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말 바루기] '첫'의 띄어 쓰기
‘첫눈’이라는 표현의 띄어 쓰기는 어떻게 해야 할까.‘첫’은 원래 관형사다. ‘첫 만남, 첫 시험’ 등처럼 명사를 수식하는 기능을 한다. 당연히 뒷말과 띄어 써야 한다.
‘첫눈’ 역시 원래는 띄어 써야 하지만 순수와 설렘으로 다가오는 존재를 소홀히 대접할 수가 없다. 그래서 특별한 지위를 부여해 ‘첫눈’이 된 것이다. 자주 쓰이면서도 단순히 ‘처음 오는 눈’ 이상의 의미를 갖게 된 것이다.
‘첫눈’처럼 하나의 단어로 대접받는 대표적 낱말이 또 있다. 무엇일까? ‘첫사랑’이다. ‘첫사랑’은 첫눈보다 더 큰 설렘으로 다가온다. 이들처럼 특별한 의미를 부여받으면서 한 단어가 된 것으로는 ‘첫날, 첫선, 첫발자국, 첫출발, 첫인상, 첫마디’ 등이 있다.
그렇다면 ‘첫출근’ ‘첫만남’은 하나의 단어일까? 아니다. 한 단어가 될 만도 한데 사전에 올라 있지 않다. 하나의 단어인지 아닌지는 사전이 판단한다. 이들은 표준국어대사전에 표제어로 올라 있지 않으므로 ‘첫 출근’ ‘첫 만남’처럼 띄어 써야 한다. 궁금할 때는 사전을 찾아보면 된다.
with the Korea JoongAng Daily
To write comments, please log in to one of the accounts.
Standards Board Policy (0/250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