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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3 본선거 릴레이 인터뷰] ④ 크리스 크리스티(공화) 뉴저지 주지사 후보…'깨끗한 정치 구현하겠다'

New York

2009.10.28 2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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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부패 척결·공직사회 정화….

크리스 크리스티(47) 공화당 뉴저지 주지사 후보에게 늘 따라 붙는 수식어들이다. 7년간의 연방검사 재임기간중 130여명의 공무원을 법정에 서게 했으니 그런 서슬퍼런 수사가 따라 다닐 만도 하다.

‘공직자 저승사자’ 로도 불리는 그의 존 코자인 주지사와 차별화 전략의 요체는 ‘클린 정치’ 다. 깨끗한 정치를 구현하겠다는 게 출마의 변이자 공약의 핵심이다.

지난 7월 44명의 공무원들이 무더기 기소되면서 ‘미스터 클린’의 지지율은 코자인을 크게 앞질렀다. 상종가를 달리던 그의 지지율 주가는 그러나 막바지로 접어들면서 열세로 반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번 선거에 나서면서 한국문화를 처음 접했지만 한인사회와 가까와지려고 노력중이라는 그를 e-메일로 인터뷰 했다.

-지난 9월 뉴저지한인회 추석맞이 대잔치에서 한인사회에 대해 잘 모른다고 솔직히 말했다. 그동안 이해의 폭이 좀 넓어졌나.

"한인들은 소기업·자영업 종사자가 많고 특히 근면하게 일하는 이민자 커뮤니티라는 사실을 분명히 알았다. 뉴저지는 한인들처럼 근면하고 성실하게 일하는 주민들이 사업을 수월하게 할 수 있는 비즈니스 환경을 만들고 이민자의 아메리칸 드림이 이루어지는 곳으로 만들겠다."

-연방검사 등으로 활동하면서 전혀 한인사회와 인연이 없었다. 존 코자인 주지사에 비해 인지도가 낮은데.

"솔직히 이번 캠페인에서 특정 인종이나 민족을 겨냥한 선거 전략을 세우지 못했다. 열심히 일하는 이들이 대접받는 뉴저지를 만들면 자연스럽게 소수계 커뮤니티와 가까워질 것이라고 믿는다."

-지난 9월 한인사회와 첫 만난 자리에서 능력있는 인재들을 적극 채용하겠다는 의사를 밝혔다. 한인을 포함한 소수계 인재를 등용할 특별한 계획이라도 있나.

"뉴저지 발전에 기여할 인재를 마다할 이유가 없다. 인종과 성별 등에 구애받지 않고 참신한 인재를 적극 발굴해 주정부에 기용할 계획이다. 우수한 재능을 지닌 한인들과 뉴저지주정부를 위해 함께 일할 수 있는 기회를 갖고 싶다.

그는 요즘 ‘롤러코스터 지지율’ 을 타고 있다. 여론조사에서 줄곧 10%포인트 이상 코자인 주지사를 앞서 왔는데 9월부터 이상 기류가 보이기 시작한 것. 선거를 불과 일주일 남겨둔 시점에 발표된 지지율 조사에서 코자인 주지사에 역전되고 말았다.

지나치게 ‘반 코자인’ 정서를 확산시키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집중하다 정작 자신의 정책과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지 못하는 우를 범한 것이다.

다급해진 그는 막바지 선거 캠페인에서 ‘미스터 클린’ 이미지를 다시 부각시키고 있다.

-최근 44명의 뉴저지 주요 정치인이 구속되는 등 공직자 부정부패 실태가 드러났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깨끗한 정치를 구현할 생각인가.

"주지사 출마의 가장 중요한 이유 가운데 하나가 부패한 뉴저지 공직사회를 바로잡기 위해서다. 주정부는 이제 윤리적이고 정직하게 주민을 위해 일해야 한다. 주지사에 당선되면 세밀한 예산 공개를 통해 4년 동안 ‘투명하고 깨끗한 정부’라는 신뢰를 만들어 갈 것이다."

-‘코자인만 아니면 된다(Anything but Corzine)’는 네거티브 캠페인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가 높다.

"코자인 주지사는 지난 4년 동안 세금을 올렸고, 일자리는 줄어 주 실업률이 26년래 최고치인 9.8%를 기록했다. 네거티브 캠페인을 하자는 게 아니라 코자인 주지사의 실패가 많다는 것을 말하고 있을 뿐이다. 오히려 코자인 주지사는 내가 뚱뚱하다는 인신 공격성 광고까지 내보내고 있다."

-세금 인상 억제와 실업률 해결을 주요 공약으로 제시하고 있다. 코자인 주지사는 경제흐름에 따른 세금 인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인위적인 인상 억제에는 반대하고 있는데.

"현재 뉴저지 주민들은 직업을 잃고 가계소득이 줄어 생존의 위협을 받고 있다. 설상가상으로 세금까지 인상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올해 주정부는 소득세 인상으로 총 9억달러를 추가로 거둬들였고 비즈니스 관련 세금 인상으로 2억7000만달러를 더 징수했다. 뉴저지주는 전체적으로 세금을 내려야 한다. 그래야 세금 부담을 이기지 못해 타주로 떠났던 사람들이 다시 돌아올 것이다.”

-현 경기침체는 코자인 주지사의 정책 실패보다 금융위기 탓이 크다는 지적은 어떻게 보나.

“코자인 주지사의 무책임한 예산 편성으로 지난해 뉴저지 재정적자는 80억달러에 달했다. 일간지 필라델피아 인콰이어러는 2008년 회계연도에만 코자인 주지사는 2500만~3000만달러의 예산을 쓸데없는 곳에 썼다고 보도했다. 교육이나 저소득층을 지원해야 할 예산을 멋대로 전용해 쓴 사례가 많다."

크리스 크리스티 후보는=62년 뉴왁 출생 뉴저지 토박이. 아버지 빌 크리스티는 공화당원, 어머니 손드라는 민주당원이었다.

델라웨어대(84년)·시튼홀 로스쿨 졸업(87). 크랜포드 로펌 파트너. 97년 모리스타운 프리홀더·의장 역임. 2002~2008년 뉴저지주 연방검사. 86년 매리 팻 크리스티와 결혼, 네 자녀를 두고 있다.

공완섭 편집국장·강이종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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