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개 속에서 차량이 연쇄적으로 부딪치는 사고가 발생했다. 최초 사고 후 뒤따라오던 운전자들이 이를 보지 못하고 연달아 앞차를 들이받으면서 발생했다.
이를 두고 종종 다중 ‘추돌’ 또는 ‘충돌’ 사고로 표현한다. 어느 표현이 맞는 것일까. ‘추돌 사고’가 맞다.
‘충돌’과 ‘추돌’은 둘 다 서로 부딪치는 것을 의미하지만 방향성에서 차이가 있다. ‘충돌’은 서로 맞부딪치는 것을 뜻한다. 다시 말해 각기 다른 방향에서 와 부딪친 경우 ‘충돌’을 쓴다. “빗길에 미끄러진 승용차가 마주 오던 버스와 충돌해 다수의 인명 피해가 발생했다”처럼 쓸 수 있다.
‘추돌’은 자동차나 기차 등이 뒤에서 들이받는 일을 뜻한다. 즉 같은 방향으로 진행 중인 앞차를 뒤에서 들이받은 경우엔 ‘추돌’을 써야 한다. “고라니를 보고 급정거한 앞차를 뒤따라오던 차들이 들이받는 5중 추돌 사고가 일어났다”처럼 사용할 수 있다.
‘추돌’이 ‘쫓을 추(追)’를 쓴다는 것을 떠올린다면 ‘충돌’과 ‘추돌’을 구분하기 쉽다.
# 우리말 바루기 -시리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