꿈을 꾸는 수필가 '김영중'
팔순에 수필선 ‘고향 하늘’ 출간
후배들 위해 ‘문학상 만들고싶어’

팔순에 수필선을 낸 김영중 수필가.
김영중 작가의 수필선 ‘고향 하늘’이 출간됐다. 지금까지 7편의 수필집을 냈지만 이번 수필선은 의미가 남다르다고 김 작가는 전했다.
“영광이죠. 명수필선 대열에 끼워주니 감사하고요.”
미국과 유럽에서 활동하는 해외 작가에게 처음으로 내준 수필선이다. 선우미디어는 ‘명작과의 만남’이라는 주제로 ‘명수필선’을 발행하고 있다. ‘고향 하늘’은 45번째 수필선이다.
수필선에는 40년의 세월이 흘러있다. 김 작가는 “특히 초창기에 썼던 작품들이 많이 실렸다. 아무래도 이민자의 애환이 많이 담겨 있어 출판사 쪽에서 선정한 것 같다”고 설명했다. 40편의 수필에는 처음 보잉사를 들어가게 된 이야기부터 32년을 근무하든 회사를 떠나든 그날의 기억들도 생생하게 담겨있다.
“올해 팔순이다. 이제 내가 얼마나 더 살겠나, 뭘 얼마나 할 수 있겠나”라던 김영중 작가는 하지만 “꿈이 있다”고 힘주어 말했다.
후배 문인들에게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문학상’을 제정하는 일이다. 김 수필가는 14년 전 LA수향문학회를 열고 후배 문인을 양성하는 데 힘을 쓰고 있다.
그는 “해외에서 문학 활동을 하는 것이 녹록지 않을 텐데도 열심히들 하는 후배 문인들이 많다”고 자랑했다.
“남겨 놓고 가고 싶어요. 평생 문학에서 사랑받았고 문학으로 인해 내 삶이 행복했으니까. 그 보답을 하는 길이 문학상을 만드는 일이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위해 자신이 가고 난 후에도 문학상을 지키고 운영할 사람을 찾고 있다고 전했다.
김 작가는 중대 영문과를 졸업했으며 창조문학으로 등단했다. 크리스찬문인협회와 재미수필문학가협회 회장과 이사장 그리고 국제 펜 한국본부서부지역위원회 회장을 역임했다. 제1회 조경희 문학상과 한국수필해외 문학상, 소월 문학상 등을 수상했다. 저서로는 ‘초록편지’ ‘사람과 사람 사이’ ‘건너집의 불빛’ ‘기다림으로 접은 세월’ 등이 있다.
오수연 기자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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