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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고대 화석서 수염고래 기원 발견

Los Angeles

2010.01.13 17: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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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전에 발견된 2500만년 전 해양동물 화석이 오늘날 지구에서 가장 큰 동물인 대왕고래가 속해 있는 수염고래 아목(亞目)의 조상뻘이라는 사실이 밝혀졌다고 사이언스 데일리와 BBC 뉴스가 보도했다.

호주 빅토리아 박물관의 고생물학자 에릭 피츠제럴드 박사는 지난 1932년 발견된 고대 동물 '마말로돈 콜리베리(Mammalodon colliveri)'의 화석을 분석한 결과 이 동물이 오늘날 고래가 사용하는 여과 섭식(먹이 걸러내기)과 같은 방식으로 먹이를 섭취했음을 밝혀냈다고 린네학회 동물학 저널 최신호에 발표했다.

그는 이빨까지 화석으로 남아 있는 마말로돈이 혀와 짧은 코를 사용해 바다 밑바닥의 작은 동물들과 진흙을 빨아들인 것으로 보인다면서 이는 수염고래의 진화 역사상 초기에 다양한 실험이 이루어졌음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찰스 다윈은 저서 '종의 기원'에서 초기 수염고래 가운데 일부는 여과 섭식 방식을 사용했을 것이며 진흙을 먹는 이들의 습성이 오늘날 거대 고래들이 여과 섭식의 시초였을 것으로 추정했는데 피츠제럴드 박사의 연구는 이런 가설이 옳았음을 입증한 것이다. 마말로돈은 몸길이가 약 3m밖에 되지 않지만 몸길이가 30m나 되는 대왕고래와 유연관계가 있는 특이한 존재로서 몸집이 더 큰 조상으로부터 갈라져 나와 작은 몸을 갖도록 진화한 종임을 보여주고 있다.

마말로돈은 역시 같은 지역에서 발견된 2500만년 전의 화석 동물 '잔주세투스 훈데리(Janjucetus hunderi)'와 같은 과(科)에 속한다.

피츠제럴드 박사는 이들의 화석이 호주 빅토리아주에서만 발견되고 있다면서 "호주 남부 해안은 수많은 작고 신기한 고래들의 진화 요람임이 분명하다"고 말했다.

수염고래는 수염판으로 먹이를 걸러 먹기 때문에 부리고래 돌고래 등 이빨고래와 구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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