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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종교벽 넘은 이웃사랑

Los Angeles

2009.12.02 1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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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교와 원불교계가 성공회의 노숙자 돕기 지원에 나섰다. 성공회의 세인트 제임스 교회가 한인 노숙자를 돕는다는 본보 기사에 동참을 선언한 것이다.

남가주 불교사원 연합 합창단의 서니 박 단장은 '한인 노숙자 돕기 송년의 밤'을 열어 모금에 나섰고 원불교 LA교당의 최정안 교구장은 세인트 제임스의 김요한 신부에게 이미 점퍼와 버스표 등을 전달했다.

연말이 되면 타운에는 어려운 이웃돕기 행사가 많이 열린다. 하지만 성공회와 불교 원불교가 보여준 모습은 누군가를 돕는다는 것이 어떤 정신이어야 하는지를 다시 한 번 확인시켜 줬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우선 세인트 제임스 교회는 경제가 어려워지면서 한인 노숙자가 늘자 곧바로 행동에 들어갔다. 이를 본 불교계와 원불교가 이에 동참했다. 따뜻한 마음은 외롭지 않으며 사랑은 어딘가로 옮겨가며 누군가를 움직이기 때문에 아름답다는 것을 보여준 것이다.

또 지원에 나선 두 곳은 자신의 이름을 내세우지 않았다. 이들은 수익금과 물품을 고스란히 세인트 제임스 교회에 전달하는 '낮은 곳'을 택했고 지원을 받는 교회에서는 스스럼없이 이를 받아들였다. 아름다운 풍경이다.

종교의 다름을 넘어 이웃사랑 하나 만으로 뭉친 이들의 마음은 종교간 화해와 협력에도 봉사할 것이다. 그래서 더욱 이웃사랑이 넓게 퍼져가기를 바란다.

날씨가 더 쌀쌀해졌다. 그리고 연말이 다가올수록 타운 곳곳에는 모임이 많아질 것이다. 그러면 힘들게 불경기를 버티고 있는 이들은 마음이 더 추워질 것이다. 이들에게 따뜻한 손을 내밀자. 퍼져가는 것이 사랑이다. 세 종교 단체는 이것을 보여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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