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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자문’을 구한다고?

Los Angeles

2021.07.13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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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일을 처리하기에 앞서 자신의 판단만으로 결정을 내리기엔 뭔가 미흡하다고 느낄 때 그 분야에 지식과 경험을 가진 사람을 찾아 의견을 묻게 될 경우가 있다. 이럴 때 ‘~에게 자문을 구하다’고 말하는 이가 많지만 적절한 표현이 아니다. “금융 전문가에게 자문을 구하기로 했다”는 “금융 전문가에게 자문을 하기로 했다”와 같이 고쳐야 바르다. 자문의 의미를 잘못 이해해 쓴 경우다.

‘자문(諮問)’은 물을 ‘자(諮)’와 물을 ‘문(問)’ 자로 이뤄진 단어로, 어떤 일을 좀 더 효율적이고 바르게 처리하려고 그 방면의 전문가나 전문가들로 이뤄진 기구에 의견을 묻는 것을 말한다. 한마디로 무엇을 묻는 게 자문이므로 ‘자문을 구하다’고 표현하는 것은 잘못됐다. 답을 구할 수는 있어도 물음(질문)을 구할 순 없으므로 ‘자문을 하다’로 써야 맞다.

“은행들은 법무법인에 자문을 구한 결과 소송에서 이길 수 있다는 답변을 들었다”처럼 사용하는 건 어색하다. ‘법무법인에 자문을 한 결과’로 바루어야 ‘법무법인에 물은 결과’라는 뜻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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