려운 곳으로 변해갔다. 블룸버그 시장 재임중 10만명의 중산층이 뉴욕을 떠났다. 한인들은 지금보다 더 나은 삶을 누릴 가치가 있다. 우리 모두가 마찬가지다. 이것을 이루기 위해 뉴욕시장에 출마하게 됐다."

-블룸버그 시장은 엄청난 선거자금을 쓰고 있다. 톰슨 후보는 얼마나 쓰고 있나. 너무 열세 아닌가.

“지난 3주간 3000여명의 지지자들로부터 27만달러를 모금했다. 매칭펀드 등은 감안하면 선거자금이 약 100만달러 가량 된다. 블룸버그 시장은 지금까지 8500만달러의 자금을 사용했고, 지난 3주 동안에만 2000만달러를 쏟아부었다. 매일 81만6000달러를 선거운동에 사용한 것이다.

블룸버그 시장이 막대한 돈을 쏟아 붓고 있는 것은 ▶실업률 10.3% ▶수도요금 98% 인상 ▶부동산세 87% 인상 등 실책을 감추기 위한 방책이다. 하지만 그건 돈으로 감출 수도 바꿀 수도 없다.

-현 뉴욕시 정책 가운데 비판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는 3가지를 꼽는다면.

“블룸버그 시장은 중산층이 중요하게 여기는 ▶일자리 ▶교육 ▶물가 등의 문제를 간과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부자들의 필요를 우선하는 정책을 펴왔다. 그러나 그 결과는 10.3%의 실업률로 돌아왔다. 교육 정책에서도 시험 점수를 잘 받는 방법을 가르치는 데 급급했다.

블룸버그 시장은 또 소기업 정책에서도 실패했다. 렌트는 올라가고 주차 단속은 극심해졌다.”

그는 블룸버그 시장의 실책을 비판하는 대목에서 유독 목소리를 높였다. 공정한 개발 모델을 만들어 소기업들에게 비즈니스 정보를 제공하겠다는 다짐외에도 점수 위주의 교육이 아닌, 과학과 예술에도 치중하는 이른바 전인교육을 하겠다는 의지도 피력했다.

또 3선에 도전하는 블룸버그를 겨냥, “3선에 나서는 일은 없을 것” 이라고 못 박았다.

-현 시정부의 실책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공약 가운데 3가지만 언급해 달라.

“교육 시스템 개선과 일자리 창출, 노동자계층이 경제적 어려움 없이 살 수 있는 뉴욕을 만들겠다는 것이다. 성공적인 산업을 확대하고 새로운 비즈니스를 소개하는 등 모든 뉴요커들이 일자리로 돌아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다."

-뉴욕시 경제의 근간은 소기업이다. 대부분 이민자들이 종사하고 있다. 이들이 불이익을 받지 않고 비즈니스를 할 수 있는, 말하자면 경제적 불평등 해소책이 있나.

“5개 보로의 커뮤니티 파트너나 기업들과 함께 지역 경제 개발 전략 계획을 공동으로 마련할 것이다. 저소득층 뉴요커들에게 새로운 일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해 안정적이고 중산층 정도의 소득을 올릴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할 것이다.

모든 뉴욕시 기관이 참여하는 프로그램 개발을 통해 경제 개발과 일자리 창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여기에는 금융 지원, 세금, 토지 이용 정책, 뉴욕시 기금 지원 프로그램 등이 포함돼 있다."

톰슨 후보는 질문의 범위를 넘어서 다각적인 중산층·소기업지원책을 내놓았다. 노트북을 갖춘 전문가들을 소기업 현장에 보내 경영조언과 지원을 해주는 프로그램이나 ▶부동산투기로부터 보호하기 위한 조닝규정 ▶저리융자 ▶저렴한 건강보험플랜 등이 그것이다.

오래전 마틴 루터 킹이 ‘평등’ 의 꿈을 꾸었던 것처럼, 중산층과 소기업을 살리겠다는 꿈, 뉴요커들이 떠나지 않는 뉴욕을 건설하겠다는 톰슨의 꿈이 내달 3일 이루어질 수 있을까 관심이 쏠리고 있다.

톰슨 후보는…

53년 뉴욕시 브루클린 출생. 아버지는 윌리엄 C. 톰슨 전 뉴욕주대법원 판사. 어머니는 교사였다. 브루클린에서 성장, 미드우드고교와 터프스대를 졸업했다.

83년 최연소 브루클린 부보로장이 된 톰슨은 1993년 크라운하이츠 폭동 등으로 갈라진 브루클린 지역 민족 감정을 봉합하는 등 수완을 발휘. 뉴욕시 교육국장을 거쳐 2002년 감사원장으로 선출됐다.

두번의 이혼 경력이 있으며, 2008년 현재의 부인 엘시 맥카베와 결혼해 할렘에 살고 있다.

공완섭 편집국장·최은무 기자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