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추수감사절이라 많은 품목들이 경쟁을 하듯 파격적인 세일을 실시하고 있다. 또한 추수감사절 다음날에는 일명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Black Friday Sale)’이라는 명목 아래 연중 가장 큰 세일을 한다. 이 날은 가게마다 새벽부터 줄을 서는 장사진을 연출한다.
주택융자로 시장에서는 지금은 유래 없는 이자율 세일기간이다. 그것도 블랙 프라이데이 세일 수준의 큰폭의 세일을 한다. 미국내 재융자 신청비율은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지만 한인사회에서의 재융자 신청률은 이에 비하면 크게 저조하다.
이는 세금보고의 문제로 융자신청이 힘들거나 집 가격의 하락으로 힘든 경우 등 재융자 자체가 힘든 경우를 제외한다 하여도 예상 밖으로 저조한 것 같다. 물론 부동산 시장이 붕괴되기 시작한 시점과 비교한다면 많이 좋아졌지만 아직 회복세라 말할 수 있을 단계는 아닌 듯 하다. 필자의 생각으로는 많은 분들이 재융자가 불가능할 거라는 판단을 하고 있는 듯 하다.
물론 요즘 같은 경우에는 재융자를 신청하려는 분들 중 30%이상은 융자가 불가능한 분들이다. 하지만 ‘융자가 안될 줄 알지만 한번 전화 드려봅니다’라며 상담하는 많은 분들이 성공적으로 융자승인을 받는다. 예전에 비해 융자승인이 까다로워진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융자가 안되는 상황은 아니다. 많은 은행이 문을 닫고 많은 프로그램이 없어졌지만 아직도 융자은행은 융자승인을 위해서 존재하고 있다. 이 은행들은 조건이 안 되는 고객에게는 냉정하지만 어느 정도의 조건을 갖춘 고객이라면 많이 관대해졌다. 특히 이자율로 봐서는 지금 같은 기회는 두 번 다시 오기 힘들 정도로 좋다.
필자는 아침에 출근하면 각 은행들의 이자율부터 검토한다. 이자율만 보고 있어도 흐뭇할 정도로 이자율이 좋다. 조건만 만족시킨다면 4%대의 이자율로 30년 동안 이자율을 고정시킬 수 있다. 불과 1년 전만해도 6%를 훌쩍 넘겼던 프로그램들이었다. 또한 단기 고정프로그램들은 3%대의 이자율도 가능하다. 1년이 지나기도 전에 이자율은 2% 이상 떨어진 셈이다.
모기지에서 2%의 변화는 결코 작은 변화가 아니다. 예를 들어 융자금액이 30만 달러인 경우 매월 366달러를 절약할 수 있다. 1년이면 4천 달러가 넘는 금액을 절약하는 셈이다.
재융자 비용을 감안해도 장기적인 이득을 창출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아닐 수 없다. 하지만 이에 대한 관심은 예상 밖으로 미미하다. 많은 분들이 숏세일이나 재조정에는 무한 관심을 보이지만 재융자 자체에 대해서는 그냥 ‘어려운 일’이라고 못 밖아 놓는 것 같다. 틀린 말은 아니다. 하지만 어렵게 만드는 걸림돌이 많다는 것이지 안 된다는 것은 아니다.
생각보다 많은 경우 융자승인을 받는다. 또한 융자승인은 복잡한 퍼즐과 같아서 모두 비슷해 보이는 조각일지라도 어떻게 끼우냐에 따라서 완전한 그림이 될 수도 있고 엉망이 될 수도 있다.
은행의 승인기준을 변화시킬 수는 없다. 하지만 융자승인에는 한가지 방법만 있는 것은 아니다. 수입이 조금 모자라는 경우에 사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이 있고 융자금액이 큰 경우에 사용되는 프로그램이 있다. 어떠한 프로그램이 맞추어 넣느냐에 따라서 융자가 승인될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
재융자는 실질적으로는 비용이 들어가지만 많은 경우 그 비용만큼 더 융자를 받아 지불하는 형식을 택하므로 비용에 관한 부담도 지지 않아도 된다. 물론 이렇게 융자를 받는다면 융자금액은 오히려 올라간다. 하지만 이만큼의 융자금액이 올라가도 월 지불액이 줄어든다면 실질적으로 손해볼 것은 없다. 필요 이상으로 많이 지불하던 이자의 일부를 매월 재융자의 비용으로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된다.
융자승인이 까다로워졌지만 크레딧상의 늦은 기록 또는 점수에 대해서는 오히려 예전보다 관대하다. 현금화할 수 있는 자금소유한도액에 대한 확인절차는 까다로워졌지만 예전처럼 자주 있는 것은 아니다. 융자은행들도 현재의 고객의 상황들을 이해하고 있다. 따라서 많은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오점은 더 이상 오점이 아닐 수 있으므로 좋은 기회를 포기하지 말고 전문가와 충분한 상의를 하는 것이 바람직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