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중앙일보

광고닫기

전체

최신기사

[과학 이야기] 암컷 두꺼비, 몸 불려 수컷 선별

암컷 두꺼비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까다롭게 짝짓기할 수컷을 가려내며 그 방법은 몸을 크게 부풀리는 것이라고 BBC 뉴스와 AFP 통신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호주와 네덜란드 과학자들은 수수두꺼비 암컷이 공기주머니를 크게 부풀려 마음에 들지 않는 수컷이 달라붙지 못하도록 한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바이올로지 레터스 최신호에 발표했다. 수컷 두꺼비들은 암컷을 차지하려고 자기들끼리 싸움을 벌이는데 이때 암컷이 몸집을 크게 부풀림으로써 경쟁의 결과에 영향을 미친다는 것이다. 연구진은 개구리와 두꺼비는 포식자를 막기 위해 몸을 부풀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지만 암컷이 수컷을 막으려고 몸집을 불린다는 사실은 처음 밝혀진 것이라면서 이들 사이에서는 이런 행동이 "짝짓기 상대를 고르기 위해 널리 퍼져 있는 메커니즘일지도 모른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수컷들 사이에 암컷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이 벌어지는 동안 암컷의 몸집이 불어나는 현상이 이전에도 관찰됐지만 "이리 저리 밀리고 시달리는 스트레스에 대한 반응으로만 생각돼 왔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이를 확인하기 위해 암컷 9마리에게 몸을 부풀리지 못하도록 공기주머니를 제거하는 수술을 했으며 이런 두꺼비들은 아무리 작은 수컷이 달라붙어도 떨쳐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암컷 두꺼비들이 이런 방법으로 자신과 몸집이 비슷한 수컷을 선택해 번식 성공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 있다. 수수두꺼비는 현재 호주 열대지역 대부분을 맹렬한 기세로 점령해 토종 개구리와 두꺼비를 몰아내고 있으며 맹독으로 악어와 뱀 도마뱀까지 죽이고 있다.

2010.01.26. 18:54

[과학 이야기] 네발 동물 상륙 생각보다 일러

3억9700만년 전 네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모든 포유류와 파충류 및 조류의 조상인 수생(水生)동물이 뭍에 오른 시기와 과정에 관한 기존 가설들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폴란드와 스웨덴 과학자들은 지난 2002~2007년 사이 폴란드 남동부 성십자가 산맥의 자헬미에 채석장에서 무수히 많은 화석화된 네발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으며 그 주인공은 3억9700만년 전에 육지 생활을 했던 네발 동물로 밝혀졌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발자국 가운데 최소한 일부는 얕은 물에서 만들어졌지만 발가락 자국의 모양이나 퇴적층의 특성 그리고 몸이 끌린 자국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 동물이 육지에서 네 발로 걸어다녔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동물이 하천 삼각주나 호수에서 살다가 육지로 기어올라온 것이 아니라 얕은 바다에서 살며 아늑한 석호(潟湖)의 진흙 바닥에서 걸어다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물고기와 육지동물 사이의 중간 단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져 온 '엘피스토스테지드'가 모든 육지동물의 공동 조상을 배출한 주류가 아니라 진화에 실패한 지엽적인 존재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발 동물의 진화에 관한 기존 주요 가설들은 발지느러미가 달린 물고기로부터 출발하고 있는데 이 가설에 따르면 머리와 몸은 네발 동물과 같은 형태이지만 손발 대신 여전히 지느러미를 가진 '엘피스토스테지드'가 물고기와 네발 동물의 중간에 위치하는 '빠진 고리'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물고기→네발동물 진화의 시기와 생태 및 환경 조건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와 함께 화석 기록들의 완결성도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2010.01.25. 18:54

[과학이야기] 침팬지 집단 문화 차이 새 증거 발견

야생 침팬지들도 집단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우간다의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한 결과 키발레 숲의 침팬지들은 꿀을 얻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하는 반면 부동고 숲의 침팬지들은 나뭇잎을 씹어 부드럽게 만든 일종의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런 도구 사용의 차이는 각 침팬지 집단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존의 문화적 지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경우 문화란 모방과 같은 사회적 학습을 통해 습득된 집단 고유의 행동 양식을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개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고려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행과 착오를 거듭해서 직접 체득하는 지식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학자는 사육상태의 침팬지 사회에서 나타나는 집단의 행동 차이를 문화의 증거로 여기지만 일부 학자들은 환경이나 유전적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등 `동물의 문화'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의 차이가 정말로 문화인지 아니면 환경이나 유전인지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 연구진은 환경이나 유전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두 집단 모두 전에 본 적이 없는 문제 즉 통나무에 뚫어놓은 좁은 구멍에 든 꿀을 어떻게 꺼내느냐 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머리 속에는 문화 차이가 깊이 각인돼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2010.01.24. 16:51

[과학 이야기] 허블, 최연소기 우주의 은하 발견

지난 해 대대적인 수리와 첨단 장비 장착으로 거듭난 허블 우주망원경이 빅 뱅 이후 가장 이른 유년기 우주의 은하들을 발견하는 기록을 세웠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 연구진은 지난 해 8월 허블 망원경의 새로운 광역카메라3(WFC3)을 통해 포착한 빅 뱅 후 6억~8억년 무렵 은하들의 적외선 영상을 5일 미국천문학회 회의에서 공개했다. 이들 은하는 우주 역사상 가장 이른 시기 즉 지구로부터 가장 먼 영역의 것으로 최초 성단 특유의 원시적 특징을 보여주고 있으며 이들의 나이를 보면 우주에서 은하가 처음 형성된 시기를 추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연구진은 말했다. 이들은 허블 망원경의 영상을 스피처 우주망원경 자료와 종합해 초기 은하에 속한 일부 별들의 나이가 이미 수억살이나 됐음을 알 수 있었다면서 이는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이른 시기인 빅 뱅 후 2억~3억년 만에 은하들이 형성되기 시작했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연구진은 매우 희미하고 작아서 우리 은하에 비해 크기는 5% 질량은 1%에 불과한 이 은하들이 "오늘날 존재하는 대규모 은하들의 씨앗"이라고 밝혔다. 빅 뱅 후 첫 수십만 년 동안 우주는 뜨겁고 어두운 혼돈 상태였지만 약 40만 년 이 지나 온도가 내려가고 전자와 양자가 결합해 중성수소를 만들어내면서 어둠이 걷힌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이로부터 약 1억 년이 지나 중성수소가 최초의 은하에서 별을 형성하기 시작했으며 이 별들이 에너지를 방출해 수소에 전하를 띠게 하는 재이온화가 이루어진 것으로 학자들은 보고 있다.

2010.01.21. 18:07

[과학 이야기] 화성에서 30억년 전 호수 흔적 발견

화성에서 약 30억년 전 생명체 서식이 가능한 호수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뚜렷한 지형이 발견돼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나중에 화성에 온난 다습한 시기가 있었음을 보여주고 있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텔레그래프지가 보도했다. 영국 과학자들은 화성의 적도 지대에서 알래스카나 시베리아의 호수와 비슷한 지름 최대 20㎞의 호수들의 흔적이 발견됐으며 이 호수들은 약 30억년 전 화산 활동에 의해 생긴 것으로 밝혀졌다고 지올로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이 호수들이 작은 지류와 강으로 연결돼 있어 물이 이동했으리라는 것 즉 미생물 서식 환경을 제공했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지금까지는 이 시기가 너무 춥고 건조해 화성 표면에 물이 존재할 수 없었던 시기로 여겨지고 있지만 최근 미항공우주국(NASA)의 화성 궤도 탐사선 마스 리커니슨스 오비터(MRO)가 촬영한 사진에는 각각 지름 20㎞ 정도의 호수 바닥 흔적이 나타나 있다. 지금까지 학자들은 화성 탄생 초기에는 온난 다습한 시기가 있었지만 40억~38억년 전 사이 대기층이 모두 달아나 버려 춥고 건조한 환경으로 변모한 것으로 생각해 왔다. 연구진은 그러나 MRO가 촬영한 길이 2천㎞의 아레스 발리스 협곡에 위치한 여러 개의 움푹 꺼진 지형을 분석한 결과 강과 지류의 흔적을 찾아냈으며 흐르는 물로 형성된 것이라는 결론을 얻었다. 연구진은 헤스페리아기(35억~18억년 전)에 화산활동과 운석 충돌이 증가하고 화성의 궤도에 변화가 일어나 대기 온도가 올라가 얼음을 녹였을 것으로 보고 있다.

2010.01.20. 21:31

[과학 이야기] 케플러망원경, 외부행성 5개 발견

외부행성을 찾기 위해 지난해 3월 발사된 케플러 우주망원경이 행성이라기엔 너무 뜨겁고 별이라기엔 너무 작은 천체 5개를 발견해 역량을 입증했다고 스페이스 닷컴과 dpa 통신이 보도했다. 미항공우주국(NASA)의 케플러 망원경 연구팀은 4일 미국천문학회 정례회의에서 "케플러 망원경이 가동 43일 만에 외부행성 5개를 발견했다"고 발표했다. 이들은 새로 발견된 5개의 행성이 원래 찾으려던 지구 크기의 행성보다는 훨씬 커 하나는 해왕성 정도이고 다른 4개도 모두 목성보다 크다고 밝혔다. 이 5개의 행성들은 모두 2.3~4.9일 주기로 중심별을 매우 가까이서 돌며 온도가 중심별보다도 뜨거운 1만4천℃ 이상으로 높아 매우 밝은 빛을 내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 가운데 해왕성 크기의 케플러 4b 행성은 밀도가 천왕성이나 해왕성 정도로 높아 수소나 헬륨보다 무거운 원소가 많이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케플러 7b는 지금까지 발견된 어떤 외부행성보다도 낮은 밀도를 갖고 있는 등 행성에 관한 기존 개념에 들어맞지 않는 매우 특이한 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이들 천체는 케플러 망원경이 찾고자 하는 유형의 행성과는 전혀 다른 "난생 처음 보는 종류"이지만 이 망원경이 이런 천체들을 찾았다는 것은 "지구 크기의 행성을 찾을 만큼 감도가 뛰어나다는 사실을 입증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이번 발견으로 케플러 망원경이 별을 `종처럼 울리게 해' 다양한 밝기의 차이를 만들어내는 표면의 진동을 측정하는 능력을 입증했다면서 이런 별의 지진학을 연구하면 별의 나이와 구조를 보다 잘 이해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01.19. 18:25

[과학 이야기] 중성미자가 암흑에너지 기원일지도

기본 입자의 하나로서 전기적으로는 중성이며 질량이 거의 없는 중성미자(뉴트리노)가 암흑에너지를 탄생시켰을 것이라는 새로운 가설이 제기됐다고 디스커버리 채널이 보도했다. 인도 물리학연구소와 미국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의 이론물리학 연구진은 암흑에너지가 약 137억년 전 빅 뱅 직후 응축 상태의 중성미자로부터 순식간에 생겨난 것으로 보인다고 물리학 리뷰 D.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암흑에너지의 밀도가 중성미자 질량값과 비슷하다는 계산에서 이런 아이디어를 얻었다고 밝혔다. 우주 팽창을 가속화하는 가상의 힘으로 현대 우주 과학의 가장 큰 숙제 가운데 하나인 암흑에너지는 1998년 그 존재가 처음으로 발견됐다. 당시 천체물리학자들은 거대한 별의 폭발 잔해인 초신성을 연구하던 중 우주 팽창 속도가 지난 20억년 동안 이전에 비해 빨라졌음을 알게 됐으며 그 원인이 암흑에너지에 있을 것으로 추측했다. 암흑에너지를 설명하는 가설은 새로운 물리학적 존재의 가능성을 예측하거나 중력의 법칙을 바꾸는 두 가지 범주로 나뉘는데 연구진은 "지난해 '암흑에너지''가 무엇인지 추측하는 논문만 200편이 발표됐다"면서 암흑에너지와 중성미자와의 관련성을 주장하는 논문도 상당수 발표됐지만 실체가 있는 것은 없었다고 지적했다. 우주 팽창의 가속도를 설명하기 위해서는 우주 전체 질량의 75% 이상이 중력에 반대로 작용하는 힘으로 구성돼 있어야만 하는데 이것이 바로 암흑에너지로 불린다. 미국항공우주국(NASA)과 에너지부의 암흑에너지 합동연구팀을 비롯한 많은 과학자는 암흑에너지를 측정하고 그 작용을 밝히기 위한 다양한 실험을 개발 중이다.

2010.01.17. 15:12

[과학 이야기] 식물도 화학물질로 개미 조종

아카시아 나무는 개미들에게 살 집과 꽃 꿀을 제공하는 대가로 이들의 보호를 받지만 경우에 따라서는 개미들을 쫓아 버리는 화학 물질을 분비해 이들을 통제하고 조종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BBC 뉴스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영국과 스웨덴 과학자들은 아카시아와 개미의 공동 진화를 연구하는 과정에서 이런 사실을 발견했다고 기능 생태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아프리카 등 열대지방의 아카시아 나무줄기에 사는 파수꾼 개미들은 다른 곤충 심지어 기린같은 큰 초식동물이 잎을 먹지 못하게 막아 주는 대가로 아카시아 꽃 꿀과 서식지를 얻는다. 한편 아카시아는 줄기에 있는 '꽃 밖 꿀샘'에 꽃 꿀을 소량 저장해 둬 개미들이 꽃까지 올라오지 않고 꿀을 먹을 수 있게 해 주며 이밖에도 잎사귀 끝에 있는 양분이 풍부한 벨트체라는 구조를 통해 개미들이 꽃꿀을 먹지 못하게 일종의 `뇌물'을 제공한다. 그러나 새 연구에서는 개미들의 식욕이 지나쳐 이런 뇌물도 모자라게 되면 아카시아가 개미를 상대로 화학전을 펼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아카시아 나무들은 특히 꽃가루를 많이 만들어내는 시기에 개미들이 싫어하는 화학물질을 분비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연구진이 수분 매개 곤충을 이용해 꽃가루를 실어 간 뒤에는 이런 물질 분비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진은 또 막 개화해 많은 꽃가루를 갖고 있는 젊은 꽃으로부터 채취한 꽃가루를 늙은 꽃과 줄기에 바르는 실험을 한 결과 늙은 꽃과 줄기도 개미를 쫓아내는 물질을 분비하는 이전 효과가 나타났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런 실험으로 "식물은 자기가 보호받고 싶을 때만 개미의 보호를 받고 그렇지 않을 때는 개미를 쫓아낸다"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말햇다. 연구진은 개미를 쫓아내는 화학물질은 개미에게만 작용하는 것으로 벌에게는 오히려 유인 효과가 있다면서 이 물질이 개미들 간에 위험을 알리는 페로몬을 모방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010.01.14. 18:18

[과학 이야기] 고대 화석서 수염고래 기원 발견

오래전에 발견된 2500만년 전 해양동물 화석이 오늘날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가 속해 있는 수염고래 아목(亞目)의 조상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보도했다.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에릭 피츠제럴드 박사는 지난 1932년 발견된 고대 동물 '마말로돈 콜리베리(Mammalodon colliveri)'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이 오늘날 고래가 사용하는 여과 섭식(먹이 걸러내기)과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했음을 밝혀냈다고 린네학회 동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는 이빨까지 화석으로 남아 있는 마말로돈이 혀와 짧은 코를 사용해 바다 밑바닥의 작은 동물들과 진흙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수염고래의 진화 역사상 초기에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다윈은 저서 '종의 기원'에서 초기 수염고래 가운데 일부는 여과 섭식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며 진흙을 먹는 이들의 습성이 오늘날 거대 고래들이 여과 섭식의 시초였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피츠제럴드 박사의 연구는 이런 가설이 옳았음을 입증한 것이다. 마말로돈은 몸길이가 약 3m밖에 되지 않지만 몸길이가 30m나 되는 대왕고래와 유연관계가 있는 특이한 존재로서 몸집이 더 큰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작은 몸을 갖도록 진화한 종임을 보여주고 있다. 마말로돈은 역시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2500만년 전의 화석 동물 '잔주세투스 훈데리(Janjucetus hunderi)'와 같은 과(科)에 속한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이들의 화석이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면서 "호주 남부 해안은 수많은 작고 신기한 고래들의 진화 요람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수염고래는 수염판으로 먹이를 걸러 먹기 때문에 부리고래 돌고래 등 이빨고래와 구별된다.

2010.01.13. 18:03

[과학 이야기] 개미 사회에도 '기미상궁' 있다

개미 사회에는 사람이 뿌린 독물을 비롯 먹어서는 안 될 먹이를 가려내는 역할을 하는 직종이 존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디스커버리 채널이 보도했다. 영국 웨스트 오브 잉글랜드 대학 연구진은 개미들이 기근 때 자칫 독이 든 먹이까지 먹지 않게 하려고 일부 개미들에게 시식(試食) 역할을 맡긴다는 사실을 발견했다고 동물행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도싯 지역에서 잡은 4개의 템노토락스 알비페니스(Themnothorax albipennis) 개미 군락을 인공 집에 가둬 놓고 48시간 동안 먹이와 물을 주지 않아 '야생 개미의 통상적인 배고픔 수준'을 유지하도록 했다. 일부 개미들은 최고 8개월 동안 먹지 않고도 살 수 있다. 연구진은 사흘째 되는 날 먹이를 주기 전후에 각 일개미들의 행동을 추적했는데 기근 때는 평소 집 밖에서 활동하던 일부 일개미들이 집에 들어앉아 양식을 지키고 먹이를 물어오는 개미들로부터 양식을 받아먹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다가 다른 개미들이 먹이가 꼭 필요할 때가 되면 집에 머무르던 개미들은 먹은 것을 토해내는 방법으로 먹이를 다른 개미들과 나누는 '살아있는 양식 창고' 역할을 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연구진은 이런 개미들은 "먹이에 독이 들었는지 시식하는 역할과 양식 창고 역할을 겸하는 것으로 보이며 이런 역할은 주로 나이 많은 개미가 맡아 젊은 층을 보호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한편 일개미 가운데 95%는 먹이 나누기가 시작된 지 30분 안에 최소한 한 차례 먹이를 얻어먹는데 이때 분배되는 먹이는 이미 섞여 희석됨으로써 독성을 줄인 것으로 밝혀졌다.

2010.01.12. 19:31

[과학 이야기] 가조력이 단층에 진동 일으켜

대표적인 지진 단층인 캘리포니아주 샌앤드레아스 단층 일부 구간에 평행으로 작용하는 기조력(起潮力)이 비화산성 진동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으며 이를 이용하면 지진 예측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 버클리 캘리포니아 대학 연구진은 오래전부터 낮은 수준의 진동이 종종 임박한 화산 분출을 예고해 왔기 때문에 화산과 관련돼 있을 것으로 생각돼 왔다면서 이와 마찬가지로 임박한 지진도 예측하는 단서가 될 것으로 보인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단층대에 작용하는 해와 달의 미세한 밀고 당기기가 지진 발생 수준에는 훨씬 못 미치는 작은 진동들을 일으킨다면서 이는 깊은 지하의 바위가 윤활유 역할을 하는 고압의 물 때문에 쉽게 어긋나 단층을 약화시킨다는 사실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샌앤드레아스 단층대의 지진 빈발지 파크필드에서 지난 8년동안 일어난 약 2000 건의 진동을 분석하는 한편 이 지역에서 일어난 미소지진들을 관찰하고 지구와 조석(潮汐)에 의해 일어난 스트레스를 측정했다. 그 결과 비화산성 진동과 샌앤드레아스 단층에 평행하게 작용하는 극도로 작은 조석 스트레스 사이에 강력한 상관 관계가 있음이 발견됐다. 연구진은 "진동은 단층대 밑에서 축적되는 스트레스의 신호이기 때문에 진동을 단서로 이용해 다음번 대지진이 언제 일어날 것인지 예측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2010.01.11. 18:39

[과학 이야기] 늙지 않는 푸른 방랑자별의 비밀

실제 나이가 많음에도 젊게 보이는 별들은 짝꿍별의 생명을 빨아 먹거나 다른 별과 충돌하는 두 가지 방법으로 젊음을 되찾는 것으로 밝혀졌다고 스페이스 닷컴이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유럽우주국(ESA) 과학자들은 지구로부터 2만8000광년 떨어진 우리은하 안의 늙은 별 집단인 구상성단(球狀星團) '메시에 30'에서 이처럼 이상한 별들을 발견했으며 이들은 실제로는 우주 탄생 초기인 약 130억년 전에 태어난 별들로 보인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대부분의 별들은 나이가 많아지면 적색 거성으로 부풀어 오르지만 '푸른 방랑자별(청색낙오성)'이라 불리는 극소수의 별들은 싱싱한 젊음을 유지하고 있어 "마치 양로원 단체사진에 끼어 있는 아이들"처럼 과학자들의 궁금증을 불러 일으켜 왔다. 천문학자들은 지난 50년간 푸른 방랑자별들이 젊음을 유지하는 비결이 '흡혈'에 있다고 생각해 왔다. 즉 가까운 거리에서 서로를 도는 두 짝꿍별 가운데 질량이 작은 쪽이 큰 쪽으로부터 신선한 수소를 빨아들여 점점 온도가 높아지면서 고온을 나타내는 푸른 색을 띠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연구진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이들 별을 관찰한 결과 두 개의 분명히 구별되는 집단을 발견 `흡혈' 외에 충돌이라는 또 하나의 방법으로 젊음을 유지한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연구진은 충돌로 형성된 푸른 방랑자별의 성질은 흡혈로 형성된 것과 다른 성질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이는 푸른 방랑자별 형성에 두 가지 시나리오가 존재하며 성단 안에서 이 두 가지 현상이 동시에 일어난다는 것을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2010.01.10. 15:29

[과학 이야기] 칠면조만한 공룡 독이빨 가졌다

새와 가장 닮은 공룡인 시노르니토사우루스는 뱀의 송곳니처럼 생긴 이빨에서 독을 분비해 먹이를 제압한 것으로 보인다는 최신 연구가 나왔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햇다. 캔자스 주립대학 연구진은 약 1억2500만년 전 지금의 중국 북동부 숲 속에 살았던 칠면조만한 공룡이 비늘 대신 깃털이 덮여 있던 날개 네 개의 공룡 미크로랍토로와 아주 가까운 유연관계에 있을 뿐 아니라 윗니가 송곳니처럼 길게 구부러진 형태로 나 있음을 발견했다고 미국립과학원회보(PNAS) 최신호에 발표했다. 이들은 이 공룡의 위턱에 독샘이 든 주머니가 있었으며 이 주머니는 좁은 통로로 치아들의 뿌리와 연결돼 있었다고 밝혔다. 연구진은 '중국 새 도마뱀'이란 뜻을 가진 시노르니토사우루스의 화석 이빨과 턱 부위를 자세히 조사하면서 이것이 오늘날의 뱀과 비슷하며 특히 송곳니가 뒤쪽에 나 있는 독뱀과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독뱀들의 송곳니는 독을 분사하지는 않고 먹잇감을 무는 이빨의 표면에 난 홈을 따라 독이 흘러 나오도록 하는 통로 역할을 한다. 연구진은 시노르니토사우루스의 독이 치명적이지는 않지만 먹잇감을 쇼크상태에 빠뜨려 저항이나 도주를 막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이 공룡은 낮은 나뭇가지 위에 숨어 있다가 갑자기 먹잇감을 뒤에서 공격했을 것이며 상대의 살가죽에 이빨이 박히면 상처 속으로 독이 스며들었을 것"이라고 추측했다. 최근 학자들은 뱀과 도마뱀의 독이 약 2억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는 사실을 발견했는데 연구진은 "이들의 독이 공룡과의 공동 조상대까지 거슬러 올라간다 해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연구진은 지금까지 발견된 것은 빙산의 일각에 불과하다면서 "북한에서 내몽고에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 수백m 깊이의 퇴적물 층이 발굴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2010.01.07. 18:13

[과학 이야기] 운전중 문자 쓰면 사고위험 6배

운전중 휴대전화 통화도 모라자 문자 메시지까지 사용하는 이른바 DWT(driving while texting) 운전자들이 늘어나고 있는 가운데 문자 메시지 사용자가 교통사고를 일으킬 확률은 6배나 높다는 최신 연구가 발표됐다고 라이브사이언스 닷컴이 보도했다. 유타 주립대 연구진은 19~23세의 연령대에 평균 운전 경력 4.75년인 남성 20명 여성 20명을 대상으로 한 시뮬레이션 실험에서 이런 결과를 얻었다고 휴먼 팩터스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피실험자들은 운전중 문자를 사용하면 앞차와의 거리가 줄어드는 반면 브레이크를 밟는 반응 소요시간은 늘어난다는 사실을 보여줬다. 이들이 문자를 사용할 때 중간 반응 시간은 30% 늘어났으며 전화 통화를 할 때는 9% 늘어나는 것으로 밝혀졌다. 최근 발표된 통계에 따르면 미국의 10대 가운데 DWT 습관을 가진 비율이 60%나 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이전의 연구들에 따르면 운전중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성인들은 음주 운전자와 비슷한 운동 반응을 보였다. 연구진은 "운전 중 휴대전화로 통화하는 행동은 주의를 분산시켜 동작의 우선순위를 달라지게 만들지만 DWT는 아예 운전자의 주의를 다른 곳으로 옮기는 것이라 전화통화 때보다 반응시간이 훨씬 더 느려진다"고 설명했다. 한편 문자 메시지를 작성할 때보다는 읽을 때 브레이크 밟는 시간이 더 길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0.01.06. 19:05

[과학 이야기] 10만년 전 인류도 야생곡식 먹었다

10만년 전 이전에 현생인류가 야생 곡물과 덩이줄기에 크게 의존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발견됨으로써 선사시대 수렵채취인들이 야생 곡물을 먹기 시작한 시기가 지금까지 알려진 것보다 훨씬 옛날로 거슬러 올라가게 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최신 연구를 인용 보도했다. 캐나다 캘거리 대학 연구진은 아프리카 모잠비크의 깊은 동굴 속에서 현생 인류의 조상들이 야생 수수를 주식으로 먹었음을 보여주는 수십 개의 돌 연장을 발견했다고 사이언스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야생 수수는 오늘날 사하라 이남 아프리카인들이 가루를 내거나 빵 죽 술 등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곡식의 조상뻘로 공작야자 엔세테(아비시니아바나나) 비둘기콩 야생 오렌지 아프리카 감자 등의 흔적과 함께 발견됐다. 이는 지금까지 전 세계에서 발견된 농작물화 이전 곡물 가운데 최초의 것이다. 연구진은 "이는 우리 조상이 풀씨를 사용한 시기를 훨씬 앞당겨 주는 것이자 우리 생각보다 훨씬 앞선 시기에 이미 광범위하고 발달된 식생활이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증거"라고 말했다. 이들은 "이는 식물의 뿌리나 열매 견과류에 비해 야생 곡물 채취 활동이 훨씬 미미했을 것으로 추정됐던 아프리카의 중간석기시대(Middle Stone Age)에 일어난 일"이라고 강조했다. 연구진은 지난 2007년 모잠비크 대학 연구진과 함께 니아사 호수 부근에서 고대 수렵채취인들이 6만년 이상 사용했던 석회암 동굴을 발굴해 돌연장과 동물 뼈 식생활을 시사하는 식물 흔적들을 발견했다. 식물을 가는 돌과 긁개에 붙어 있던 수천개의 전분 곡물 알갱이들은 당시 사람들이 조직적으로 야생 수수를 동굴 안으로 들여와 가공했음을 보여주는 것이었다.

2010.01.05. 19:26

많이 본 뉴스

      실시간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