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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없는 '우즈 대회'…'팥소없는 찐빵'

Los Angeles

2009.12.02 2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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쉐브론월드챌린지 'B급' 전락
갤러리들 '실망'…환불 요구도
"그의 결정은 존중하지만 어쨌든 '우즈 대회'에 우즈가 빠지게 됐으니 유감이다."

3일부터 나흘간 캘리포니아주 사우전옥스 셔우드골프장에서 열리는 쉐브론월드챌린지가 김빠진 B급 대회로 치러지게 됐다. '골프황제'의 초청장을 받고 특급대회에 출전하는 세계 정상급 골퍼들도 내색은 크게 못하지만 흥이 나지 않는 모습이다.

우즈를 보기 위해 하루 30~40달러짜리 티켓을 구매한 팬들도 실망스럽기는 마찬가지. 더구나 무릎 부상으로 불참했던 지난해와 달리 올해는 생각지도 못한 불륜으로 불거진 일이라 일부 팬들은 환불까지 요구하며 불만을 드러냈다.

대회조직위원회에서는 "환불 요구는 극히 일부일 뿐이다. 고작해야 2~3% 정도"라며 애써 충격을 축소하려는 모습이지만 우즈 자선재단의 기금마련 행사란 명성엔 분명 금이 갈 수 밖에 없다.

2일 열린 프로-앰 분위기도 썰렁하기는 마찬가지. 올해 브리티시오픈 우승자로 이번 대회에 출전하는 스튜어트 싱크는 "우즈를 상대로 게임을 할 수 없다니 매우 실망스럽다. 또 그를 보기 원하는 많은 팬들에게도 분명 유감스런 일이다"고 말했다. 브리티시오픈 2회 우승자인 파드리그 해링턴은 "사실 우리는 (우즈 사건의) 정확한 내막을 모른다.

하지만 나를 포함한 다른 선수들은 우즈와 우승을 다투길 원한다"며 우즈가 불참한 것에 대한 아쉬움을 우회적으로 표현했다. 리 웨스트우드는 "대회에 참석하지 못하는 우즈가 가장 실망스러울 것이다. 하지만 어쩌겠는가? 선수들은 그저 코스를 상대로 플레이를 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우즈를 대신해서는 2008년 제주에서 열린 유럽프로골프투어 밸런타인 챔피언십에서 우승한 그레임 맥도웰(북아일랜드)이 출전한다. 한인 중에서는 메이저챔피언 양용은과 앤서니 김이 우승상금 135만 달러에 도전한다.

김문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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