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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말 바루기] ‘든지’와 ‘던지’

Los Angeles

2021.07.2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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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 그의 행동은 주변 사람들에게 많은 피해를 줄 수 있다.” 이 문장에서 ‘의도했던 의도하지 않았던’은 잘못 사용된 것이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으로 바루어야 한다.

‘의도했든 의도하지 않았든’의 ‘-든’은 ‘-든지’의 준말이다. 이 ‘-든’은 어느 것이 선택되어도 차이가 없는 둘 이상의 일을 나열할 때 쓴다. 위 내용의 경우는 그가 의도했거나 의도하지 않았거나 주변 사람들에게 피해를 초래하는 결과는 차이가 없다는 것이므로 ‘-던’이 아니라 ‘-든’이 옳다.

‘-든’이 선택을 나타낸다면 ‘-던’은 “항상 잘 웃던 아이” “그 영화를 보고 나서 슬펐던 게 문득 떠올랐다”에서 보듯 과거를 나타낸다.

“네 동생은 잘 지내던?” “주사 맞는 게 그렇게 아프던?” 같은 경우도 ‘지내든?’ ‘아프든?’처럼 쓰는 사람이 많은데 ‘-던’이 옳다. 이때의 ‘-던’은 과거에 직접 경험해 새로이 알게 된 사실에 대한 물음을 나타내는 것으로 ‘-더냐’와 같은 뜻이지만 좀 더 친근한 느낌을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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