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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을 쏜다-1] 아이북파크…"한국동화 번역판 주력"

Los Angeles

2010.01.17 1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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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부모 교육열에 좋은 수학·과학책 손대
거품없이 착실한 성장 "올핸 도약했으면"
불경기라는 긴 터널을 지나 2010년이 밝았다. 새해가 되었다고 자동적으로 경제 지표가 좋아지거나 외부 여건이 개선되는 건 아니다. 그렇다고 두 손을 놓고 경기가 풀릴 때까지 기다리기엔 지금 상황이 힘들다. 지난해 불황 속에서도 다른 업체들과 구별되는 아이디어로 착실한 성장을 해 온 한인 업체들을 조망해 봄으로써 새해 희망을 쏘아 올리는 계기로 삼는다.

"에이 아이들 책만 팔아서 돈이 되겠어요."

서점 주인들은 고개를 흔들었다. 아동전문서점을 하겠다며 동업자나 납품처를 찾으러 다니던 김동영 사장에게 백이면 백 모두 안된다는 말 뿐이었다. 사실 그랬다. 기독교 서점을 포함해 LA지역에서만 20여개의 한인 서점이 치열한 가격 경쟁을 벌이고 있었다. 시시때때로 벌이는 세일 경쟁에 마진은 쪼그라들어 가장 크다는 서점마저도 영세성을 면치 못하고 있던 차였다.

하지만 미주지역 첫 아동전문서점이라는 타이틀을 단 '아이북파크'는 오픈한지 2년을 넘기면서 확장을 거듭하며 순항을 하고 있다.

◇아동서적만으로 안착 = 불경기라는 '직격탄'을 맞은 서점가들이 규모를 축소한 가운데 일부 서점이 폐업한 데 비하면 성공적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학부모들의 입소문을 타면서 매출은 꾸준히 늘었고 미주 지역을 겨냥한 온라인 사이트(www.ibookpark.com)는 지역적인 제한도 벗어나게 해주었다. 글렌데일 교육구와 도서관에 한국 동화를 납품하는 개가를 올리며 매출 안정화에도 힘을 보탰다. 현재 한국 동화를 미국 실정에 맞게 현지 번역을 하면서 자체 유통 업체를 만들겠다는 꿈도 서서히 가시화되고 있다.

◇비결은 한인들 교육열= 당시 서점 업주들이 간과했던 김 사장만이 알고 있던 한가지 사실이 있었다. 바로 한인 학부모들의 뜨거운 자녀 교육열이었다. 미국으로 유학을 떠나온 자녀가 졸업 후 한국으로 갈지 미국에 남을지 모르는 상태에서는 이중언어 교육은 옵션이 아닌 의무 사항이었다. 한국 동화책은 그림도 친숙하고 한국인 정서를 반영해 정체성 기르기에도 그만이었다.

◇ '특별한' 책과 '특별한' 마케팅 = 김 사장은 베스트셀러 동화책을 내놓은 한국 동화출판사를 찾아 '미술관에서 만난 수학' '탄탄테마 동화' '차일드 애플 창작동화전집' 등을 들여왔다. 특히 과학이나 수학의 어려운 개념을 쉽게 풀이한 동화책들은 한인은 물론 타인종들에게도 인기를 끌었다. 특히 자녀 나이에 맞는 독서 상담을 실시한 게 주효했다. 김동영 대표는 "불황기에 거품없이 착실한 성장을 해 온 만큼 올해는 도약하는 한 해가 되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최상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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