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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거된 강준암씨 살해용의자들, 한입업소도 대거 털었다

Washington DC

2009.10.29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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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명 체포…한인업소 6곳 포함 '떼강도짓'
특히 이들은 강준암씨 살인 외에도 7월 한달간 볼티모어 일원 16곳을 돌며 무장강도 행각을 벌인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한인 업소들도 파악된 곳만 무려 6곳이나 포함됐다.

◇용의자 4명 살인 혐의로 기소

이 사건을 수사중인 볼티모어 경찰은 29일 강씨 살해 사건 용의자로 볼티모어 거주 그레고리 제로미 혼(23)과 케이스 조수아 존슨 주니어(24), 타본 안톤 슐러(30), 아바요미 니코미 맥켄지(25, 에섹스 거주) 등 4명을 1급 살인 및 공모 등의 혐의로 체포, 기소했다.

경찰은 이들 4명 가운데 강씨에게 직접 총격을 가한 용의자는 슐러라고 밝혔다. 슐러는 당시 다른 한명과 함께 강씨의 가게에 들어가 권총으로 강씨의 가슴 등에 총격을 가한 것으로 드러났다.

볼티모어 카운티 경찰은 사건 발생이후 폐쇄회로 TV에 찍힌 화면을 통해 용의자들의 인적 사항을 알아낸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강씨 사건 외에도 볼티모어 일원에서 수차례에 걸쳐 무장 강도 사건을 벌인 일행으로 파악됐다. 특히 경찰은 지난 6월 30일 다른 곳을 털던 무장강도 용의자로 2명을 체포, 이들을 조사하면서 강씨 사건에 가담한 다른 용의자들도 검거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조사 결과 강씨 사건에 가담한 4명과 연쇄 무장강도 사건에 가담한 나머지 2명 등 6명은 7월4일부터 30일까지 한달동안 볼티모어 일원에서 리커스토어를 비롯 편의점 등 모두 16곳을 무차별적으로 턴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14일에는 하루에 2개 업소를 털기도 했으며, 강씨의 가게도 이 가운데 하나였다.

살인혐의 등으로 기소된 4명의 용의자들은 보석금 석방없이 구치소에 수감됐다. 고 강준암씨의 부인 강태원씨는 29일 살해범 체포 소식에 “한편으로는 잡혔다니깐 조금은 위안이 되지만 살아 돌아올 수 없는 남편 때문에 마음이 아프다”고 말했다.

◇한인업소도 대거 털려…2번씩 털린 곳도

한인 리커스토어 업주 강준암씨 살해범들에게 한인 가게들도 표적이었다.

경찰 조사결과 강씨 살해 용의자 4명과 이들과 공모한 또다른 2명 등 모두 6명은 7월 한달동안 볼티모어 일원에서만 총 16차례 강도짓을 저질렀다.

이들의 강도 행각은 7월4일 이스턴 애비뉴 선상의 마이사 마트(Maisa Mart)를 시작으로 같은 날 팍빌 컨비니언스(하포드 로드), 6일 라임 트리 리커스토어를 거쳐 7월 30일 해밀턴 퀵마트까지 모두 16차례나 저질렀다. 이때 2명이 체포되면서 강도 행각은 막을 내렸다.

16건의 피해 업소중 한인이 운영하는 가게는 강준암씨를 포함 모두 6곳이 털린 것으로 메릴랜드 식품주류협회(회장 김길영, 이하 KAGRO)는 파악하고 있다. 회원 등록이 안된 곳을 포함하면 피해 가게는 더 늘어날 수도 있다.

특히 한인 K 모씨가 운영하는 라임 트리 리커스토어는 7월6일과 7월24일 등 모두 2번에 걸쳐 동일범들에게 같은 방법으로 당했다. 또 해밀턴 팍 리커 스토어를 비롯 프레드릭 로드 선상의 더 스토어, 찰스 빌리지 리커스토어 등 한인 가게들도 강도범들의 표적이 됐다.

경찰 조사 결과 이들 강도범은 사전에 목표를 정하고 역할 분담을 통해 강도행각을 벌인뒤 전리품(?)을 나눠 가진 것으로 드러났다.

◇한인 업소간 정보공유 등 대책 시급

강준암씨 피살 사건은 한인 업소들간 정보 공유가 이루어졌더라면 최소한 피해를 줄일 수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연쇄 무장강도범들에게 한인 업소들이 표적이 됐지만 결국은 쉬쉬하면서 피해를 키웠기 때문이다.

캐그로 김길영 회장은 볼티모어 카운티의 경우 볼티모어 시와는 달리 대부분 방탄 유리 없이 가게를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더 쉽게 강도범들의 표적이 될수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범죄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업소내 비디오 카메라 설치를 비롯 낯선 사람이 들어 올 경우에는 반드시 인상 착의 등을 기억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도들의 경우 즉홍적으로 범행을 저지르기 보다는 한번 내부 상황을 확인한 뒤 다시 들어오기 때문이다.

김 회장은 특히 한인 업소들간의 정보 공유가 강도를 예방하는데 절실하다고 역설했다.

그는 “대부분의 한인 가게들은 강도가 들 경우 쉬쉬하고 있다. 소문이 나면 향후 매상에 지장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렇게 쉬쉬하다 보면 바로 옆가게가 또다시 털리는 악순환이 계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정보 공유만 이루어진다면 유사한 강도 사건을 사전에 막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김길영 회장은 이밖에 경찰 연락망을 비롯 경찰의 비즈니스 카드를 고객들이 잘보이는 카운터 등에 부착하면 범죄 예방에도 훨씬 도움을 줄 수 있다고 강조했다.

허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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