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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되세요’와 ‘보내세요’

Los Angeles

2021.07.18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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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하루 되세요.”

‘~되세요’는 이처럼 인사 표현으로 두루 쓰이지만 좀 생각해볼 점이 있다. ‘되세요’는 ‘되다’를 명령형으로 바꾼 것이다. ‘되다’는 ‘새로운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다’는 의미로 “(나는) 최고의 배우가 되다”와 같이 쓴다. 이를 명령문으로 바꾸면 “(너는) 최고의 배우가 되어라” 가 된다. 이때 말을 하는 사람은 듣는 사람을 주어로 전제하고 이야기하는 것이다.

“행복한 하루 되세요”는 “너는 행복한 하루 되어라”의 높임 표현인 셈인데, 너에게 ‘최고의 배우가 되어라’(너=최고의 배우)고 이야기할 순 있어도 ‘행복한 하루가 되어라’(너=행복한 하루)고 말하는 것은 이치에 맞지 않는다. “행복한 하루 보내세요”라고 표현하는 것이 적절하다.

꼭 ‘되다’를 넣어 말하고 싶다면 “오늘도 당신에게 행복한 하루가 되길 바랍니다”와 같이 쓸 수 있겠다.

“항상 행복하세요”와 같은 덕담을 하는 경우도 있는데, 이 역시 바르지 못한 표현이다. ‘행복하다’는 형용사여서 명령형 어미 ‘-하세요’를 붙일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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