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C 부동산 시장에서 미국 거주 한인과 한국인의 처지가 180도 바뀌었다. 0%~5% 다운페이먼트, 서브프라임 모기지, 소득증명 없이도 융자가 가능했던 과거 관행이 사라지며 이민자들의 주택융자심사 과정이 바늘구멍을 통과하는 것 처럼 까다로와졌기 때문이다. 반면 주로 고소득층에 속하는 한국 거주 주택구매자들은 융자심사 통과가 수월하다.
이같은 상황은 최근 OC, 특히 한인 선호 거주지를 중심으로 극명하게 드러나고 있다. 격세지감마저 느끼게 하는 부동산 시장의 변화를 살펴 봤다.
미국에 거주하는 한인들보다 한국에 거주하는 한인들의 미국내 주택 구입 여건이 훨씬 수월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들어 한국에 거주하거나 비이민비자를 통해 미국에 체류하는 한인들의 주택 구입 성공률이 80%에 달하고 있는 반면 한인 이민자들의 성공률은 40%선을 밑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현상은 미 전국의 주택 가격이 크게 하락한데다 융자금 신청 성공률에 따른 것으로 한국 거주자들의 경우 한국에서의 수입 증명을 각 융자기관이 그대로 인정하고 있기 때문.
부동산 업계관계자들에 따르면 어바인 풀러턴 사이프리스 등 한인들이 선호하는 지역에서의 한국 거주자들의 주택구입 건수는 지난 2~3년에 비해 높아졌으나 이민자들은 예년보다 낮거나 오히려 떨어지고 있다.
뉴스타 부동산 풀러턴 지점의 알렉스 장 부사장은 "한국 거주자 조기유학 가정 등 한국 거주자 신분들의 주택구입이 지난해부터 눈에 띄게 많아졌다"면서 "이들은 주로 다운페이도 많이 할 수 있고 월 페이먼트 능력도 서류로 충분히 보여줄 수 있어 융자승인이 잘 나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이민자와 한국 거주자들의 상황이 뒤바뀐 것은 최근 들어 모기지 대출기관들이 융자심사를 강화하면서 소득증명을 중요하게 심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융자 기관들은 바이어들이 월 페이먼트를 낼 수 있는 능력을 세금보고상의 소득을 기준으로 삼고 있어 이민자들의 경우 소득이 적거나 보고가 제대로 되지 않을 경우 융자조건을 맞추기 힘든 상황인데 비해 한국 거주자들은 다운페이먼트를 40% 이상 하고 있는데다 한국에서의 소득을 그대로 인정해 주고 있다.
팀스피리트 부동산 폴 최 부사장은 "주택을 구입하는 한국인들 중 상당수가 재산이 있거나 월 소득이 높은 사람들로 렌더가 요구하는 월 페이먼트 소득 증명을 맞추기가 수월한 편"이라며 "한국의 회계사를 통한 소득증명 서류가 첨부되고 특별한 하자가 발견되지 않는 경우 융자승인이 잘 이뤄지는 편"이라고 설명했다.
모기지 대출기관 역시 한국인들에 대한 융자를 환영하는 분위기다. 기관들은 주택 융자시 다운페이 금액을 45%이상 높게 요구해 최악의 경우 모기지가 연체되거나 채무불이행(NOD)이 되면 숏세일이나 경매를 통해 주택을 처분하더라도 융자금이 낮아 큰 손해가 발생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처럼 한국 거주자들에 대한 모기지 융자승인이 예전보다 나아짐에 따라 거주자들의 주택구입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