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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 이야기] 네발 동물 상륙 생각보다 일러

Los Angeles

2010.01.25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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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억9700만년 전 네발 동물의 발자국 화석이 발견돼 모든 포유류와 파충류 및 조류의 조상인 수생(水生)동물이 뭍에 오른 시기와 과정에 관한 기존 가설들이 재검토가 불가피하게 됐다.

폴란드와 스웨덴 과학자들은 지난 2002~2007년 사이 폴란드 남동부 성십자가 산맥의 자헬미에 채석장에서 무수히 많은 화석화된 네발 동물의 발자국을 발견했으며 그 주인공은 3억9700만년 전에 육지 생활을 했던 네발 동물로 밝혀졌다고 네이처지 최신호에 발표했다.

연구진은 발자국 가운데 최소한 일부는 얕은 물에서 만들어졌지만 발가락 자국의 모양이나 퇴적층의 특성 그리고 몸이 끌린 자국이 없는 것으로 미뤄볼 때 이 동물이 육지에서 네 발로 걸어다녔음이 분명하다고 강조했다. 이는 이 동물이 하천 삼각주나 호수에서 살다가 육지로 기어올라온 것이 아니라 얕은 바다에서 살며 아늑한 석호(潟湖)의 진흙 바닥에서 걸어다녔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에 못지않게 중요한 사실은 물고기와 육지동물 사이의 중간 단계를 대표하는 것으로 여겨져 온 '엘피스토스테지드'가 모든 육지동물의 공동 조상을 배출한 주류가 아니라 진화에 실패한 지엽적인 존재였다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네발 동물의 진화에 관한 기존 주요 가설들은 발지느러미가 달린 물고기로부터 출발하고 있는데 이 가설에 따르면 머리와 몸은 네발 동물과 같은 형태이지만 손발 대신 여전히 지느러미를 가진 '엘피스토스테지드'가 물고기와 네발 동물의 중간에 위치하는 '빠진 고리'라는 것이다.

연구진은 이번 발견으로 "물고기→네발동물 진화의 시기와 생태 및 환경 조건을 근본적으로 재평가하는 것이 불가피해졌으며 이와 함께 화석 기록들의 완결성도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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