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단추를 잘끼워야 한다"고 하지만 한 해를 시작하는 이 시간에 다시금 새겨 보는 귀한 말씀이다. 운이 좋은 건지 매일 일상의 업무가 이 첫 단추를 끼우는 일이다.
새로운 에스크로 파일이 오픈이 되면서 바이어나 셀러 그리고 에이전트 혹은 브로커와 첫 대면을 갖게 되는 것이다. 파일의 특성상 이따금 전화나 팩스로 오픈이 되는 경우도 있지만 새로운 사람들과의 만남은 언제나 긴장되는 순간이다.
보통 많은 셀러와 바이어들은 정식으로 대면하는 이 오픈 에스크로를 피하고 싶어한다. 에이전트가 없는 경우 반드시 양측의 원하는 바를 서면으로 기입해야 하는 것이 필수이건만 계약서 작성시 안타깝게도 매우 소극적이다.
각 비즈니스의 특성이 있고 자신의 원하는 사항이 반드시 있건만 상대를 자극하기 싫어서 계약이 파기될까봐 혹은 체면상 피하고 싶은 그러나 짚고 넘어가야 하는 조항들 때문에 결국 문제는 발생하고 만다.
매상 체크업 기간 에스크로 기간 리스 문제같은 기본적인 것에서 부터 거래 등에 본인이 원하는 사항을 명확하게 제시함으로서 후에 발생할 수 있는 에스크로의 지연이나 취소와 같은 불상사를 막을 수 있다. 계약서 혹은 에스크로 페이퍼에 기입된 조항과 상반되거나 일치하지 않는 어떤 조항도 반드시 수정조항으로 다시 작성되야 하므로 더욱 번거로운 것이 사실이다. 싫든 좋든 자신들의 원하는 바를 솔직하게 밝히는 고객들이 있는가 하면 듣기 거북한 것은 대충 넘어 가려고 하는 우리네 정서가 늘 문제가 되고 만다.
서로 마음의 여유가 있는 시작에 오픈하여 정확히 기입하는 것이 훨씬 수월하다고 할 수 있다.
재미있게도 에스크로가 오픈된 직후 전화로 "못다한 말"을 위해 전화를 하는 셀러나 바이어가 열에 여덟 아홉은 된다.
문서를 수정해야 하는 오피서의 사무적인 어려움은 그렇다 치고 정작 중요한 것은 양측의 확인 절차가 골치인 것이다.
어느 한 측의 의견을 문서화 해서 전달할 경우 흥분하는 셀러나 바이어가 전혀 낯설지 않은 현상이 된다.
사실 이러한 항변 조차도 오피서인 제 3자에게 뿐이다. 놀라서 상대 셀러나 바이어게게 전달하는 새내기 오피서들이 다시 놀라는 것은 정작 두 진영의 셀러나 바이어들 사이에는 아무일도 없다는 듯 직도 "품위와 체면"이 유지되고 있다는 것이다.
새해에 모든 분들이 계획을 세운다. 가정에 사업에 그리고 자신에 대한 많은 것들을 구상하고 실천하고자 노력한다.
이러한 계획들을 구체적으로 나열해 보는 것은 어떨까? 생각만 해보는 것이 아니라 순서 대로 적어 보는 것이다.
에스크로 계약에도 메모하고 오시는 손님들이 얼마나 반가운지 모른다. 새해에는 모든 분들의 가정과 사업에 그리고 개인적으로 원하시는 모든 일들에 행운이 함께 하시기를 진심으로 바란다.