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생 침팬지들도 집단에 따라 서로 다른 문화를 갖고 있다는 새로운 증거가 영국 과학자들에 의해 확인됐다고 사이언스 데일리가 보도했다.
영국 세인트 앤드루스 대학 연구진은 우간다의 야생 침팬지들을 관찰한 결과 키발레 숲의 침팬지들은 꿀을 얻기 위해 막대기를 사용하는 반면 부동고 숲의 침팬지들은 나뭇잎을 씹어 부드럽게 만든 일종의 스펀지를 사용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커런트 바이올로지 저널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이런 도구 사용의 차이는 각 침팬지 집단이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는데 기존의 문화적 지식을 이용하기 때문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 경우 문화란 모방과 같은 사회적 학습을 통해 습득된 집단 고유의 행동 양식을 가리키는 것이라면서 이는 다른 개체들이 어떤 행동을 하는지 고려하지 않고 독자적으로 시행과 착오를 거듭해서 직접 체득하는 지식과 상반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많은 학자는 사육상태의 침팬지 사회에서 나타나는 집단의 행동 차이를 문화의 증거로 여기지만 일부 학자들은 환경이나 유전적 차이 때문일 가능성이 더 크다고 주장하는 등 `동물의 문화'는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문제는 이런 행동의 차이가 정말로 문화인지 아니면 환경이나 유전인지 구별하는 것이 불가능하다는 점이었는데 연구진은 환경이나 유전 요인을 배제하기 위해 두 집단 모두 전에 본 적이 없는 문제 즉 통나무에 뚫어놓은 좁은 구멍에 든 꿀을 어떻게 꺼내느냐 하는 문제를 제시했다.
연구진은 "이들의 머리 속에는 문화 차이가 깊이 각인돼 있었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 과학_2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