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주 유티카=신동찬 기자] 시라큐스대 건축학과 한인 대학생 2명이 숨진 교통사고는 지리에 익숙치 않아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사고를 조사 중인 오네이다카운티 셰리프국도 과속이나 빗길 미끄럼 보다는 운전자가 해당 지역을 잘 몰라 갑자기 나타난 급커브길에서 중심을 잃고 가로수를 들이받았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다.
카운티 셰리프국 리처드 안타나비지 경감은 지역 신문 옵서버 디스패치와 인터뷰에서 “사고 당시 비가 내려 길이 미끄러웠던 점도 있지만 그보다는 운전자가 이 지역 지리를 잘 몰라 급커브에서 황급하게 핸들을 돌리다 사고를 일으킨 것으로 보인다”며 “길을 잃었을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사고가 발생한 뉴욕업스테이트 유티카 인근 12번 도로는 왕복 2차선으로 주변에 가로등도 없다.
특히 사고가 발생한 지점에는 타운이 형성돼 있지 않은 곳이어서 제한속도가 55마일로 평소 차량의 질주 속도가 빠른 곳이다. 현장을 살펴본 결과 해당 지역은 급커브가 많아 지역 지리를 모르는 운전자에게는 매우 위험한 환경으로 드러났다.
도로 주변이 모두 농장 지대로 가로등이 설치돼 있지 않아 밤에는 헤드라이트의 하이빔을 켜야 할 정도로 시야 확보가 어려운 곳이다.
시라큐스에서 뉴욕시로 오는 방법은 주로 80번 또는 90번 고속도로를 탄 뒤 87번 스루웨이로 갈아타는 방법이 일반적이다. 카운티 셰리프국은 현재 이 학생들이 고속도로를 이용하지 않고 왜 로컬 도로를 택했는지 등을 조사하고 있다.
유티카에 있는 세인트엘리자베스 병원에 입원 중인 운전자 장현성군은 아직까지 정신적인 충격에서 벗지 못하고 있다.
장군의 어머니 강모씨는 “외형적인 상처는 치료를 받아 나아지고 있지만 충격이 심해 안정을 되찾는지 못하고 있다”며 “자세한 사고 경위 등은 아직 듣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은 장군을 상대로 1차 조사를 마쳤으며 장군의 심리 상태가 안정되는 대로 재조사할 예정이다.
장군의 외삼촌 강길상씨에 따르면 장군은 16세부터 운전을 배웠으며 교통사고 기록은 없다는 것. 조지아주 애틀란타에 사는 강씨는 26일 본지와의 통화에서 “6년 전 미국에 온 뒤 16세부터 운전을 직접 가르쳤다”며 “대형 트레일러도 몰 수 있는 실력을 갖고 있어 운전이 미숙한 아이는 아니다”고 말했다.
한편 카운티 셰리프국은 “사망자 2명의 시신은 세인트엘리자베스 병원에 안치돼 있다”며 “27일 부검을 실시한 후 가족들에게 인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