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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문식의 융자 이야기] 융자시장, 변해야 한다

Washington DC

2009.12.16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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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emier Funding Group
미 전체의 부동산 경기가 침체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면서 날로 늘어나는 차압은 더 이상 막을 길이 없는 것 같다. 요즘 정부의 정책들을 보면 현재 주택시장에 나와있거나 지속적으로 쏟아져 나오는 매물들의 수습에 급급하다. 거의 대부분의 집들은 은행소유의 집이거나 숏세일로 거래를 희망하는 집들이다. 이도 어쩔 수 없는 것이 지금 쏟아져 나오는 물량을 소화시켜내지 못한다면 주택시장 침체의 끝은 보이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필자의 관점에서는 이 많은 물량을 소화시켜내기 위해서는 융자승인 절차가 변화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주택구입을 희망하는 고객 중 상당수는 융자문제로 구입을 포기하는 실정이다. 이 중 많은 분들이 주택구입 후 충분히 모기지를 지불할 수 있는 상황이 되면서도 서류상의 이유로 융자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많은 고객들이 집을 구입할 수 있게 된다면 주택시장의 매물들이 좀 더 빠른 시일 내에 소진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는 집을 구입하는 고객들의 구입목적이 예전과는 많이 변화했다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예전에는 급속하게 올라가는 주택경기를 믿고 단기간에 투자성 이익을 목적으로 하는 고객들이 많았다면 지금은 단순한 거주목적과 장기적인 안목으로 집을 구입하려는 고객들이 대부분이다. 이렇게 목적이 다르다면 같은 상황에 처하더라도 결과는 정반대일 수 있다.

단기간의 투자목적으로 집을 무리하게 구입했다면 상황이 조금 나빠진다면 집을 포기할 확률이 그만큼 높을 수 밖에 없다. 그리고 이러한 이유가 주택시장 침체의 가장 큰 문제가 되었다. 하지만 거주를 목적으로 하는 구입자들은 집을 쉽게 포기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주택의 가치는 금전적인 이익보다는 가족의 보금자리이기 때문이다. 물론 주택시장의 침체의 시작은 무리한 투자자들과 그러한 투자자들로 인한 거품시세, 그리고 실질적인 수입으로는 도저히 감당할 수 없는 무리한 융자승인 절차가 가장 큰 문제였다.

또 다른 제 2의 주택침체를 막기 위해서는 융자승인 절차가 까다로워 져야 한다는 것은 필자도 동의한다. 하지만 모기지를 갚을 수 있는 고객들에게는 단순한 서류상의 문제로 융자승인을 거부하지 말아야 한다. 예를 들어 실질적인 세금보고상의 수입 외에 다른 방법으로 증명될 수 있는 또 다른 수입이 있다면 인정해 주어야 한다. 또한 현재 수입과 지출의 비율이 45%이하만 승인을 해주는 기준도 완화 하여야 한다. 수입과 지출의 비율이 60%가 된다 하여도 자신의 가족이 거주하고 있는 집을 쉽게 포기할 분들은 많지 않다. 많은 경우 자신의 총 수입에서 60%로 모든 페이먼트를 지불할 수 있다면 충분히 생활이 가능하다.

또한 크레딧상의 오점도 좀 더 완화되어야 한다. 부부가 함께 거주할 집을 구입한다면 두 부부의 수입으로 모기지를 지불한다는 것은 초등학생도 알고 있다. 하지만 부부 중 한 사람이 크레딧에 문제가 있다면 크레딧이 좋은 다른 한 사람의 이름으로 융자를 받을 수 밖에는 방법이 없다. 물론 크레딧이 나빠진 이유가 버릇처럼 미지급되는 페이먼트의 문제라면 필자가 심사한다 하여도 승인을 해주기는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특별한 이유가 있는 경우에는 좀 더 유도리 있는 승인절차가 필요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만약 이러한 이유로 융자승인을 받을 수 없어서 집 구입을 포기한 구입희망자들이 집을 구입할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주택시장의 회복이 좀 더 빨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고 무조건 많은 고객들에 대해서 승인을 해줘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은 물론 아니다. 무리한 투자의 목적으로 구입하는 경우나 수입이 불안정하거나 수입이 불안정할 것이 예상되는 경우는 철저하게 융자승인을 막아야 한다. 이런 경우들은 미국 경제에 조금이라도 흔들림이 있으면 가장먼저 문제가 될 것임이 불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요즘 융자승인 절차에 있어서 이유를 알 수 없이 요구되는 추가서류 중 제출하기 힘든 서류들도 많다. 하지만 일단 은행에서 그 서류를 요구했다면 다른 서류로 대처하기는 하늘의 별 따기보다 힘들다. 제 2의 주택시장 침체기를 피하기 위해서 정확하고 확실한 승인절차를 잡아놓는 것은 옳지만 충분히 다른 방향으로 설명되는 문제점을 담 넘어가는 도둑 쳐다보듯이 할 필요는 없지 않겠는가?

▷문의: 703-994-71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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