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밴쿠버 겨울 올림픽이 꼭 30일 앞으로 다가왔다. 대한체육회는 이번 올림픽에서 금메달 5개 이상을 획득 2회 연속 '톱10' 안에 들겠다는 목표다. 구체적으로 '전통의 메달밭' 쇼트트랙에서 금메달 3개 이상을 따고 김연아(피겨스케이팅)와 이강석(스피드스케이팅) 등에게 금메달을 기대하고 있다.
한국의 '비쇼트트랙 금메달'에 대한 기대는 어느 때보다 크다. 한국은 1948년 스위스 생모리츠 대회부터 겨울 올림픽에 참가했지만 그간 쇼트트랙 외의 종목에서 금메달을 따낸 적이 없다. 2006년 토리노 겨울 올림픽에서도 한국은 쇼트트랙에 걸린 8개 중 6개를 휩쓸면서 금 6개 은 3개 동 2개로 역대 최고인 7위에 올랐다.
김연아 '방심은 없다' 막바지 체력 훈련
김연아(20)는 여자싱글의 가장 강력한 금메달 후보다. 세계 피겨 전문가들이 "경쟁자가 없다"고 입을 모을 정도다. 그러나 방심은 금물이다. 약점으로 드러난 플립점프의 안정성을 높이고 체력보강에도 힘을 써야 한다. 체력이 떨어지면 후반부로 갈수록 연기가 흔들렸기 때문이다.
▷경쟁자는 누구= 올림픽을 예상할 때 '확실한 금메달'은 없다. 사샤 코언(미국) 수구리 후미에(일본)가 우승을 다툴 것으로 예상됐던 2006년 토리노 겨울올림픽에서 시즈카 아라카와(일본)가 깜짝 금메달을 따냈다. 이번에도 가장 경계해야 할 상대는 역시 아사다 마오(일본)다. 아사다는 2009년 출전한 국제빙상경기연맹(ISU) 개최 대회에서 단 한 개의 금메달도 따내지 못하면서 무너졌지만 지난해 크리스마스날 열린 전일본선수권대회에서 204.62점을 받으며 밴쿠버행 티켓을 손에 넣었다.
홈 어드밴티지를 등에 업은 조애니 로셰트(캐나다)도 복병이다. 로셰트는 지난해 캐나다 키치너에서 열린 ISU 그랑프리 6차대회에서 2개의 점프를 감점당하고 스핀 3개를 레벨2(최고는 레벨4)로 처리하는 등 졸전을 펼쳤지만 우승했다.
미국의 피겨 칼럼니스트 필립 허시는 "로셰트가 받은 예술점수(62.88)는 김연아가 그랑프리 5차 대회에서 받았던 예술점수(61.52)보다 더 높았다. 이런 잣대라면 김연아에게 더 높은 점수를 줬어야 한다"며 "캐나다 텃세를 주의하라"고 조언했다. 이 밖에 안도 미키(일본) 사샤 코언 등이 메달권으로 거론된다.
▷훈련은 어떻게= 김연아는 전지훈련지인 캐나다 토론토에서 훈련 중이다. 결전지 밴쿠버에서 비행기로 약 4시간 거리다. 대회를 한 달여 앞둔 김연아가 가장 주력하는 부분은 체력 훈련이다. 올 시즌 프로그램 막판 스핀에서 계속 레벨3을 받았는데 이는 체력이 떨어졌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김연아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프로그램을 2회 연속 소화하는 훈련을 하고 있다. 완벽한 연기를 위해 부분 반복 훈련도 하고 있다. 스텝 훈련 부분을 집중 연마하거나 연기 초반 트리플 러츠-트리플 토 루프에서 트리플 플립으로 이어지는 부분만 반복하는 식이다. 김연아 측근은 "훈련 시간을 늘리진 않았지만 훈련 프로그램을 매번 달리해 효과를 극대화하고 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