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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의 에스크로 기간] '감사하는 마음'

Los Angeles

2009.12.28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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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 권/프리마 에스크로 대표
"길가의 장미 꽃 감사 장미 꽃 가시 감사…" 가장 좋아하는 복음 성가의 한 가사이다. 돌이켜 보면 지난 1년간 그리고 흘러간 많은 시간들 동안에 도움과 사랑을 그저 많은 분들께 받기만 하면서 지내온 것같아서 참으로 부끄럽기만 하다. 무엇보다 가장 고맙고 감사한 것은 에스크로 업무를 통해 삶에 대한 가치와 소중한 것들을 알게 해주신 손님들이다.

때로는 어렵고 힘든 법적인 문제들에 부닺혀 해결하는 성취감을 갖게해 주시고 서로 배려하고 양보하는 미덕으로 따스한 정을 남기고 떠나신 셀러와 바이어 인간이 보여줄 수 있는 욕심과 부정함을 적나라하게 드러내 경각심을 일깨워 준 손님들 법의 한계와 그 부실함을 교묘하게 이용해 머리를 아프게 하는 분들 말도 안되는 상식 밖의 억지를 주장하여 어리둥절하게 만드는 분 미국식과 한국식 사이를 편리하게 넘나들며 고통을 주셨던 손님들 불법을 애교로 밀어 붙이던 일들….

사실 당시에는 너무도 힘이 들어 머리가 아픈 일이었고 도저히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지 않았던 일들도 도와 주시는 분들의 지혜와 끈기로 무사히 에스크로를 클로징 할 수 있었던 일들이 감격스럽게만 느껴진다.

요즘은 대부분의 분들이 한 두번의 부동산 또는 사업체의 매매 경험들을 갖고 있기 때문에 십여 년 전보다는 이해와 판단이 확실히 빠르고 정확해 오피서의 업무가 훨씬 수월해 졌다고 할 수 있다. 요즘은 풍부한 지식과 경험으로 업그레이드 된 손님들이 점점 많아짐을 피부로 느끼고 있다. 그러나 예외와 변칙을 선호하는 우리네 특성상 디테일하고 까다로운 면이 더 많아졌다고 볼 수 있다. 더불어서 업무의 신중함과 정밀함이 더 요구되므로 오피서들과의 대화 시간을 많이 갖기위해 노력하고 있다.

힘들게 에스크로를 진행해온 손님에게서 많은 것들을 얻을 수 있기를 그리고 더 다양해지고 복잡한 케이스를 경험하면서 채찍이 되도록 인간적인 실수들을 보면서 경각심을 갖도록 함께 나누면서 감사하는 시간을 갖는다.

때론 인내의 한계를 넘나들게 하는 손님들을 보면서 자신을 돌이켜 볼 수 있기를 두 얼굴을 가진 손님과의 씁쓸한 경험을 통해 진실을 바로 보는 눈을 갖게 되기를 운 좋게 시간보다 앞당겨 받은 서류를 보면서 감사하는 마음을 갖도록 행색은 허름하나 놀라운 재산가이신 손님들을 보며 겸손함을 배울 수 있기를 바라면서 매일 배우는 하루 하루이다.

늘 아름답고 향기로운 장미를 사랑할 뿐 그 가시를 원망하면서 아쉬워 했던 어리석음에 부끄러울 따름이다. 우리에게 가시가 되었던 손님들도 언젠가 그리고 어디에서인가는 다시 아름답고 향기로운 장미의 역할을 하실 것이다. 오래전 에스크로를 끝낸 식당앞을 지날 때면 근처에 떨어진 휴지를 집게 되는 것은 너무도 당연한 나의 행동이 되어 버렸다.

▷문의:(213)365-80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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