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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칠면조만한 공룡 독이빨 가졌다

Los Angeles

2010.01.07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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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와 가장 닮은 공룡인 시노르니토사우루스는 뱀의 송곳니처럼 생긴 이빨에서 독을 분비해 먹이를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햇다.

캔자스 주립대학 연구진은 약 1억25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북동부 숲 속에 살았던 칠면조만한 공룡이 비늘 대신 깃털이 덮여 있던 날개 네 개의 공룡 미크로랍토로와 아주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윗니가 송곳니처럼 길게 구부러진 형태로 나 있음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 공룡의 위턱에 독샘이 든 주머니가 있었으며 이 주머니는 좁은 통로로 치아들의 뿌리와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 새 도마뱀'이란 뜻을 가진 시노르니토사우루스의 화석 이빨과 턱 부위를 자세히 조사하면서 이것이 오늘날의 뱀과 비슷하며 특히 송곳니가 뒤쪽에 나 있는 독뱀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뱀들의 송곳니는 독을 분사하지는 않고 먹잇감을 무는 이빨의 표면에 난 홈을 따라 독이 흘러 나오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시노르니토사우루스의 독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먹잇감을 쇼크상태에 빠뜨려 저항이나 도주를 막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 공룡은 낮은 나뭇가지 위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먹잇감을 뒤에서 공격했을 것이며 상대의 살가죽에 이빨이 박히면 상처 속으로 독이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근 학자들은 뱀과 도마뱀의 독이 약 2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연구진은 "이들의 독이 공룡과의 공동 조상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에서 내몽고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수백m 깊이의 퇴적물 층이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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